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달팽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정말 느려도 너~무 느린 속도에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잘 알게 되는데요, 신기한 건 계속 보고 있으면 과연 움직이긴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느새 정말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순식간에 자리를 옮겨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느릿느릿 달팽이의 속도를 바라보는 ‘달멍’의 시간이 요즘 제 유일한 힐링 타임이네요. 좀 느리면 어떤가요. 천천히 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곳에 도착해 있을 거예요!
“그러게. 지금처럼이라는 건 정말 어떤 걸까.” 이주란 작가님의 〈그때는〉 연재가 종료되었습니다.
3년 전 어머니와 절연한 ‘수인’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10년 후의 미래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상담사의 말에 당황하고 마는데요, 10년 후는커녕 1년 후의 미래도 그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모에게서 전화가 오고, 이모와 함께 사는 갈색 푸들 ‘보리’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수인은 이모와 보리를 돌보기 위해 이모의 집으로 향합니다. 보리를 돌보는 동안 수인은 자기를 돌보는 마음을 배웁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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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의 최전선, SF라는 장르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때부터 굳센 토대를 닦아온 김보영 작가님의 신작을 위픽에서 발표합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주인공 ‘주은’은 장례식장에 앉아 여행 한 번 제대로 가보지 못했던 지난날을 후회합니다. “만약 좀 더 신비를 믿는 사람이었다면”, 미신을 신봉하는 사람이었다면 병원을 벗어나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는 원없이 여행이나 다니는 말년을 보내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은 반복되는 항암 치료와 입원에 있었습니다.
상갓집에 모여든 친척들은 벼락처럼 큰 깨달음을 얻고 개척교회 활동에 전념하게 되었다는 큰아버지의 경험담을 필두로 제각기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상문살 날까 봐 이달 결혼하는 자식을 장례식장에 못 오게 막은 막내 고모, 비무장지대에서 경비 서다가 줄줄이 월남하는 소복 귀신들을 본 막내 이모 아들, 막국수 한 그릇 잘 차려놓고 어머니를 배웅해주는 큰고모까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든 ‘기이’들이 서로 자신이 진짜라며 자리다툼을 합니다. 혼자만의 특별한 경험이라고 믿었던 기이들은 너무나 헤프고,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주은에게도 물론 기이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실의 몸이 기절하듯 잠들어 있는 동안, 정신은 저 멀리 환상적인 세계로 마음껏 떠나곤 하죠. 주은은 자신의 장례식장에 와 있던 어머니와 함께 드디어 여행을 갑니다. “그렇게 느낄 뿐 알 도리야 없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변위(變位)’의 여행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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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이런 말 하면 나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지도 모르지만……, 혹시 말이지…….” 그러면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다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가위눌림…… 이란 거 알아? 그 왜, 내가 저번에 야근하다가 엄청 피곤해서 까무룩 잠든 적이 있는데 말이지, 어, 음, 그게, 난 진짜 그런 거 안 믿지만…….” “아, 그러믄요, 그거 흔합니다.” 민재가 기운차게 끼어들었다. 그 말에 둘째 이모 딸은 의아해하다가 한순간에 받아들이고 얼굴이 활짝 피었다. “아, 그래요? 흔한가? 흔하겠지?” “그러믄요, 유체이탈 혹시 해보셨어요? 자다가 몸에서 붕 뜨는 거 있잖습니까. 그것도 하다 보면 잼납니다.” “아, 흔하구나. 다행이야.” 둘째 이모 딸은 크게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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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한국 역사상 가장 격동적인 시기,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낸 어떤 할머니의 이야기 《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 제목회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작가님께서 영어로(!) 집필하시며 영미권에서 대히트한 소설이에요. 무려 한국인 최초 영국 여성문학상 노미네이트! 제목안을 짤 때마다 되풀이되는 고민…… 재밌는데, 너무 재밌는데, 뭐라고 제목을 붙여야 더 재밌어 보일까?🤔 과연 이 질문의 정답을 찾을 날이 오긴 할까요?😱 SF와 사이버펑크(수수수수퍼노바☄️)와 역사와 도시전설과 오컬트…… 온갖 장르의 늪에서 헤엄치는 요즘, 인간이란 이야기하기를 멈출 수 없는 동물이고 《도시전설의 모든 것》이 1016쪽인 것은 당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오늘 공개될 위픽, 김보영 작가님의 〈헤픈 것이다〉는 미신과 신비 체험이 난무하는 오컬트의 장입니다. 영화 〈파묘〉를 즐기셨던 분들은 이 구경 놓치면 후회하실걸요?🤭
🍙 서니 : 프란츠 카프카 소설집 《우연한 불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을 작업하기 전에는 〈변신〉만 겨우 읽은 카프카 알못이었는데요, 카프카의 짧은 소설이라니 너무 어렵지 않을까?😨 겁에 질렸던 게 무색하게 모든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읽었답니다. 파격적인 표지는 위픽을 함께하는 천재 디자이너 🐣 쎄오리 님의 작품!🎨 카프카를 대변할 수 있는 오브제로 처음에 모자🎩를 제안해주셔서, 지금까지 카프카 책에서 보여준 적 없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다고 말씀드려 지금의 (우연한 불행을 마주하고 겁먹은) 쥐🐭가 등장하게 되었어요. 그리구 뒤표지에 난 작은 칼선에 책날개를 끼우면 편지 봉투 모양이 되는 엄청나게 귀여운 실물파 표지거든요?🥲 저처럼 카프카를 잘 모르지만 알아가고 싶은 분들은 서점에서 꼭 한번! 구경해주세요!
