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꽃구경하셨나요?🌸 저도 지난 주말엔 선유도공원에 다녀왔어요. 목련, 매화, 벚꽃에, 연둣빛 새순이🌱 돋아난 하늘하늘 수양버들까지 봄기운에 흠뻑 취했답니다. 따스한 봄볕 아래 나뭇가지에 매달아놓은 풍경 소리를 들으며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더라고요. 님도 자신만의 천국을 꼭 찾으시길 바랄게요.🙏 위픽 특집호에 연재를 쉬었던 터라 이번에는 종료되는 연재가 없답니다. 이참에 무조건 책을 들고 밖으로! 후기는 이번 주 미션으로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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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혹시 삼척이라고 아세요? 바닷가에 있는 곳 아니냐고요? 동해안에? 그럼 삼척에 가보신 적은 있나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 김희선 작가님의 「삼척, 불멸」에서 ‘나’의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의 주민등록초본에 출생지로 삼척이 올라있는데도 말이죠. 생전 대화다운 대화라곤 해본 적 없던 아버지는 죽기 전 ‘나’를 요양 병원으로 불러 열쇠🔑 하나를 떠안겼습니다. 무엇을 여는 열쇠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았고요.
아버지가 죽고, ‘나’는 아버지의 오래된 캠코더 속에서 영상을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영상 속에서 한 남자는 삼척이 발명되었다고 말하는데요. 이 알 수 없는 영상은 아버지가 집념으로 조작해낸 영상일까요? ‘나’는 이 열쇠를 가지고 삼척에 가봐야 한다는 이상한 충동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님, 정말로 삼척에 가보신 적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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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죽기 몇 시간 전 병원 침상에서 처음으로 열쇠 이야기를 했다. 그는, 전날 밤부터 곁을 지키고 있던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의자를 당겨 앉자, 내 손을 잡더니(사실 우리는 그 전까진 거의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 사이였고, 따라서 당연히 손 같은 건 잡아본 적도 없었기에,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버지의 거칠고 메마른 나무토막 같은 손가락에서 내 손을 잡아 뺐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나의 손을 꽉 움켜쥐고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낮게 속삭였다. “이제 너에게 우주의 비밀을 알려줄 때가 됐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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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다음 주 위픽 연재 소설과 그다음 날 마감하는 인문서 단행본과 그다다음 주 위픽 연재 소설과 그다음 날 마감할 5월의 위픽 단행본 소설을 오가며 ‘폴리아모리’(다자 간 연애) 상태로 지냈습니다. 소설가 L님의 “맛과 멋이 있다”는 덕담🥂, 디자이너 K님이 준 “NO BOOK, NO LIFE!” 엽서📚, 동료들의 배려+열정🐿️으로부터 영감+돌파력을 얻습니다. “마감 앙망!”🧗
🥐 레아 : 4월에 나올 위픽 두 번째 단행본 마감을 무사히 마치고, 다음 마감을 향해 달려갑니다!(타우린과 포카리를 함께 마시면 정신이 엄청나게 또렷해진다는 사실…… 아시나요?) 『뇌전증 일기』 같이 만화를 마감할 때는 그림이 누락된 것은 없는지, 틀어진 요소는 없는지 자꾸 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숲만 보고 있으면 나무(맞춤법 오탈자 띄어쓰기)를 놓치는 것은 인지상정…… 아무튼 나무와 숲을 모두 봐주시는 소연 님의 오케이교👌가 있어서 안심입니다. 오케이교만 끝나면 마치 모든 것이 끝난 듯한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진정한 마감은 그때부터 시작인 법이죠!🔥
🍙 서니 : 출판계의 계절 행사 런던 도서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쏟아지는 신간들을 틈틈이 살펴보고 있어요. 한국에서 출간되는 신간을 따라가기도 벅찬데, 해외에도 궁금하고 좋은 책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참, 위픽 두 번째 단행본 마감도 무사히 마쳤답니다. 마감하자마자 작가님들을 연달아 뵙고 오니 일주일이 한 달처럼 느껴져요.😂 제가 만드는 책들도 해외에서 눈 반짝 귀 쫑긋 궁금해지는 책이 될 수 있도록 바삐 몸을 움직여보겠습니다.🏃🍃
🐿️ 소연 : 『퍼핏 쇼』와 『뇌전증 일기』와 위픽 2차분 4종의 오케이 교정이 태풍🌀처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만든 멋진 책들을 우리끼리만 보면 섭섭하잖아요? 글로벌 시대에 바다 건너 독자들에게도 소개해야죠! 그래서 어제는 번역 출판권을 해외에 수출하는 저작권 에이전시와 미팅을 했습니다. 그동안 에이전시를 통해서는 주로 외서를 수입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외국 출판사에서 먼저 찾을 만큼 K문학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세계로 뻗어나가는 위픽 시리즈, 상상만 해도 두근두근하네요!❤
🐯 엘라 : 마감을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새로운 저자분들을 만나러 가요. 계약서에 도장 찍으러 가는 건데요. 정말 오래 기다려왔던 분들이라 무척 설레요.😻 앞으로 숨 가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님께 하루빨리 이 책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몇주 전에 의뢰했던 외서 타이틀 검토서도 입수했습니다. 돌아오는 기획 회의 전까지 읽고 정리해야 해서 마음이 바빠요. 계절은 봄이고, 국내서와 외서 기획도 꽃이 피네요!🌸
