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니 그제야 비로소 연둣빛 새순🌱이 보이네요. 가끔은 화려한 꽃보다 연한 이파리들이 훨씬 더 사랑스러워요. 세상이 온통 초록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책📚의 날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지하철에서도, 카페에서도, 평소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게 느껴졌어요. 님은 어제 무슨 책 읽으셨을까요? 바빠서 못 읽으셨다고요? 깜빡하셨다고요? 괜찮아요, 위픽이 있잖아요!
“나는 아마도 엄마의 무덤에서 태어난 것 같아.” 단요 작가님의 〈담장 너머 버베나〉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된 2층짜리 벽돌집 담장 아래 소년들이 숨어듭니다. 그곳에서 소목은 생애 처음 죽음을 두 눈으로 목격합니다. 폐가에서 최초의 죽음을 목격하고 뛰쳐나가는 소목의 뒤로 죽음에 관한 기억들이 따라붙습니다. 한참을 달린 소목이 이른 곳은 폐가와는 달리 생명력으로 가득한 또 다른 2층 주택. 소목이 유일하게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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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비극적인 사건 이후에도 이어지는 일상을 꾸준히 그려온 이주란 작가님의 신작 단편소설 〈그때는〉을 이번 주 위픽으로 공개합니다.
3년 전 어머니와 절연한 ‘수인’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1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상담사의 말에 당황하고 마는데요, 10년 후는커녕 1년 후의 미래도 그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쩐지 활기찬 미래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떠오르는 것은 없고, 상담 시간은 지나버렸고……. 초조해하던 끝에 간신히 어떤 장면을 말하고는 상담실을 나와 그때부터 정성껏 1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지만, 미래라는 건 언제나 가까운 듯 너무 먼 미래입니다.
이모에게서 전화가 온 건 그때였습니다. 수인에게 언제나 엄마보다 따뜻하고 다정했던 이모, 엄마를 떠올리게 하긴 하지만 결코 엄마에 대해 묻지 않을 만큼 사려 깊은 사람. 이모와 함께 사는 갈색 푸들 ‘보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수인은 이모와 보리를 돌보기 위해 이모의 집으로 향합니다.
엄마의 날선 말이 불쑥불쑥 일상을 침해하는 와중에도 강아지 냄새가 나는 이모의 집에서는 사람보다 체온이 높은 강아지와 구운 김, 두부찌개, 강판에 감자를 갈아 부친 전 같은 따듯한 것들이 수인을 기다려줍니다. 보리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데도, 다른 한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을 텐데도 마치 모든 걸 보고 있는 것처럼 수인을 바라보고, 보리를 돌보는 동안 수인은 자기를 돌보는 마음을 배웁니다.
크나큰 상처를 받은 사람이 영원히 상처 속에 살지는 않고, 다정과 사랑은 언제든 배울 수 있는 것이고, 미래를 그리지 못하는 상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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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간 나는 정성을 들여 1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상상뿐인데도 왜인지 잘 되지 않았다. 그것이 꼭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생각은 해볼 수 있는 건지, 그러니까 10년 후의 미래는 누구나 그려볼 수 있는 것인지가 궁금했다. 그러다 비가 온다기에 일부러 창문을 열어두고 출근했는데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 있었다. 오래 생각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었구나. 마침내 그런 걸 깨달았던 그날엔 좀 울적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내가 미래를 그려보지 못하는 상황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일일 뿐이라 여기는 데서 더 생각하기를 멈추었을 때 이모의 연락을 받았다. 보리가 너무…… 너무 약해졌어. 혹시 혼자 있을 때 갈까 봐. 이모는 그렇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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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도시전설의 모든 것》을 마감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까지 270편의 도시전설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제자리에 잘 있는지, 틀어진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차례를 거듭 거듭 다시 보았어요. 힘들 때나 슬플 때는 디자이너 도비 님이 표지와 본문에 넣어주신 악어 꼬리(맞아요, 바로 그 사람 잡아먹는다는 〈하수도의 악어〉!🐊) 이미지를 보면서 귀여움 충전했고요. 몇 주 동안 이 얘기만 하고 다녔더니 부끄럽게도 동네방네 큰 축하를 받았지 뭐예요.🤭 무사히 책으로 탄생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보도자료 쓰러 갑니다.🙄
🍙 서니 : 여름에 출간할 에세이를 위해 작가님과 비건 저녁🌿을 먹으며 개고 논의를 했습니다. 애초 콘셉트와 많이 달라진 책이어서 어떤 원고를 덜고 어떤 원고를 추가할지 이야기했거든요. 너무너무 좋아하는 글인데 빼야겠다고 말을 할 땐 엄청 아쉬웠고요!😭 원고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저 이 글 진짜 좋았어요!” 하고 주접을 떨었답니다. 금요일에는 《스페이스 M》 북토크가 있었어요. 부동산과 가사노동으로 말문을 트니 수다가 끝나질 않아 적절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게 어려웠답니다.(북토크 때 소개했던 읽을 거리 나누어요. ‘가사노동’을 다룬 〈인스피아〉 지난 호입니다.) “몸이 10분의 1로 줄어들어 3평을 30평처럼 살 수 있는 ‘미니어처 랜드’가 실재한다면?”이라는 상상만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났는데요. 님은 어떠세요? 미니어처 랜드가 생기면 입주하시겠어요?
