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연말 휴가를 다녀온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설 연휴만을 바라보고 있는 건…… 저뿐만은 아니겠죠? 연휴를 기다리는 일이 지루하지 않도록 이번 주에도 부지런히 소설과 레터를 보냅니다.💌
이종산 작가님의 「블루마블」은 오늘 밤까지 공개됩니다. 새해에는 사랑의 러브 게임, 아니 사랑의 보드게임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은 뻔뻔하고 귀여운 뻐꾸기와 함께 주사위를 굴려보세요. 12시가 지나면 뻐꾸기가 시계 속으로 꽁꽁 숨어버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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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정희는 종로구 창신동에 사는 지 노인의 집을 처음 방문한 날 노인의 동거인인 지연의 ‘걸리적거리는’ 시선을 느낍니다. 예측 불가능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시선의 교차.👁️🗨️ 저서 『막다른 골목이다 싶으면 다시 가느다란 길이 나왔어』 『할배의 탄생』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 『작별 일기』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 등을 통해 생애사·돌봄·주거·빈곤·페미니즘 등을 넘나드는 왕성한 저작을 펼쳐온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지난해 장편소설 『황 노인 실종사건』을 출간한 소설가 최현숙의 첫 단편소설을 위클리 픽션에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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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요. 집에 가야지.” 눈이 마주쳤다. 감정과 시선을 단속하며 무덤덤하게 내려다보았다. “냅둬! 니가 뭔 참견이야.” 같이 나자빠져 뒹굴면 여자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스스로는 절대 길바닥에 나가떨어지지 못하는 여자다. 잠깐 같이 나자빠져 있는 건 쓰잘데기없는 연민임을 여자도 나도 안다. 기껏해야 몸을 만지거나 안는 건데, 그것도 여자는 싫어할 거다. 입장과 처지는 생애를 털어 만들어지는 위치와 경로다. 옆에 쪼그려 앉아 눈을 감았다. 여자의 목소리가 차분해졌다. “냅두고 가. 내가 알아서 갈 거니까.” 30미터 정도 떨어져 여자를 지켜봤다. 더 누워 있다가 꿈지럭거리며 일어나 휘청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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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의 작가 최현숙 님의 통렬한 문장들을 만졌습니다. 또 최현숙 작가님처럼 주 종목이 ‘소설’이 아닌 작가 두 분의 단편소설 초고를 받았고 다른 두 분과는 계약을 마쳤어요. 이분들이 쓴 소설이라니, 일단 심장 한번 잡고!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드린다는 위클리 픽션의 초심 야심 진심을 이어가렵니다. 활활.🔥🔥
🥐 레아 : 신년을 맞이하여 위클리 픽션 원고들을 읽고, 다음 책을 준비하며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마감 다음 마감 다음 마ㄱ……) 『오리 집에 왜 왔니』 오리 집사 작가님과 함께 작년 여름 기획한 『뇌전증 일기』가 최종 탈고를 눈앞에 두고 있어요!! 어서 빨리 선보이고 싶어서 마음이 근질거려요. 솔직 담백 유머러스한 뇌전증 이야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
🍙 서니 : 서울에서 결혼한 두 사람이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가서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원래 혼인신고지에서 본적지로 혼인신고서를 보내야 했는데, 호적법이 폐지되어 혼인신고지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대요. 언제 어디서든 “우리 결혼했습니다!” 하고 말하면 끝! ……인 건 이성 커플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죠. 그런데 레즈비언 커플이 당당히 혼인신고서를 제출한다면? 심지어 담당 공무원이 슬쩍 보고 못 본 척 접수를 해준다면? 그렇게 혼인신고한 커플이 100쌍이라면?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올 상반기에 출간될 장편소설을 미리 읽은 제 자랑이랍니다.😌
🐿️ 소연 : 매년 이맘때면 동료와 조직장, 팀원들 모두에게 평가받는 360도 리뷰, 목표와 회고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2022년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모든 것을 이룬 기적 같은 한 해였어요! 모두 소중한 동료들 덕분이었답니다. 올해도 여러분만 믿습니다.👏
🐯 엘라 : 지난주에는 3주쯤 후에 나갈 위클리 픽션 원고 교정을 봤습니다. 한 줄 한 줄 푹 빠져 읽다가 ‘아차차!’ 하고 돌아와서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다시 살폈어요. 원고가 너무 재미있으면 이게 문제라니까요. 님께도 금방 보내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난달에 제작한 『숨은 말 찾기』 큰글자도서도 입고되었습니다👀. 시원시원하니 귀엽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은혜 : 지난주에는 M. W. Craven의 The Puppet Show 교정을 보았습니다. 태블릿 PC로 교정을 보는 데 익숙해지고 싶었지만 실패했고…… 종이 교정지에 쭉쭉 그어지는 펜촉을 보고 있으니, ‘역시 교정은 손맛이야🖊️’ 했어요. 하루 종일 The Puppet Show에 몰두하다 보면 이 책에 대해 막 떠들고 싶어지는데요. 그때마다 교정지를 함께 봐준 동료 편집자와 번역자분께 의지하며 ‘이 책 진짜 재밌지 않나요?💕’를 남발하는 나날을 보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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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연 : 저 어제 카페에서 어마뜨거라 했잖아요.
