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원하면 나름을 만들 수도 있나요?" 전삼혜 작가님의 〈나름에게 가는 길〉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소중한 사람을 되살릴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보시겠어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재생일 뿐이라도요?
‘시현’은 먼 우주에 나가 쓰레기를 모으고 그중 쓸 만한 것들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데브리 피커입니다.🚀 그런데 어떤 쓰레기엔 우주 유령이라 불리는 ‘나름’이 붙어 있어요.👾 나름은 우주를 떠돌던 정보와 사념 들이 만나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인데요. 사연이 짙은 물건일수록 나름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나름이라면 질색이지만, 시현에게도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이 있어요. 시현도 나름을 만들어내게 될까요? 사랑과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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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지난여름, 첫 소설집 《젊은 근희의 행진》으로 사랑받은 이서수 작가님의 신작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것들, 사랑하면 낙인이 되는 것들을 사랑하는 ‘정혜’ 언니의 발자취를 쫓는 데서 시작하여, 자신 안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뛰어넘는 ‘정연’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작품이지요.
이서수 작가님과 함께한 인터뷰,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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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의 가장 큰 줄기는 언니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정연이 언니와 같은 경험을 하며 언니의 마음에 조금 가까워지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나요?
평소에 ‘낙인’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 소설을 쓰기 전에 제가 가진 낙인은 무엇인지 생각해봤고요. 많은 경우에 낙인은 ‘찍히다’라는 표현으로 쓰이잖아요. 당사자에게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의미죠. 그런데 저는 낙인을 가질 수는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기꺼이 간직할 수는 없을까. 그러려면 아무래도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기꺼이 간직할 만한 낙인이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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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단행본 편집을 시작하기 전, 작가님께서 수정고를 주셨을 때 분량이 두 배가 되어 있어 깜짝 놀랐었어요. 연재했던 원고는 1부가 되었고, 2부를 덧붙여주셨지요.
1부에서 언니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목격자였던 정연이 2부에서는 전면에 드러나며 작품이 더 멀리 나아가게 되었다고 느꼈어요.
2부 원고를 새롭게 쓰신 건 계획하신 건가요? 어떻게 2부로 늘어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1부를 완성한 뒤에 계속 아쉬움이 남았어요.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언니 곁에 끝까지 남겠다고 결심한 정연은 참으로 무해해 보였지만, 그건 이 소설에서 정연의 목소리가 훨씬 더 강하게 드러났기 때문인 것 같았고요.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놔두는 게 과연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였는지 대한 고민도 있었어요. 2부를 쓰기 시작했을 땐 동생이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뜻밖의 사랑을 발견하는 것과 더불어 소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원곡동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었어요. 정연의 실체(?)가 더 많이 드러나길 바랐고요. 그러면서 2부에선 언니가 정연을 품어주는 모습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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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작가의 말'에서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안산 원곡동에 종종 다니신다고 하셨어요.
저도 작품을 읽고 처음으로 삼사를 사봤어요. 이름만으로는 어떤 음식일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익숙한 맛이더라고요. 원래 낯선 음식에 잘 도전하지 않는 편인데, 생각보다 사람들 먹는 건 다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이 또 이 작품과 맞닿아 있는 것도 같아요.
작가님은 원곡동에서 어떤 음식들에 도전해보셨어요? 혹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소설에 등장한 우즈베키스탄 식당에 종종 갔어요. 처음 원곡동에 갔을 땐 간판이 거의 다 외국어로 쓰여 있어서 어딜 들어가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갔던 식당은 비교적 넓은 테라스가 있었고, 사장님과 직원 분들이 한국어를 잘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양고기 메뉴 위주로 먹었는데 다른 분들은 삼사를 많이 드시더라고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요. 그래서 저도 삼사를 먹어봤는데 가격 대비 아주 훌륭했습니다. 삼사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한 장도 없네요. 먹느라 바빴던 것일까요……. 이 식당의 독특한 점은 메뉴를 주문하면 직원분이 절임 채소나 샐러드 메뉴를 쟁반에 가득 담아 들고 오셔서 손님에게 직접 고르게 한다는 점입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저는 주로 당근 김치를 골랐는데 모든 메뉴에 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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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주고픈 아빠의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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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얼마 전 《모래도시 속 인형들》로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SF 장편소설이 가지는 이야기 그 자체의 매력을 보여준 이경희 작가님의 위픽 《매듭 정리》를 소개합니다. SF어워드 수상은 이번으로 두 번째라니 🎊, 이경희 작가님이 소설을 얼마나 재밌게 쓰시는지 제가 강조 안 해도 다들 아시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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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딸아이를 키운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서간체 소설로 쓰인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들이 많았어요.💌 편지이기 때문에 아빠의 입장은 알 수 있지만 딸 ‘소연’의 마음은 어떤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메일로, 교정지로 이것저것 여쭙다 답답해진 저…… 작가님께 미팅을 청했답니다! 마침 작가님이 계신 곳이 부산이라 오랜만에 부산 바다도 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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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박이 이경희 작가님이 안내해주신 곳이에요. 1인 1 수육은 필수인 곳! 꼬들꼬들한 수육 하나에 잔치국수 한 입 넣으면 완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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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작가님, 저 이 소설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은데 어쩌죠……?🥲
🚊 경희 : 그것이 제가 의도한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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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랬던 것이에요.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잖아요? 때로는 남보다 더 이해할 수 없기도 하고요. 작가님의 실제 육아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많으셨다고 해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말 도통 알 수 없는 순간들이요. 서로를 이해해보려 하지만 각자 너무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는 사실만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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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을 마치고 해운대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에요. 50번의 레터에 이어 특집호까지 보고 계실 독자님들께 띄우는 저의 작은 선물입니다. 아름다운 바다 함께 나누어요. 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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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작품을 읽으며 이경희 작가님의 기존 작품과 조금 결이 다르다, 라고 느낀 분 계실까요? 그럼 그 느낌 그대로 조금 더 읽어보세요. 논리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보단 아빠와 딸 소연이 주고받는 마음을 살펴가면서요.👋 압도적으로 커다란 소연의 세계 속에서 단단하고도 안정적으로 일상의 끈을 꼭 붙들려는 작품의 중력이 좀 더 온전히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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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작가의 말’에서
아이는 긴 감내의 시간을 버티며 기어이 잃어버리게 될 작은 빛을 온 힘을 다해 움켜쥐고 바둥거리게 될 테지.
하지만 바로 그 작은 반짝임들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의미 있게 한다.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이해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는 나의 반짝임을, 나는 아이의 반짝임을 함께 느끼며 각자의 우주를 다채롭게 확장시켜나간다.
미래에 우리가 많은 반짝임을 발견하게 된다면 좋겠다. 아이가 맞이할 반짝임의 순간을 하나라도 더 함께할 수 있기를.
그리고 부디 씩씩하게 이겨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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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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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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