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말 말고 에어컨 파워 냉방으로 틀어!💢”라는 밈이 이토록 절절하게 다가오는 여름날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24시간 파워 냉방으로 지내고 싶지만 몇 주 전부터 에어컨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겸사겸사 환경 보호도 할 겸(?) 가능한 에어컨을 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참고로 에어컨은 오락가락할 땐 수리가 되지 않고 명백히 고장 난 상태여야지만 수리가 가능하다고 해요.🥲 #오늘의꿀팁). 선풍기로는 힘들다 싶은 날엔 책을 챙겨 가까운 카페로 피서를 갑니다. 환경도 보호하고 공짜 에어컨 바람도 쐬고 마음의 양식까지 든든히 챙길 수 있으니까요!
“덜 슬프려고 덜 사랑하는 법을 연마했다.” 2025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백온유 작가님의 신작 단편소설 〈연고자들〉이 오늘, 7월 23일까지 공개됩니다. 여느 때와 같은 하루, 횡단보도를 건너던 ‘윤아’는 벼락처럼 ‘태화’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가족이 없어 무연고 시신으로 분류된 태화를 인도받기 위해 구청 직원과 옥신각신하는 중에도 윤아가 태화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바로 그 태화가 매일 밤 윤아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태화가 스스로의 죽음을 알고는 있는지, 왜 매일 밤 태화의 집도 여자 친구 ‘지현’의 집도 아닌 자신의 집에 찾아오는지 물을 수 없었던 윤아는 태화가 찾아온 2주 동안 밥상을 내고 그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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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스토리와 빈틈 없는 유머로 온갖 인간의 이야기를 선보이며 《프라이스 킹!!!》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말뚝들》(근간)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김홍 작가님의 신작 소설 〈곰-사냥-인간〉을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하루에 50만 원, 한 달 치 생활비를 단숨에 벌 수 있는 기회에 올라탄 ‘준혁’. 그 일이란 산을 샅샅이 뒤져 어떤 반달가슴곰을 찾는 것이었는데요. 산에서 곰을 찾다니, 밀렵 아닌가? 문득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이미 해는 지고 있고 발을 빼기엔 늦었습니다.
한편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연구원인 ‘영주’는 CCTV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곰을 목격합니다. 그런데 이 곰 조금 이상합니다. 우연이라기엔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정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를 보라고, 내가 여기에 있다고, 누구 없냐고.” 심지어 넥타이도 매고 있었다고요!
준혁과 영주가 동시에 찾고 있는 이 인물(?), 곰 씨는 꿀 냄새에 이끌려 산을 헤매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곰이었지? 어떻게 곰이 됐지? 아무리 생각해보려 해도 잘 떠오르지 않고, 그저 꿀을 먹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사람이었는데……. 곰이 된 직후에 삼켜버린 핸드폰이 뱃속에서 계속 울려댑니다.
그거 아시나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사실 사슴의 것입니다. 그전엔 까치의 것이었고요. ‘사람 하는’ 동물과 ‘동물 하는’ 사람이 뒤섞이고 어디서부터 사람이고 어디까지 동물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됩니다. 나라는 존재는 사실 곰일 수도, 개일 수도, 사슴이나 까치일 수도, 다람쥐일지도 몰라요! 모든 인간은 동물이니까요. 곰 씨는 아직도 사람일까요? 아니면 완벽한 곰이 되었을까요? 곰 씨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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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의 곰은 비쩍 마른 성체였다.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지 않은 시기였으므로 질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했다. 열심히 손 흔드는 모습이 춤처럼 보였다. 반달가슴곰이 자기 기분에 따라 춤을 추기도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가려운 등을 나무껍질에 비비거나, 높은 곳에 열린 열매를 향해 반복적으로 발돋움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은 정말로 춤을 춘다. 영주는 알고 있었다. 영주가 횡단보도를 건너다 중간에 멈춰 서서 춤을 추고 싶은 날이 있는 것처럼, 곰도 때때로 흥이 나서, 마음이 좋아서, 마음이 좋지 않아서 춤을 췄다.
하지만 화면 속 곰의 움직임은 춤도 아니고 먹이 활동도 아니었다. 손을 흔드는 거였다. 그곳에 카메라가 있고,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정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나를 보라고, 내가 여기에 있다고, 누구 없냐고.
