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었는데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도 함께 왔네요……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도 좋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은 시원한 방구석에서 수박🍉 잘라 먹으며 책📚 속으로 떠나는 휴가죠? 저는 요즘 《폭염 살인》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요, 정말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무서운 더위 때문에 집어 든 책입니다. 그 어떤 공포 소설보다 더 뒷덜미가 서늘해지는데요,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50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하네요. 모두가 이 책을 읽으면 지구🌎의 온도를 1도쯤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간절히 바라봅니다.🙏
그리고 휴가철 추천 소설이라면 역시 위픽이 빠질 수 없겠죠? ‘나폴리 저녁 피자 동행 구해요. 나이 성별 무관, 같이 피자 먹고 재밌게 노실 분.’ 정대건 작가님의 〈부오니시모, 나폴리〉가 8월 7일까지 연재됩니다. 정대건 작가님과 함께 나폴리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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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기묘한 재치와 사람의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문장들로 시와 산문을 다채롭게 써온 문보영 시인의 신작 단편소설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를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문보영 시인은 이 소설에서 어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족 없이, 타향에서 독신으로 살다가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다”고 짧게 요약할 수도 있는 이 죽음은 사실 훨씬 복잡하고 수많은 삶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은퇴 여행으로 포르투갈 한달살이를 계획한 ‘경섭’과 ‘효진’은 한 통의 부고 전화를 받습니다. 독일에 거주 중이었던 이모 ‘길자 씨’가 자택에서 돌아가셨다고요. 경섭과 효진은 길자 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독일로 건너갑니다. 작년에 딱 한 번 가봤던, 햇빛이 잘 드는 방 한 칸짜리 작은 집으로요. 길자 씨는 60년 전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며 평생 독일에 살았습니다. 좀처럼 자기 마음을 보여주지 않고, 타인에게 대단히 공감해주지도 않고, 한번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가는 고집 센 여자 길자 씨. 어쩌면 길자 씨에겐 뜻밖의 불행과 갑작스러운 죽음조차도 그저 “달🌕 보러” 가는 여행일 뿐인 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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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던 중, 독일어 문장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는 한국어가 경섭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꾹꾹 눌러쓴, 푸른 독일어 문장들과 달리, 종이에 살며시 얹힌 듯 존재감이 없는 문장이었다. 한국에 가기가 너무 힘들다. 연한 연필로 쓰인 그 문장은, 수첩에 떨어진 힘없는 머리카락 같아서 손가락으로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손바닥으로 쓸면 번질 것 같고, 두 번 쓸면 사라질 것처럼 희미했다. 경섭은 즉시 자신의 감정을 외면했다. 그는 극심한 상황에서는 감기에도 안 걸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감기도 미룰 수 있는데 슬픔을 왜 못 미루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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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보도자료 마감(!)이 끝나기 무섭게 위픽 《0000》을 마감했어요. 임선우 작가님과 위픽 표지와 컬러와 가로등의 아름다움에 대해 한참 떠든 뒤 짧은 여름휴가까지 다녀오니 제 눈앞에 영롱한 에세이 두 권이 딱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소설 읽는 주간이 6개월쯤 반복되었는데, 오늘부턴 당분간 에세이 주간입니다. 저처럼 에세이 주간(혹은 여름휴가?)에 들어가셨더라도, 사람이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며 살 수야 있나요? 한 조각의 초콜릿🍫 같은 소설, 위픽만은 놓치지 말기로 해요!