🐿️ 소연 : 리커버를 기념하여 백만 년 만에 돌아온 《파과》 북토크! 극 I인 구병모 작가님 상상만 해도 실신 직전이라며 걱정이 태산이지만, 알약과 복숭아 비하인드를 비롯하여 온갖 이야기보따리 풀어드릴 예정이라는 트위터 소식에 오픈하자마자 매진 사태……🤣 우리 마케터 🐬 도리 님이 고생해서 만든 북토크 홍보 게시물을 올리기도 전에 매진이 되어 허탈해져버린……😂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시간, 놓치지 마세요!(이미 놓치신 분들 죄송……)
🐯 엘라 : 지난주엔 장애인차별철폐의날을 맞아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가 장애운동 활동가 선생님들이랑 책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교정지를 드리기로 한 날짜가 지나도록 못 드리고 있어서 열심히 피해 다녔거든요. 저 멀리 선생님 보이면 도망가고……. 근데 그 사람 많은 데서 딱 마주치고 말았다니까요.🤣 교정지도 못 드리고 거길 가는 게 맞나, 교정이나 얼른 마쳐야 하지 않나 고민했지만, ‘에잇, 어차피 오늘 드려도 바빠서 못 보실 텐데 명절에 인사는 해야지!’ 하는 맘으로 (하지만 어깨는 잔뜩 움츠리고……) 가기로 했어요. 마감이 뒤에서 전속력으로 쫓아오고 있는 가운데,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그저 기뻤다는 소식! 이번 주엔 제목 회의가 있고요, 금요일엔 《오로라》 완독회가 있습니다. 금요일에 만나요!👋
🌷 은혜 : 지난주 공개된 정보라 작가님의 〈창문〉 즐겁게 읽고 계신가요.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훅 사건이 휘몰아치면서 강렬하게 마무리되는 작품이죠. 꼭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위픽 《모델》을 소개한 게 얼마 전 일 같은데 정해연 작가님과 함께한 두 번째 책 《용의자들》 출간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출간 전에 먼저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제본 서평단을 모집 중이에요.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누구보다 우리 위픽 구독자분들이 먼저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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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지난주 금요일, 서빙고역 근처에 있는 서점 ‘서사, 당신의 서재’ 용산점에서 《스페이스 M》 북토크가 있었어요. 서사 대표님께서 《스페이스 M》을 정말 재밌게 읽으셨다고, 꼭 북토크를 하고 싶다며 초대해주신 자리였어요! “선 채로 펴들었는데, 그대로 다 읽을 때까지 앉지 못”했다고 인스타그램에 리뷰도 남겨주셨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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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회를 맡게 되어 작업하는 동안 궁금했던 것들에 사전 질문을 더해 큐시트를 만들었는데요. 어느 독자님께서 이런 코멘트를 보내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작가님께 소개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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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미있게 본 책이 알고 보니 모두 작가님 책이었습니다! 산책을 하다 인상적인 곳을 발견하면 걸음을 멈추고 그곳에 머무르게 되는데, 작가님 책을 읽을 때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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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때도 여러 독자님들이 작가님께 《스페이스 M》뿐만 아니라 이 책, 저 책 다 재밌게 읽었다며 전작들에도 사인 받는 모습을 보며 왠지 뭉클해졌어요. 저에게도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작가님이 있나? 하고 돌아보게 되었고요. 참고로 저도 지난주에 사심 북토크 다녀왔답니다. 《마유미》 이희주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북토크요! 후후.
님은 어떤 작가님의 팬이신가요? 꼭 전작을 읽진 않았어도 두 권 이상 읽었다! 혹은 이 작가님의 책은 믿고 따라 읽는다! 하는 작가님이 있나요? 왜 좋아하는지, 모든 책을 다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책은 어떤 책이라든지, 님의 팬심을 나눠주세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님이라면 다음 레터에서 반갑게 인사할게요. 어쩌면 위픽 시즌2에서 만날 수 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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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장편소설 《용의자들》 가제본 서평단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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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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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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