제발 나를 여기서 꺼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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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지난한 장마가 지나가고 다시 해가 쨍해졌어요. 그간 ‘산책업자’인 저는 반려 강아지🐕와 우비를 맞춰 입고,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틈을 타서 빠르게 나갔다 오곤 했습니다. 비에 쫄딱 젖은 얼굴로 좋다고 배시시 웃는 강아지를 보고 있으면 힘들어도 더 열심히 산책을 시켜줘야겠다 싶어요. 이런 우중충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추리 소설 《블랙 서머》도 편집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생각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있어요. 바로 저작권사에 보냈더니 우리 M. W. 크레이븐 작가님도 무척 흡족해하셨다는. 그리고 이번 표지에도 역시 회심의 한 방이 있는데요! 살짝 스포하자면…… 어두울 때 빛나는……🤐 으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 레아 : 지난 두 달을 꼬박 함께했던 《바닷속의 산》이 오늘 출간됩니다! 책 한 권에 꽉꽉 눌러 담은 사유와 지성의 밀도가 너무 높아 교정 보는 동안 한숨을 연신 쉬었는데요. (많이 본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이만큼이나 남았지……?😮💨) 하지만 이 좋은 책을 나만 볼 수 없다는 일념으로 새벽을 불태운 결과 드디어! 출간됩니다!!😍 “그 틈을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우리와는 다른 종”인 문어에게 말을 걸고, “인간만이 가진 외로움” 너머 이해와 포용의 길로 나아가는 이야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또 오늘은 김홍 작가님의 신작 위픽 〈곰-사냥-인간〉🐻을 공개합니다. 사람 하는 동물들과 동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만약 동물이 될 수 있다면, 어떤 동물을 고르고 싶으세요? 저는 고양이가 되어서 눈빛과 “야”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우리 집 고양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마음껏 늘어지게 잠도 자고 싶어요.🐈⬛
🍙 서니 : 오랜만에 🌷은혜 님과 이희주 작가님과 《마유미》 모임을 가졌어요(마음대로 붙인 모임 이름). 🌷은혜 님이 휴가에 읽을 재밌는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만화책……?” 해버렸던 만화책 러버 희주 작가님 과 저.🤣 이럴 때 센스 있게 “위픽!” 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잠시 고민하다 최근에 정말정말 재밌게 읽은(한 번 읽고 너무 좋아서 다시 처음부터 읽은!) 다나카 신야 소설집 《나를 잡아먹는 사람들》을 추천했는데요. 인터넷 서점에 검색하던 🌷 은혜 님이 “별점이 6.7……”이라며 말끝을 흐리는……. 하지만 절판 도서에 별점 6.7이라니 재미없을 수 없는 조합 아니겠어요?💥 저녁에는 희주 작가님과 ‘반反셀붕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옆옆자리에 〈셀붕이의 도〉 이미상 작가님이!🫨 “이런 자리에 오면 아는 사람을 만나기 마련(미상)”이라지만 요 조합 너무 반갑고 재밌는 거죠! 재미나게 놀고 집에 돌아오니 리타 님에게서 《소도둑 성장기》 함윤이 작가님이 《악스트》에 《아빠 소설》 리뷰를 쓰셨다는 소식이 도착했어요. 여기저기서 이어지는 위픽의 연.🌀 요런 게 시리즈 하는 맛인가 싶네요!