🍙 서니 :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는 날들…….😰 지난 수요일 안담 작가님의 첫 에세이 《친구의 표정》을 힘겹게 마감하고, 목요일 오전에는 인쇄소에 가서 표지와 띠지가 예쁘게 잘 나오는지 확인을 했구요! 점심에 작가님과 디자이너님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위픽 《불멸의 인절미》를 오후에 마감했습니다.💦 《친구의 표정》에는 유리 작가님이 찍은 사진과 유리, 인절미의 이야기가 마구마구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이 개와 쥐가 다른 곳도 아닌 위즈덤하우스에서 (텍스트로) 만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그걸 제가 이틀 연속 마감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 소연 : 소설 맛집 위픽 팀에서 오랜만에 너무너무 좋은 에세이 두 편이 연달아 출간됩니다. 박솔뫼 에세이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을 마감하고, 안담 에세이 《친구의 표정》을 마감하고, 위픽 56~59권을 마감했습니다. 마감마감마감의 연속 끝에는 위즈덤하우스에서의 시간을 마감하는 은혜 님과 아쉬운 인사도 나누었습니다.😭 은혜 님 덕분에 우리 위픽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어요! 은혜 님이 떠나시면서 로또를 두 장씩 선물로 주셨는데요, 모조리 꽝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제 운은 은혜 님을 만나는 데 다 써버렸으니까요.💕 은혜 님 어디서든 언제든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제 로또는 평생 꽝이어도 좋아요. 모두들 은혜 님 앞날에 행운을 빌어주세요!(로또 당첨)🙏
🐯 엘라 : 듀나 작가님의 《바리》🎺를 마감하고 천희란 작가님의 《작가의 말》 단행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이 붙은 작품은 또 느낌이 달라서, 연재 때 몇 번이나 본 작품인데도 즐겁게 읽고 있어요. 신간 소설 초역도 입고되어 부지런히 읽을 예정이고요. 검토하고 피드백할 시놉시스도 한 편 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북토크 오셨던 분 계신가요? 그날 밤 행사 뒤풀이를 하던 중에 고병권 선생님께서 이 책에 관해 쓴 칼럼이 공개되어서 함께 읽었어요. 처마 밑으로 비가 떨어지고 선생님 목소리를 더 잘 들으려고 모두들 조금씩 모여들던 광경이 영화 같았지요.😭 책 행사가 다 서울이라 멀리 계신 분들은 좀 아쉬우실 것도 같은데요, 곧 전장연 유튜브 채널📺에서 창조 선생님과 제가(;;;;;) 이 책으로 이야기 나눈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에요. 미리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립니다.🙏
🌷 은혜 : 박솔뫼 작가님의 첫 에세이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오래도록 사랑해온 소설들에 대해 쓴 독서 에세이인데요, 저는 이 책 작업을 하면서 읽고 싶은 도서 목록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답니다.📜 김서해 작가님의 위픽 《라비우와 링과》도 출간을 앞두고 있어요. 옅게 깔린 일상의 우울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내는 반짝이는 순간들이 섬세한 언어로 기술된 작품이랍니다.🎇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마지막 소식이 있어요. 이번 레터를 마지막으로 저는 위픽과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1년이 넘는 동안 함께 호흡해주신 구독자분들께 꼭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얼굴을 다 뵙지는 못했지만, 레터를 통해 연결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저는 다른 곳에서 위픽과 저희 팀원들을 열렬히 응원하려고 해요.❤️ (저도 조금만 응원해주세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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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님, 밴드 좋아하세요? 위픽 뉴스레터 하단을 눈여겨보셨다면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라는 제 소개를 이미 보셨을 거예요. 지금 한창 페스티벌 기간이잖아요. 이번 주말엔 국내 최대 록 페스티벌인 펜타포트가 개최되기도 하고요. 봄과 여름, 가을까지 크고 작은 페스티벌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겨울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걸 발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있었다’는 건, 그리고 ‘그리워한다’는 건 이제는 거기서 멀어졌다는 뜻이고요.
