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벌써 올해의 1분기가 끝이 났습니다.🏃🏻♀️ 님의 1분기는 어떤 시간이었나요? 숨 가쁘게 달려온 날들은 잠시 잊고 짬을 내어 산책도 하면서, 가볍고 편안하게 위픽 한 편 읽으면 어떨까요? 편집부도 1분기를 닫으며 지난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촘촘히 세우고 있어요. 2분기, 3분기, 4분기도 변함없이 잘 부탁드립니다.💝
정혜윤 작가의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 살면서 한 번도 마음 편했던 적이 없는 어떤 사람은, ‘마음 편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너무나 알고 싶은 나머지 워크숍을 열게 됩니다. 자기 소유의 거대한 숲과 섬을 상금으로 내걸고 말이죠! 마음 편해지는 장소에서 마음 편하다는 것에 대한 정의를 글로 써주기만 하면 된다는데…… 무려 전 국민의 10퍼센트가 참가한 이 요란한 워크숍의 당선작을 ‘마음 편해지고’ 싶은 오늘,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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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대, 봇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다 헤어진 사람들이 ‘디봇’이라고 불리는 우울증에 걸립니다. 세 살 때 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아리는 구식이지만 친근한 외모의 운동 봇 하루 2.0과 카포에라를 연습하거나 영화를 봅니다. 학습 봇 제니를 잃은 뒤 극심한 디봇에 걸린 형을 둔 두호는 환우 가족 모임이나 ‘디봇에 걸린 아이들의 가족 연대’ 활동을 하며 봇 수리 기사가 될 결심을 합니다. 디봇 환자들을 상담하는 서라는 대화 봇 태우에게서 다른 누구도 주지 못한 완벽한 위안을 얻습니다. 간호 봇 이삭은 망가져가는 몸으로 치매 노인 양구의 돌봄을 감당합니다. 폐기된 봇은 인공 쓰레기 위성에 버려지고, 고장 난 봇을 수리하는 것이 불법인 근미래. 아리, 두호, 서라, 이삭은 가깝고도 먼 사람들을 향해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요? 소설과 에세이를 오가며 계속해서 세계의 균열을 헤집는 글을 써온 소설가 최정화의 신작 소설을 위클리 픽션에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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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었으면 얼른 나오시지! 당장 나오지 않으면 문을 부수고 들어갈 거다!” 태우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더 고민할 새도 없었다. 나는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 태우를 있는 힘껏 밀어 넘어뜨렸다. 그리고 그의 목 뒤쪽으로 재빨리 손을 뻗쳐 전원 스위치를 껐다. 태우는 왼팔을 바닥에 딛고 넘어진 자세 그대로 멈췄다. 손을 덜덜 떨면서 제조사인 엘리봇에 전화를 걸었다. 상담 봇은 태우의 기종을 확인한 뒤에 보증기간이 아직 지나지 않은 신제품이므로 새 상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했다. 태우를 회사로 발송하면 태우와 같은 얼굴과 목소리를 가진 다른 제품으로 바꿔준다는 거였다. 태우와 같은 버전의 대화 봇들에게서 흔히 생기는 고장이니 너무 놀라지 말라고도 했다. “그건 같은 고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네요.” “다음 버전의 대화 봇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태우를 폐기하시고 업그레이드된 신제품 대화 봇을 구매해보세요!” 상담 봇은 자랑이라는 듯 홍보를 시작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신제품인 연주는 다방면에서 태우보다 대화 능력이 업그레이드되었어요. 지식이나 센스, 유머 감각과 적절한 타이밍 찾기 등 연주는 태우보다 지능이 30이나 높고 대화의 요지 찾기 능력은 두 배 이상 뛰어나요. 태우를 사용하면서 잠시 기다리셨다가 연주를 구입하세요. 만약에 태우가 당신에게 100의 만족감을 주었다면 연주는 500을 줄 수 있어요.” 나는 상담 봇의 설명이 도통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만약에 누가 당신의 친구보다 훨씬 더 외모가 뛰어나고, 재치 있고,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더 매력적이라면 당신은 친구를 그와 바꾸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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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레알 ‘마감’의 주간입니다. 파일명 뒤에 붙은 말은 “올모스트데어”. 저자 교정을 끝낸 김영옥 선생님이 “‘올모스트데어’가 ‘위아히어’로 바뀌길 기대합니다”라고 답해주셨어요. 최종 파일 이름은 “진짜최종” “최최최종”이 아니라 “위아히어”로 가야겠어요. 마감과 함께, 이번 주 위픽 소설과 5월의 단행본 소설과 다다음 주 위픽 소설과 새로 입고된 기대작 소설을 ‘마감’을 향해 옮겼습니다. 편집자의 생각을 묻는 모 인터넷서점 기획에 보낼 글 ‘마감’을 했고요…… 오늘은 이모지 하나 못 달겠어요. 다음 주엔 ‘마감’이 나오지 않는 리포트로 돌아오겠습니다. (인사)
🥐 레아 : 《뇌전증 일기》 마감했습니다!!🎉 님도 아시죠, 보라색이라고 다 같은 보라가 아니라는 것을…… 제 마음에 쏙 들었던 ‘그’ 보라색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고 싶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색 교정지를 뽑아보고 고민했어요. 인쇄소 기장님의 멋진 솜씨로 만들어진 ‘최최종’ 버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4월 12일을 기대해주세요.💜
🍙 서니 : 검토한 외서들에 관한 참고 도서 몇 권을 읽었습니다. 작가의 전작 또는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들인데요. 술술 읽히는 책은 완독하고 아닌 책은 찔끔찔끔……. (저만 이런 거 아니죠?) 곧 편집에 돌입할 책의 꼴을 만들어주실 디자이너도 물색하고, 내일모레 세상에 나올 책의 표지를 장식할 근사한 일러스트도 찾아다녔어요. 오랜만에 기획 회의에 가져간 외서는 해볼까? 우리도 이런 거 한번 해볼까? 하고 의견이 모였고요. 과연 계약에 성공할 것인가.🤔 하여간 일을 벌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진척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 소연 : 오케이교 태풍이 다 지나간 줄 알았더니, 하나가 더 남았네요. 하루하루 늙어가면서 늙어감에 대한 생각이 깊은 팀 내 최고 연장자인데요, 맞아 맞아 맞장구를 치면서 읽고 있습니다. 《파쇄》를 만드는 내내 마음속 깊이 한 가지 소원을 품고 있었어요. 바로 주인공 조각의 대사들을 구병모 작가님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는 강한 열망! 그 소원이 바로 오늘(뉴스레터 발행일로는 어제) 이루어집니다.😭 제 소원 성취 스토리는 다음 주에 들려드릴게요!🙏
