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8 백 명 버튼💫을 누르시겠습니까?

2023. 1. 3.

#008

2023.01.04.

안녕하세요, 님!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님의 신년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계획은 위픽이 더 널리널리 알려지는 거랍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올 한 해도 매력적인 한국 소설로 매주 찾아뵐게요. 일상에 재미가 필요할 땐 위픽을 찾아주세요.

김기창 작가님의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은 오늘 밤까지 공개됩니다. 아직 연말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셨다면,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 방문객을 맞아보세요. 풀지 못한 뜻밖의 선물이 있을지도요.🐎

만약에, 만약에 악마가 판매하는 ‘백 명 버튼’이라는 것이 있다면요. 하나의 버튼을 백 명이 한 번씩 누르고, 이 버튼을 누른 백 명 중 두 명은 파멸💣, 그리고 딱! 한 명만 성공🎇한다면, 님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회색 인간』『밸런스 게임』 등 초단편소설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김동식 작가님의 「백 명 버튼」이 이번 주 <위클리 픽션>입니다. 소설에는 백 명 버튼이라는 낯선 물건의 등장으로 온갖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버튼을 누를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 앞에서 얼마나 다양한 갈등과 선택이 있는지 읽는 내내 감탄했답니다.

두 남자가 있다. 두 남자의 생각은 서로 달랐다.
　“모든 성공한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를 망하게 했다. 예외 없이 모두 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생각이 아니라 사실이다.”
　“왜? 어떤 근거로?”
　“이 세상의 모든 성공은 남을 밟고 일어서는 경쟁이니까.”
　“그게 뭐야. 그럼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혼자 열심히 해서 성공한 사람은?”
　“그 사람 역시 간접적으로 남을 짓밟았지. 이 세상에 정원이 무한인 성공은 없다. 혼자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가 성공함으로써 누군가는 정원 밖으로 밀려난다. 비난받을 일은 아니겠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뭐야, 그게. 그건 너무 궤변 아니야?”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이건 지금 이 사회의 약속이다. 누군가가 성공하면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반드시 망한다, 이걸 인정할 줄 알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
　“허, 참.”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는 상대에게 확신에 차 말했다.
　“그래서 악마가 ‘백 명 버튼’을 판매한 거다. 그게 이 세상의 진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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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연말 브레이크 기간에도 원고와 업무 메일이 꽤 들어왔습니다. 혹시 놓칠까 봐 머릿속에 체크리스트를 띄워놓고 ‘안 읽음’ 표시와 별표를 켜뒀지요. 이렇게 말하니 꼭 일 생각만 한 것 같지만 겨울나무를 보러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고 고양이들과 낮잠 오래 자기 시합을 치렀고 네 개의 OTT 플랫폼을 유랑했으며 좋아하는 음악가이자 위클리 픽션의 기대 작가 K님의 공연도 봤고…….🦥

🥐 레아 : 연말 브레이크를 끝내고 돌아오자마자 따끈따끈한 『서울, 카타콤』을 손에 쥐었어요. 가위✂️를 들고 새 책들을 묶어둔 포장끈을 자를 때 가장 신이 나요. 정식 출간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23년 첫 업무는 다름 아닌 ‘새해 인사하기’였답니다. (땡땡이 친 거 아니고 맞고 아니고……) 올해엔 하시고자 하는 일 모두 원만히 이루시고, 건강하시고, 행복만 가득하시기를요.💖

🍙 서니 : 휴가 동안 이미상 작가님의 『이중 작가 초롱』을 두 번이나 읽었어요. 출근하자마자 꼭 읽어보라고 팀원들 손에 쥐여주었다니까요.😅 김유담 작가님의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는 출판사 아동문학팀에 입사한 사회초년생 연희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설인데요. 출판사 이야기가 너무 사실적이어서인지 휴가인데도 출근한 듯한 기분.💦 지난주 미션에서 소개한 은모든 작가님의 『선물이 있어』까지 읽고 돌아오니 메일함에 새 소설 원고 네 편이 도착해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소설 천국!🤸‍♀️

🐿️ 소연 : 장안의 화제, 절찬리에 연재 중인 위클리 픽션에 쏟아지는 관심이 상당한데요, 세 군데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아 위클리 픽션을 소개했습니다.✌ 2022년의 목표가 위클리 픽션을 세상에 선보이는 것이었다면, 2023년의 목표는 연재한 위클리 픽션을 모아 시리즈로 출간하는 것인데요, 저희의 목표 올해도 이룰 수 있겠죠?🙏 기대해주세요!