🐿️ 소연 : 구병모 작가님의 《파과》 북토크 소문 들으셨나요? 작가님이 북토크 상상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기절할 것 같다고 하셔서 걱정 한가득이었는데, 웬걸, 역시나 좌중을 휘어잡는 스토리텔링! 실제로 살인 병기 훈련을 받아보셨냐는 질문부터, 복숭아🍑 썰, “이제 알약,💊 삼킬 줄 아니”라는 명대사에 얽힌 사연까지…… 정말 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만큼 흥미진진! 뮤지컬에 이어 《파과》 영화화 소식에 또다시 술렁술렁~ 이혜영 배우로 만나는 조각과 김성철 배우로 만나는 투우라니…… 이번 북토크 못 오신 분들 너무 아쉬워 마세요! 영화 개봉하면 작가님이 북토크 자리 또 한 번 마련해주신다고 꼭, 꼭, 약속하셨답니다!
🐯 엘라 : 《출근길 지하철》 표지 시안이 나왔습니다. 디자이너님이 천재인 나머지 도통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서 괴롭다고요.😂 표지 설명은 종종 쓰게 되지만, 표지에 점자를 넣는 건 또 처음이라 조금 설렌답니다. 점자책도 만들 수 있을까요?🌟 꼭 해보고 싶어요(그런데 점자는 어떻게 교정을 보죠……?💦). 《출근길 지하철》을 만들다가 시각장애인 활동가 선생님 한 분을 만나뵈었는데요, 표지에 점자를 넣기로 한 건, 물론 필요한 일이어서기도 하지만 그 선생님이 서점에서 이 책을 찾으실 수 있었으면 해서였어요. 어쩌면 운동은 이렇게 한 사람씩 충실하게 만나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표지가 결정되면 사진 사용권 협의를 빠르게 마무리해야 하고 책의 출발을 응원해주실 분들께 메일도 보내야 하고 책에 글이 실린 분께 재수록 허락도 받아야 해요. 북펀드용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요. 그리고 일단 제일 먼저, 이 리포트를 다 쓰고 나면 이젠 정말로 진짜로 참으로 진실로 카피를 쓰러 가야 해요(그래서 리포트가 길어진 걸지도?). 쓰기 싫어서가 아니라 뭔가 모르긴 몰라도 아주 대단하고 훌륭한 카피의 이데아 같은 걸 뽑아내고 싶어서 괴로워하는 것뿐이랍니다. 카피의 이데아는 무리더라도, 제때 내기라도 할 수 있도록 이제 그만 가볼게요.😭다음 주 월요일 알라딘 북펀드! 잊지 말아주세요!
🌷 은혜 : 정해연 작가님의 스릴러 장편소설 《용의자들》이 출간 완료되었습니다! 서점에서 바로 만나보실 수 있으니 궁금하셨던 분들 살펴봐주셔요.💖 저는 올라오는 평들 매일매일 읽어보는 중인데요, “유정이한테 너무해!”라고 남겨주신 리뷰를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제 마음이랑 똑같았거든요.🥲 다섯 명의 용의자 중 범인을 찾는 것이 주된 줄거리지만, 범죄에 희생당한 여고생 유정이에 대한 먹먹함으로 울컥울컥했었어요. 《모델》과 《홍학의 자리》 《유괴의 날》 등등 정해연 작가님의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으셨던 모든 분들!📢 《용의자들》도 꼭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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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 : 혼자서는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물음이 있나요? 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꼭 알아내고 싶은 지혜가 있나요? 그렇다면 누구와, 어떻게, 함께 풀어보고 싶나요?