🌷 은혜 : 마감 두 건을 통쾌하게 끝내고 하루 연차를 썼습니다. 휴가를 끝내고 돌아왔더니, 어랏, 돌아와서 해야 할 일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하루 쉬었을 뿐인데 이렇게 다 까먹고 돌아오다니! 대단하다...... 생각하며 오전 내내 할 일들의 목록을 쭉 써보았습니다. 흠, 일이 많네요?😂 뭐, 어떻게든 전부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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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지난 일요일, 3월 26일은 💜퍼플 데이(뇌전증 인식 개선의 날)💜였어요! 퍼플 데이는 매년 3월 26일에 보라색 옷을 입고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는 캠페인이에요. 2008년 캐나다에서 시작되어 한국도 2016년부터 행사가 열리고 있답니다. 신경 과흥분 상태를 진정시켜 주는 허브 식물, 라벤더의 색깔을 따서 보라색이 상징이 되었다고 해요. 행사 소식은 한국뇌전증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저와 테오 님도 24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퍼플 데이 행사에 『뇌전증 일기』 샘플북을 들고 참여했습니다. 출간 소식을 전하고 샘플북도 나눠드리려고요! (보라색 옷을 찾아 옷장을 다 뒤졌지만 양말 한 짝 나오지 않았다는 슬픈 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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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겨주었던 부엉이처방전 작가님의 그림들. 『뇌전증 일기』 표지 시안용 스케치였던 그림도 있었어요! 전시된 완성작이 너무 귀여운 나머지 3초 정도 후회가 몰려왔다는 것은 안 비밀……👀 저희도 그림 옆에 준비해간 엑스배너와 샘플북을 진열하고 손님맞이를 끝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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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지나던 분들이 샘플북을 읽으며 “뇌전증이 뭐죠?”라고 물어보거나 “발작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은데”라며 응원을 보태주셨어요. 『뇌전증 일기』의 예비 독자님들을 미리 만난 거라고 믿어볼래요.🥰
행사는 뇌전증 인식 개선 그림·표어 전시, 국회 계류 중인 뇌전증 관리지원법 입법 서명 운동, 버스킹 공연까지 다채롭게 꾸며졌어요. 보라색 풍선이 나부끼는 광장에 「사건의 지평선」과 「Butterfly」가 울려 퍼질 땐 어쩐지 벅찼답니다.
『뇌전증 일기』는 지금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이에요. 정식 출간은 4월 12일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이 책을 읽고 선물하며 오해 없이 견고하게 이어질 사람들을 그려보”면서(탁월 그 자체인 정세랑 작가님 추천사), 저는 이만 마감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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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지난주 미션 “’꽃’ 장면 나누기” 응답으로 보내주신 꽃 사진 자랑으로 시작합니다.😌 이맘때 피는 목련을 볼 때마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가 생각난다는 독자님, 그리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 꽃이 흐드러지게 핀 메밀밭을 묘사한 부분이 떠올랐다는 독자님께서 각각 목련과 (메밀꽃을 대신한)장미 사진을 보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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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앉아 있기 정말 좋은 날씨네요.”
누군가 한숨을 쉬듯 말했을 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잎사귀 틈새로 비치는 햇살을 올려다보며, 나무 그림자를 따라 조금씩 의자를 옮기며 앉아 있어도 좋은 날씨. 바야흐로 테라스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 김신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게 취미』, 위즈덤하우스,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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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꽃이 피는 계절이면 꺼내드는 책 구절이 있습니다. 테라스와 맥주를 사랑하는 김신지 작가님이 쓰신 글인데요. 저 역시 ‘테라스러버’로서 “테라스가 제철일 땐 낮맥”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어요. ‘낮맥’만큼이나 테라스 하면 떠오르는 건 책!📖 집에서 읽을 때보다 책장이 훌훌 넘어가는 건 봄바람 덕분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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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위픽 편집부와 연이 깊은 ‘너의 작업실’ 테라스에서, 호수 공원과 시골집 데크, 춘천 곳곳에서 야외 독서를 즐기다가 봄 햇볕에 손과 팔이 새카맣게 탄 채로 돌아다녔답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이지만 “망설이기엔 아무래도 너무 짧은 계절”, 이번 주에는 (마스크 장착 후!) 테라스 독서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책 읽기 좋은 테라스가 있는 카페, 옆구리에 책 한 권 끼고 나들이 가기 좋은 장소, 봄바람 맞으며 읽고 싶은 책을 위픽에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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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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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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