님, 안녕하세요! 편집부는 이번 주도 마감! 마감!을 외치며 숨차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사이 완연한 봄이 찾아왔고…… 동료들과 사무실 뒷골목에 벚꽃이 피면 함께 거닐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제 슬슬 소설책 한 권을 들고 야외에서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럴 땐 역시 얇고 가볍고 재밌는 위픽이 딱이죠!📕 곧 찾아올 새로운 위픽 단행본도 많이 즐겨주세요.
도진기 작가의 「애니」는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은 언제나 현실보다 달콤한 일이죠. 특히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면 더더욱요. 도전하는 족족 얼마 견디지 못하고 실패하기 일쑤인 ‘동한’에게 어느 날 박사 ‘금사원’이 접근합니다. 아름다운 꿈을, 마치 현실처럼, 영원처럼 꾸게 해주겠다고 말이죠. 큰 노력 없이 얻은 꿈을 끝없이 누리는 삶이라니, 정말 가능한 얘기일까요? 🧐 상상만 해도 짜릿한 꿈속으로 함께 빠져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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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요. 고군산군도 어딘가에 있는 섬, 미아도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영산에 죽은 자의 소지품이나 뼈를 묻으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고요. 후회와 슬픔, 그리움으로 얼룩진 사람들이 매년 미아도를 찾아옵니다. 섬에 우뚝 서 있는 영험한 산, 영산에 죽은 사람의 물건을 두고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요.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은 조예은 작가의 「만조를 기다리며」입니다.🌊 주인공 정해는 어느 날 소꿉친구 우영이 만조의 바다 위에서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고 20년 만에 우영의 고향 미아도로 돌아갑니다. 미아도는 영산에 떠도는 전설을 기반으로 몸집을 불린 사이비 종교 ‘영산교’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썰물에 갯벌이 드러나듯, 영산교와 우영이 간직한 어두운 비밀이 정해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미아도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바쁜 삶을 살아가는 정해와 미아도에서 태어나 자랐고, 산과 바위처럼 그대로인 우영은 서로를 외면하려고 애쓰는 동시에 그리워합니다. “함께 일출을 보자”던 두 사람의 약속은 끝내 지킬 수 없게 되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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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정해는 시선을 돌려 복은을 마주 보며 답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먼저 내린 승객들은 전부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시체 냄새가 풍기는 곳으로 걷는 좀비처럼. 그 느린 행렬의 끝에 있는 건 영산의 진입로일 테다. 어두컴컴한 마을에서 유일하게 환히 빛을 뿜어내는 곳. 정해는 그 빛 속에 누가 있는지 안다. 정해를 바라보는 복은의 눈동자에 달빛이 내렸다. 정해는 복은을 향해 싱긋 미소 지으며 덧붙였다.
“할머니 손수건에 적힌 것처럼요. 재회, 소망, 사랑.”
재회 소망 사랑. 그 순간, 복은이 세 단어를 빠르게 중얼거리며 몸을 붙여왔고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가락이 정해의 손에 얽혔다. 복은은 집요하게 눈을 맞추며 속삭였다.
“어쩐지, 아가씨한테선 같은 냄새가 났어.”
그리고 같은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동지를 보듯이 다정하게 속삭였다.
“상실의 냄새 말이야. 산주님한테 가자. 그분이 다 해결해주실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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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14호 위클리 리포트에서 ‘누가 지은 책인지 제목 참 좋다’고 자랑했던 바로 그 책(제목 왜 안 알려줌?)의 마감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근사한 표지도 나왔고요. 본문 인용 허락을 구하기 위해 여러 출판사 문을 두드렸다가 “책 기대됩니다” “응원합니다” 같은 덕담을 많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다가 저 책을 찾게 되는 연쇄독서가 사방팔방으로 이뤄지기를! 업계 동료 여러분의 기대와 응원에 부응하는 소중한 책 만들겠습니다. “마감 앙망!”🙏 🙌 🤞
🥐 레아 : 연재 원고 마감 다음 위픽 원고 마감 다음 『뇌전증 일기』 마감으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선보이고 싶어 애가 탔던 「만조를 기다리며」를 이제! 공개합니다! 4월 출간될 위픽 단행본이 얼마나 예쁜지, 『뇌전증 일기』가 얼마나 좋은 책인지에 대해서도 마구 떠들고 싶어 큰일이에요. (이게 바로 마감의 부작용……🤦🏻♀️) 24일 💜퍼플데이(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 행사에서 샘플북도 나눠드릴 예정이에요! 미리 보고 싶으신 분들은 청계광장으로 고고!
🍙 서니 : 위픽 원고를 소연 님께 넘겨두고 『오늘의 세리머니』 원고 교정을 시작했습니다.(위즈덤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절찬리 연재 중!) 세리머니 교정을 마치고 작가님이 보시는 동안은 소연 님이 주신 위픽 원고를 봤고요. 디자이너에게 위픽 원고를 토스하고, 작가님이 주신 세리머니 원고를 보고, 세리머니 교정지를 (다른) 디자이너에게 넘긴 후, 연재가 얼마 남지 않은 위픽 수정 원고를 또 보고……. 🤹 이걸 넘겼으니 이제 한 장의 소설과 함께 진짜 위픽 2차 마감에 돌입합니다!👻 야호!