여기 "일생에 걸쳐 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해보지 못한 사람"이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숙식 등 모든 비용을 제공하며 참여한 이들, 즉 전 국민의 10퍼센트가 제출한 답안을 무려 3년 동안 읽고 선정한 우승자의 글이 있습니다. 주제는 "마음 편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
저는 여기까지 읽고는 그 답안보다 워크숍을 주최한 이가 어떤 사람인지가 더욱 궁금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편하지 않았기에 이런 일을 벌였을까 싶었습니다.(보통 그럴 때는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까먹으면서 살아가곤 하니까요.) 그런데 "난생처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여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는 선정 이유를 보고서는 39개 짧은 꼭지의 연속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근래 다른 이의 글을 읽으며 무언가 이해된다는 기분보다는 서로가 여기까지인가보다 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이게 불편한 마음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소설이 그다음 이야기라는 확신이 들었고, 화자가 우승자의 글을 읽듯, 정혜윤 작가의 소설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습니다. 불편의 마음의 반대는 마음의 연결이었던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조금 편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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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5월의 휴일들이 지나고, 다시 루틴을 찾아가는 요즘입니다.🍀 지난 미션은 “우리가 여전히 책을 읽는 이유”였는데요. 정말 많은 분들이 응답을 주셨어요. 재미를 위해서 읽는다는 분도 계셨고,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의견을 주신 분도 계셨고요.
가장 많은 응답은 ‘타인, 세상과의 연결’이었습니다.💬 서로 만나 소통하지 않아도 나와 다른 세상을 만나기에 책만큼 좋은 수단이 없다는 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답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모든 구독자분들과 오래오래 책을 함께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응원과 감사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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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제가 《용의자들》 나와요~ 나온다구요~ 수차례 외쳤는데요. 진짜 나왔고요. 후후, 여러분들의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도서 증정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홍학의 자리》가 보여준 강렬한 반전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얼얼하게 만들었던 정해연 작가님의 신작 미스터리 소설 《용의자들》은 여고생 현유정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작합니다.😭 제목에서도 암시되어 있듯이, 현유정 살인 사건의 용의자 다섯 명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이 주요 스토리인데요.
아래 용의자 5인에 대한 단서를 남겨두었습니다. 다섯 명 중에서 범인을 맞춰주세요. 정답을 맞추신 분 중 총 세 분에게 도서 《용의자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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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1
한수연(유정의 가장 친한 친구)
“유정의 죽음은 슬펐다. 그래도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유정과 매우 가까운 친구로 알려져 있지만, 유정의 실종 이후에 유정에게 연락 한 통 한 적 없는 수연. 특히! 친구의 죽음이 알려졌을 때조차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로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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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2
민혜옥(유정의 담임선생님)
“하루아침에 세상이 뒤집힌다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건지도 몰랐다.”
성적 문제로 고민이 깊었던 유정은 실종 당일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실종 직전에 유정은 어떤 상태였을까요. 혜옥이 목격했다는 유정의 마지막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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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3
현강수(유정의 아빠)
“설마 그때 유정이 거기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사업 실패로 유정의 엄마와 위장 이혼 후 홀로 지내고 있는 강수. 끝없는 생활고는 그를 옥죄어옵니다. 이 지긋지긋한 고통을 끝내버릴 결정적 기회가 눈앞에 나타나고, 강수는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그 기회를 잡기로 결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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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4
허승원(남자친구)
“사라지기 하루 전 유정이 자신에게 와서 던졌던 그 폭탄 같은 한마디.”
유정과 연애를 하고 있었지만, 특별히 유정을 좋아하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여자친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가벼운 생각 때문이었죠. 슬슬 이 연애가 지겨워질 때쯤 유정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말 때문에, 승원은 유정을 자신의 인생에서 완전히 도려내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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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5
김근미(허승원의 엄마)
“어떤 모욕도 참고 살아왔다. 승원의 온전한 행복과 미래를 위해서.”
오래전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아들 승원을 최고로 키우기 위해 근미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승원이 유정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정 때문에 승원의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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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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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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