🐯 엘라 :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저는 지난주에 몇 년이나 좋아하고 응원해온 작가님과 출간 계약을 맺었어요. 작가님이 보내주실 원고가 너무너무 기대돼요! 그리고…… 끝내 마감을 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고 말았답니다……. 이제부터 새해 복을 모아 열심히 마감을 할 것이에요! 다음주엔 과연 ‘마감한 자’가 되어 님께 편지를 쓸 수 있을까요?

🌷 은혜 : 연말에는 전설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았습니다. 다시 봐도 마지막 화는 정말 기묘했어요. 특히 “자신이 신분의 사다리를 죽기 살기로 올라가면 그 밑에 또 다른 사람이 있을 거라는” 작중 세경의 대사가 마음에 남았는데요.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의 첫 장면에서 세경의 말이 겹쳐 보였습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포개졌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각자 갈 길을 갈 때 픽션의 재미가 배가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리포트의 결말은…… 이번 주 소설도 무척 재밌으니 읽어보시길 바란다~ 뭐 그런 것이죠!

🐿️ 소연 : 저랑 마주보기 하실래요?

🌈 테오 : 네? 갑자기? 마주 보기요? 아…… 저…… (수줍게 눈을 맞춘다)👀

🐿️ 소연 : 뭐 하시는 거예요? 이따 저녁에 술🍺이나 한잔하자고요!

🌈 테오 : 아…… 저는 마주보기 못해요.😂

‘마주보기’를 붙여 쓰면 심마니들의 은어로 ‘술’을 뜻해요. 서로 똑바로 향하여 바라보는 것은 ‘마주 보기’로 띄어 써야 해요. 마주보기는 좀 줄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정하게 마주 보기 하는 시간은 더욱 늘리는 따뜻한 2023년 되시기를!

🐈 글로리아 :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시민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낭독회 ‘304낭독회’와 <백 번째 304낭독회 아카이브 전>을 소개합니다.

2014년 9월 2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첫 낭독회를 시작으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4시 16분, 서울 속초 전주 제주 파리 온라인 등에서 이어온 ‘304낭독회’가 2022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100번째를 맞았습니다. 이날은 권누리 시인부터 선우은실 평론가까지 16인의 낭독과 싱어송라이터 시와, 박진휘 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또 그간의 흔적을 모은 <백 번째 304낭독회 아카이브 전>이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와 안산 4·16기억전시관에서 오픈됐습니다.

낭독회 무대에는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플래그가 걸려 있었는데요. 이 문구는 낭독회를 마치며 모두 ‘함께 읽는 글’의 첫 문장이기도 합니다. 문득 연말연시면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는 <12월 32일>이라는 노래가 생각났어요. 이런 가사, “내게 1월 1일은 없다고 / 내 달력은 끝이 아니라고 / 32일이라고 33일이라고 / 니가 올 때까지 나에겐 아직 12월이라고”. “짧게 쓰려 했”으나 긴긴 시를 쓰고 만 김현 시인의 음성으로 “오늘은 4월 16일입니다 / 오늘은 10월 29일입니다”라는 시가 흘러나온 순간, “오늘은 4월 16일”이라는 말이 참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낭독자 이름이 처음 기록되기 시작한 두 번째 낭독회(2014년 10월 25일) 때 고(故) 황현산 선생님이 “나이 든 사람을 껴줘 고맙다”고 말했다는 일화와 그날 열네 살의 시민으로 낭독에 참여한 박진휘 님이 스물두 살의 싱어송라이터로 백 번째 낭독회에 나와 부르는 노래 <어른이 될게>를 들으면서, 참사 이후 8년의 세월이 아득하다기보다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이 4월 16일이라서(10월 29일이라서) 오늘도 “사람의 말”을 “사람의 시”로 잇는 ‘304낭독회’와 그 자취를 모아놓은 아카이브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304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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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번째 304낭독회 아카이브 전>

👉 전시 안내

☀️ Try Everything

독자님들의 2023년 맞이 노래&책.

🥐 레아 : 지난주에 보내주신 ‘2023년을 준비하는 노래&책’ 미션 응답을 보며 ‘언젠간 읽고 들을 목록’(a.k.a. 보관함)에 추가해보았습니다. 님 리스트엔 이번 주 위클리 픽션도 함께하기를!

이번 주에는 님의 새해 목표를 들려주세요. 저는 써도 써도 끝이 안 날 만큼 많은 목표가 있지만, 그중 딱 두 가지는 꼭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건강하기, 그리고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 다 쓰기. 작심삼일 121.6666666666667번이면 일 년 뚝딱!! 우리는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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