🐿️ 소연 : 『파쇄』는 2쇄가 아직 입고도 되지 않았는데, 3쇄에 돌입했습니다.🎉 독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인쇄소가 바쁘게 돌아가네요! 위픽 시리즈 2차분 네 권도 이번 주에 마감을 합니다. 이종산, 곽재식, 김동식, 배예람 작가님의 독특한 상상력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세요. 작가님의 목소리를 따라 책 한 권을 오롯이 호흡하는 멋진 낭독회도 준비 중입니다. 봄바람보다 따뜻하고 봄꽃🌸보다 화려한 4월의 풍성한 위픽 축제,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 엘라 : 마감 주입니다. 얼마 전에 마감한 것 같은데 왜 또 마감일까요?😹 이번 위픽도 표지와 장정이 너무 멋져서 얼른 책으로 보고 싶지만 그러자면 마감부터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보도자료도! 써야 한다고요!😹 보도자료의 악명에 관해서는 이미 많이들 아시지요? 그래도 언젠가 진지하게 다루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따 저녁엔 최인아책방에서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두 번째 오프라인 북 토크를 할 예정이에요! 저를 보시거든 손 흔들어주세요.👋
🌷 은혜 : 『퍼핏 쇼』를 마감했습니다. 드디어!🎊 이 책의 재미를 뭐라 설명하면 좋을까요. 책이 재밌어서 마감이 힘들지 않았다라고 한다면 느낌이 오시나요? 인쇄소 가서 표지 인쇄되는 것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니 큰 산⛰️을 넘었다 싶어요. 『퍼핏 쇼』를 먼저 읽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출간 전 서평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마감되기 전에 어서어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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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내일 3월 23일이 국제 강아지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세계 모든 강아지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유기견 입양을 독려하자는 취지로 2006년에 제정한 날이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이하여 님께 웰시코기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웰시코기는 사실 웰시코기가 아닙니다. 웰시코기의 정체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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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시코기는 사실 웨일스의 귀염둥이입니다. 참고로 리트리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레트리버’로 사전에 올라 있었는데요, 최근 표제어가 바뀌어 ‘골든 리트리버’라고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네? 왜 골든 귀염둥이가 아니냐고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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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어원이 인정한 귀염둥이입니다.
🦮 : 이쪽도 귀염둥이입니다.
🐩 : 이쪽도 물론 귀염둥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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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지난주 미션은 ‘털 친구 책 나누기’. 처음으로 사진 제출 옵션을 걸었는데요. 눈 호강 마음 호강! 책 추천과 함께 털복숭이 천사들 사진 올려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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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서니 님 못지않은 개 고양이 책 콜렉터랍니다. 20년 전 런던에서 산 엘리엇 어윗의 개 사진집은 20년째 책꽂이 상석의 주인이고요. 노석미 작가 그림책 『나는 고양이』, “길고양이들의 숨막히는 격투와 수련의 명장면들!”이란 부제가 달린 『길고양이 권법』(이 책 아시는 분 있나요?ㅋㅋ), 미술가들이 쓴 『나는 있어 고양이』, 아무 텍스트 없이 고양이 사진만 앉힌 최고의 표지 『거실의 사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센 추천사, “‘골든 레트리버’ 같은 책”이라는 뉴욕 타임스의 찬사가 뒤표지에 적힌 메리 올리버의 『개를 위한 노래』(⬆️‘위클리 맞춤법’에서 🐯엘라 님이 알려준 바에 의하면 이제는 “리트리버”로 표기!). 개 고양이가 표지에 나오는 책이 얼마나 많은지(흥행의 마스코트!) 제가 편집한 책만 해도 하나 둘 셋 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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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은 후지와라 신야의 『인생의 낮잠』과 김은희의 『나비가 없는 세상』입니다. ‘고양이앓이’ 작가 신야의 고양이 섬 탐방 에세이를 추천하고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띵작 『나비가 없는 세상』에 나오는 ‘세바스찬 바트 페르캉 바하’ 같은 풀네임 가진 고양이들 때문에 저희 집 고양이들도 풀네임을 가지게 되었다는 TMI 전하며......(이하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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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개나리 목련 산수유 매화 같은 봄꽃이 부릉부릉하는데요.🌸 저희 집은 동백(춘백)이 한창입니다. 위픽 9호 작가 최현숙 작가님 소설 『황 노인 실종사건』에도 동백이 나오더라고요. 다가오는 위픽 소설에도 꽃, 나무가 중요하게 등장하는 소설들이 몇 있다는! 그래서 이번 주 미션은 ‘꽃’ 생각나는 픽션/콘텐츠/인생 명장면 나누기. 님 ‘픽(pick)’, 꽃 세상으로 데려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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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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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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