🐯 엘라 : 지난주에 말씀드렸던 외서 타이틀은 기획 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바로 번역 시작은 아니고요, 이제 외서팀과 소통해야 해요. 마음은 이미 편집을 시작했는데 말이죠! 이 책을 얼른 한글로 읽고 싶네요.😭 이번 주엔 4월 위픽 보도자료와 5월 위픽 교정을 끝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연 다 할 수 있을까요? 다음 주 위클리 리포트에서 확인해보시죠!
🌷 은혜 : 《퍼핏 쇼》 실물 도서가 사내에 들어왔습니다. 보도자료도 쓰고 여기저기 책도 보내고 나니 일주일이 훌쩍 지나갔어요.🥰 쨍하게 예쁜 색으로 나온 책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은 거예요. 아, 이건 님에게 특별히 알려드리는 이 책의 숨은 디테일! 《퍼핏 쇼》의 표지를 어두운 곳에 두고 보시면 짠! 하고 야광으로✨ 빛이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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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사전을 찾으려고 검색창에 글자를 쓰다 보면 자동완성이 뜨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오, 붙여 쓰는 단어로군’ 하며 검색 결과를 확인하지 않으면 민망해질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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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을 언제 할 수 있을지는 안갯속이다. : 😢
안개 속에서는 서행하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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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불속에서 마감 일정을 무사히 지켜냈다. : 🖨️
그는 불 속에서 강아지를 무사히 구해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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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속이 시커먼 사람 : 🦹
배 속이 시커먼 사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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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속은 손의 속이라는 뜻으로 쓰이지 않지만 손안은 손의 안이라는 뜻으로 붙여 쓰는 단어가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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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재미난 띄어쓰기를 아시나요?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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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테라스에서 읽는 책’ 미션에 책과 함께하는 피크닉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데이트 사진을 보내주신 독자님은 김혼비 작가님의 《다정소감》을 추천하셨고, 은혜 🌷 님의 기대작 《퍼핏 쇼》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이 오자마자 읽겠다고 하신 독자님과 이 계절에 더없이 어울리는 제목의 《오늘보다 더 사랑할 수 없는》, 위픽 편집부 첫 책인 정세랑 작가님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를 추천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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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터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 캘린더가 4월 5일 식목일을 공휴일이라고 해서 아침부터 깜짝 놀랐는데요.😱 쉬는 날은 아니지만 식목일을 앞두고 큰 산불이 여럿 발생하면서 주말 사이 걱정이 컸습니다. (한국프로야구⚾ 개막이 3말 4초인 이유가 원래 공휴일인 식목일 때문이었단 것 아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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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드라이브를 갔다가 소나무재선충 피해로 산 전체가 붉게 물든 걸 보고 안타까워했던 기억도 있어요. 산에 불이 나거나 나무가 죽으면 그 숲에 살던 동물과 벌레들은 어떻게 살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게임처럼 치트 키를 쓸 수도 없으니 피해 입은 산림을 복구하는 데 드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득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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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무’ 하면 아주 어렸을 때 읽은 책 두 권이 먼저 떠올라요. 너무나도 유명한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과 그림책 《숲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입니다. 이 책들 때문에(?) 숲은 한번 파괴되면 되돌리는 데 평생의 시간이 걸린다는 걸 알고 산불 뉴스를 볼 때마다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답니다……. (저에겐 그 어떤 호러 소설보다도 무서웠던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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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나무’ 또는 ‘숲’ 하면 어떤 책이 떠오르시나요? ‘지구야 미안해’류일 수도 있고, 숲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가 생각날 수도 있겠어요. (또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숲이 나오는 소설 중 《화요일의 두꺼비》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이번 주 미션은 숲 냄새 폴폴 나는 식목일을 위한 책 추천! 아래 링크에서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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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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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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