🥐 레아 : 왜요? 뭐 뜨거운 거 드시다 데었어요?
🐿️ 소연 : 바로 옆 테이블에 전 남친이 앉아 있지 뭐예요.
🥐 레아 : 전 남친이 뜨거운 커피라도 쏟았나요?
🐿️ 소연 : 아니, 깜짝 놀랐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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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전 직장에서 『수호지』를 편집하던 시절……(언제 적 사람이냐고 놀라지(놀리지) 마세요. 개정판이었답니다.😂) 본문에 ‘어마뜨거라’라는 말이 나와서 어머 이게 어느 나라 말이야, 사전을 찾아보니 떡하니 나와 있기에 ‘어마뜨거라’ 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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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팀 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가장 많이 보는 자이자 어떤 한국 드라마라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한드’ 중독자! 저의 위클리 콘텐츠는 바로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입니다. 드라마는 2019년 출간된 이혁진 작가님의 소설 『사랑의 이해』를 원작으로 하고 있죠. 사실 소설책이 나왔을 당시 이 작품에 푹 빠져버렸고, 드라마로도 제작되기를 바라면서 매일 밤낮으로 소원🙏을 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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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상수, 수영, 종현, 미경, 네 사람의 사내연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 너 좋아해” 하면, “나도” 하고 사랑이 시작되면 좋으련만, 그렇게 쉬운 일일 리 없고😂 서로의 사정을, 사랑을, 혹은 사람 그 자체를 이해(理解)해보려는 노력은 오히려 사사건건 이해(利害)를 따지는 모습만 남깁니다. 네 사람에게 이리저리 이입하며 각자가 가진 사랑의 이해(理解/利害)를 고민하다 보면 더욱더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랍니다. 🐈 글로리아 님께 추천드렸더니, 저보다 더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되셨다는 후기를 남기며💕 님께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아, 드라마를 보기 전에 이혁진 작가님의 도서를 먼저 보시면 더욱 즐거운 감상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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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미션은 ‘ 님의 새해 목표’였는데요, 저는 목표를 세우지 않아서 여러분의 목표를 슬쩍 베낄까 했어요.😝 매일매일 글 쓰고 스트레칭하고 계신가요? 몇 번 빼먹어도 살짝 봐주기로 해요.😉 위클리 픽션만 잘 따라 읽어도 1년에 50권이라는 사실, 알고 계시지요? 지난해 위픽을 만드는 사람들의 슬로건은 “최대 다수의 시도”였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시도해보았나 생각하게 되네요. 모두 목표를 이루시길 바라고, 이루지 못하더라도 자책하지 말길 바라요. 책 읽기가 목표인 분들은 위픽이 도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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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미션은 ‘다가올 설 연휴에 읽을 책’입니다! 저는 김은정 선생님의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과 김유담 작가님의 소설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읽을 거예요. 한 종은 공부를 위해, 한 종은 재미를 위해 골라두었답니다. 연휴가 더 기다려지는 거 있죠! 님도 설 연휴에 읽을 책 골라두셨나요? 아직 못 고르셨다면 다음 주에 보내드릴 다른 독자님들의 응답에서 힌트를 얻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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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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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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