일주일에 서너 번씩 홍대 라이브 클럽에 개근하던 때를 지나 지금은 마음 붙일 밴드가 없어 리스너로 지내는 저에게 강화길 작가님의 《영희와 제임스》 원고가 도착했을 때, 얼마나 신기하고 반가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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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희’와 ‘나’는 지방 작은 마을에 사는 소녀들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 근처 대학교에 진학하여 공무원이 되거나 지역에 있는 기업에 취직해 평생 그 마을에서 살아가는 그저 그렇고 애매한, 정해진 인생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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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두 소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영희’, 두 사람이 좋아하는 인디 밴드예요. ‘영희’는 대단한 스타는 아니었지만 홍대 라이브 클럽을 가득 메우는 밴드로,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촌구석에서 한없이 진지한 글램록 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를 찾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기에 용희와 ‘나’는 친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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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용희는 ‘영희’의 팬들이 추종하듯 따르는 인기 블로그 〈나의 제임스〉의 주인입니다. 요즘 말로 하면 ‘탑시드’랄까요?(이것도 너무 옛날 말이라면 ‘네임드’……?) ‘나’는 자신이 그런 용희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겨요.
용희처럼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서 공연을 보고, ‘영희’ 멤버들에게 사인 받을 용기를 낼 수는 없지만, 용희와 함께 ‘영희’를 “언니라 부르고, 그들의 재능을 칭찬하고 감탄하고 사랑하”며 기쁨을 느낍니다.
열아홉 살 겨울, 고등학교 졸업을 기다리던 ‘나’는 드디어 용희와 ‘영희’의 연말 공연을 보러 가게 되는데요. 그날 밤, 두 사람과 ‘영희’는 각자의 인생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잊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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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덕질을 해보신 분이라면, 좋아하는 대상 그 자체보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좋았던 마음, 눈치도 없이 요란하게 웃고 떠들고 좋아하던 순간들이 기억 한구석에 있을 거예요. 남들에게는 “저 애들은 조금 미친 것처럼 보이고” “그게 살짝 웃”길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게 원래 그렇잖아요.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하고 충만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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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원고를 받고 작가님께 보낸 답장에 “(저도) 용희와 ‘나’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보내준 상태에 가깝다”라고 썼어요. 《영희와 제임스》를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 보내준 마음들이 아쉬워서, 영원히 좋아할 줄 알았던 것들에 이제는 식어버린 게 슬퍼서 과거를 잘 들여다보지 않았는데요. 그렇게 떠나보낸 마음이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빛바래지 않고 우리가 뒤돌아보길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이젠 알게 되었어요.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종종 돌아보고 가끔은 먼지도 털어주고, 용서도 하며 지내보려고요.
왕년에 엄마아빠한테 연예인한테 돈 좀 그만 쓰라는 소리 들어보신 분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신 분들, 그런데도 웃는 걸 멈출 수 없었던 분들, 싱겁고 애매하거나 대담하고 열렬한 모든 사랑에 발을 담가보신 분들! 《영희와 제임스》에 여러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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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오 : 저는 요즘 죽음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직접 아는 이가 아니라 해도 경험이나 감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이들의 죽음부터 아예 어떤 경험과 감각도 공유하지 못한 것이 죄스러운 죽음까지. 허무에서 분노까지 이런저런 말을 붙여보아도 마땅한 애도의 길이 보이지 않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죽음의 두려움까지 떠올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위픽 리와인드에서 《환생꽃》의 순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애도 받기에 적합한 존재의 양식이 구분되고 때로 갈등할 수 있음을, 이를 뛰어넘어 새로운 애도의 길을 찾기 위해 망자의 흔적을 훔쳐 인도의 바라나시까지 떠날 수 있음을, 경계를 뛰어넘었을 그의 영혼을 부르며 “허전하고도 아름다운 감각”으로 몸을 채울 수 있음을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이 글을 완성하는 동안에도 몇 번의 부고”를 지나며 “방구석에 앉아 글쓰기라는 나약하고 허무한 행위에 기대는 시간이 부끄러웠”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안팎의 죽어버린 것들을 기리고 소생시키려는 욕망이 이 글을 놓지 않도록 만들었”다고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우선 소설에 등장하는 꽃들의 모습을 가급적 구체적으로 그려보려 합니다. 꽃을 환생시키는 일까지는 아니겠지만, (그것이 삶이든 죽음이든)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출발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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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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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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