🐿️ 소연 : 예스24에서 진행한 ‘2025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 조예은 작가님이 무려 44만 명이 넘는 독자분들의 표를 받아 1위로 선정되셨어요. 더 놀라운 사실은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우리 위픽 작가님들이라는 것! 조예은 작가님의 《만조를 기다리며》, 백온유 작가님의 《연고자들》(다음 주 출간 예정!), 김화진 작가님의 《개구리가 되고 싶어》, 장진영 작가님의 《김용호》, 예소연 작가님의 《소란한 속삭임》까지. 역시 위픽이 한국문학의 미래입니다. 그리고 영원한 짝꿍, 오은&유희경 에세이를 동시에 마감했습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과 《천천히 와》 기다려주세요. 7월 30일에 광화문 교보문고 카우리테이블에서 열리는 출간 기념 필사 북토크도 함께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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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잃어버린 이름을 찾아서
🐿️ 소연 : 작년 여름, 정지돈 사태로 문단이 한창 뜨겁던 어느 날, 위픽 편집부 앞으로 한 통의 투고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제목은 ‘포스트휴먼 부라자’. 보낸 사람은 권김현영. 권김현영? 바로 그 권김현영? 그 무렵, ‘지금 이 순간 가장 기분이 궁금한 사람’으로 자주 권김현영 작가님의 이름을 떠올리곤 했던 터라, 우리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궁금함은 비단 우리만의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고, 작가님은 소설로 응답하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작가님이 제안하신 조건은 단 하나. 반드시 ‘위픽 시리즈’로 출간되어야 한다는 것. 위픽을 처음 만들 때 가장 꿈꾸었던 순간이 바로 이런 순간이었습니다. 위픽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위픽이기에 가능한 이야기. 그렇게 이 놀라운 소설이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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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는 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작가님의 첫 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독특한 설정과 섬세한 서사를 통해 타인의 욕망에 의해 정의되고 대상화되는 여성들이 자신의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통쾌하게 그려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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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는 남들보다 높은 체온과 정전기를 일으키는 독특한 체질을 가졌어요. 사람이 아니거나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거나 심지어 사물이나 동물들조차 틈만 나면 씨씨에게 몸을 붙입니다. 사람을 따르는 법이 없는 길고양이 ‘노고’도 씨씨에게만은 배를 뒤집고 머리를 디밀어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고르릉거리게 만드는 마법의 손길. 전 애인들조차 헤어져도 좋으니 제발 가끔 만나서 쓰다듬어달라고 호소를 하곤 합니다.
씨씨의 이런 특별함을 어떤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취급했어요. 씨씨에게 ‘주양육자’는 “네가 정하기 전에 네 몸을 자기 것처럼 사용하려는 사람들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마”라고 말하고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씨씨는 자신의 특별함을 이용해 쓰담쓰담 챌린지와 체온 챌린지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알고리즘을 타면서 주목을 받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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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씨씨 앞에 ‘D’라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D는 처음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씨씨를 안심시켜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니, 씨씨는 그 말이 마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D의 말과 행동에서 씨씨는 어떤 위화감을 느낍니다. 언젠가부터 씨씨가 한 얘기들을 D가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처럼 말하곤 했거든요. D의 태도는 씨씨를 점점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씨씨의 가장 가까운 친구 ‘권’은 존재의 고유성과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씨씨의 내적 갈등을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예요. 권은 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애쓰는지 답답해하며, 차라리 여자를 만나라고 권합니다. 씨씨는 결국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관계”라는 환상을 버리고, 여성의 몸과 이름에 가해지는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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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김현영, ‘작가의 말’에서
지난 몇 달간, 사람들은 나를 만날 때마다 이 사건에 관한 기분에 대해 물었다. 내 KIBUN이 마치 매우 중요한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우선 궁금한 게 내 기분이라면, 일단 ‘이상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갑자기 내 이름이 언급된 기사가 열 개쯤 나왔는데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겪는다면 말이다. 동명이인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이름이 언급되었는데, 그게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데 이것에 대해 가능한 적절한 KIBUN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걸까. 이름은 어떤 사람이 세계 내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형식이다. 내 이름이 곧 내가 아니라고 부정당하는 것은 그런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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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의 시작, 세 편의 고백하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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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89 함윤이 《소도둑 성장기》
“무언가를 훔칠 때에야 나는 비로소 안전했고.”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수상 작가 함윤이 신작 소설
채울수록 공허해지는 결핍과 우리 곁 작은 도둑의 외로운 성장 드라마
위픽 90 백세희 《바르셀로나의 유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예쁜 것들의 목록에 언제나 나는 빠져 있었다
“난 결국 나를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유서를 썼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첫 소설
위픽 91 이현석 《고백의 시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수선하는 도구였던 소설은 사실 나를 찌르는 바늘이었다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토해내듯 고백하는 문장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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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 & 유희경 시인과 함께하는 필사 북토크 ➡️ 신청하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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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고고,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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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착하게 살자.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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