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따뜻하고 배부른 설 연휴 보내셨나요?
연휴 마지막 날인 화요일에는 어쩐지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는데요. 오늘의 소설을 당장 선보이고 싶어 마음이 조급했답니다. 한 주 휴재가 1년처럼 느껴지는 이 마음…… 님도 알아주시리라 믿어요. 갈 길이 먼 위클리 픽션과 함께 매주 달릴 준비 되셨죠?🤩
최현숙 작가님의 〈창신동 여자〉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요양보호사 정희는 돌봄 대상 노인의 동거인인 지연의 마음을 ‘같이 나자빠져 뒹굴며’ 얻게 되었을까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여자의 시선,👀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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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물안개가 자욱하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마을 ‘서어리’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정자에는 뭍으로 연결된 다리도 없고 오직 배로만 접근할 수 있어요. 서어리에서 이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수진’은 남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마다 축축한 서어리를 떠올립니다. 5년을 만난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훌쩍 떠난 유럽,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던 수진을 찾아온 건 이모의 부고. 이모가 떠난 자리를 정리하기 위해 수진은 다시 서어리를 찾고, 그곳에서 호수를 둘러싼 서어리의 비밀을 마주합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피어나는 여성 간의 로맨스와 연대, 홀로서기를 그린 《좀비즈 어웨이》로 사랑받은 배예람 작가님의 신작 〈물 밑에 계시리라〉를 이번 주 위클리 픽션에서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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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는 거대하고 영험한 물고기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시는, 조금은 독특하고 괴상한 마을이다. 수호신을 모시는 열렬한 신도 중에 이모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모는 집 한구석에 놓여 있는 작은 제사상에 언제나 향을 피웠고, 매일 밤 그 앞에 앉아 기도를 올렸으며, 마을을 들어오고 나갈 때는 석상 머리에 손을 올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 어린 수진이 석상을 문지르며 기도하는 이모를 향해 그렇게 물었을 때, 이모는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언제나 나와 함께해달라고, 마을을 벗어나는 순간에도, 마을로 돌아오는 순간에도 내 곁에 계셔달라고, 그렇게 비는 거야. 그러면 어신님께서 답을 돌려주셔. 그렇게 말하는 이모에게선 희미한 향냄새가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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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코타키나발루의 섬과 산을 누리다 왔습니다. 한국의 한파 소식에 피한을 왔구나 생각했어요. 한낮에는 세상에서 제일 큰 꽃 라플레시아(포켓몬스터의 그!)가 피는 우림을 다니고, 깊은 밤엔 인터넷의 우림(‘아마존’)을 헤매며 기후정의에 관한 책들을 살폈습니다. 도래할 위클리 픽션 소설 가운데 거대한 숲을 품은 섬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다시 읽고는 마음이 울적했어요.😭 천혜의 자연을 우리가 지킬 수 있기를.
🥐 레아 : 본격적인 《뇌전증 일기》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작가님 손을 떠난 원고가 책으로 만들어지는 첫 단계인 조판을 앞두고 있어요. 새로운 외서 한 권도 번역 계약까지 마치고 미래의 저에게 숙제를 주었답니다. 위클리 픽션 새 원고와도 첫 인사를 나누었고요. 저의 1월은 여러모로 ‘처음’이었네요!☀️
🍙 서니 : 우여곡절 끝에 《피메일스》를 마감했습니다.💀인쇄소에 가니 멀리서도 반짝이는 표지가 눈에 띄더라고요. 제가 뽑은 한 문장은 “페미니스트들은 더는 여성이기를 원치 않았다”. 내일부터 조우리 첫 장편소설 《오늘의 세리머니》 연재도 시작합니다(아직 구독하지 않은 분은 여기에서💌). 팀장님의 휴가를 틈타 레즈비언 커플 101쌍을 법적 부부로 만들어버린 두 레즈비언 공무원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 소연 : 위클리 픽션 연재를 마친 소설들이 3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됩니다. 그것도 한꺼번에 다섯 권이나! 본문 조판을 하고, 편집자 노트를 쓰고, 편집 일정표를 만들고, 디자인 회의도 하고, 견본도 제작하고…… 바쁘다 바빠!🔥 근데 이 많은 일을 50번이나 해야 한다고요?🙉 새로운 도전 앞에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독자님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독자를 향해, 오늘도 위클리 픽션은 계속됩니다!
🐯 엘라 : 지난 호에 마감 소식을 전했던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을 때,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아하 레터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이미 책 소개를 받아보셨겠죠? 출간도 되기 전에 이 책 읽을 방법이 없냐는 독자님의 문의가 들어와 마음이 무척 바빴어요.💦 독자님 혹시 보고 계신가요? 바로 오늘입니다! 서점에서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을 찾아주세요!
🌷 은혜 : 몹시 추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네요.❄️ 너무 추워서 도저히 나갈 수 없다는 심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가스비를 아껴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출근했습니다. 어서 봄이 오기를 바라며. 지난주부터 위클리 픽션 단행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디자이너분의 피 땀 눈물이💦 녹아든 어마어마한 표지를 보고 감탄 또 감탄을 했어요. 너무 늦어지지 않게 공개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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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화제의 전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해에 얼리버드로 예매해두었다가 마감하자마자 다녀왔지요! 💨 지금은 표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요. 또 자랑이 되고 말았네요……. 그래도 님께 소개하고 싶어서 사진도 부지런히 찍고 이런저런 자료들도 모아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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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에서는 15세기~20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수집품을 볼 수 있어요.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답니다. 사실은 벨라스케스와 루벤스의 원화가 전시된다고 해서 딱 그 작품들만 보고 와도 황송하겠다는 마음으로 간 거였는데, 무려 라파엘로가 디자인한 거대 태피스트리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시스티나 성당에 있던 원작은 아니지만 규모와 정교함에 압도되고 말았죠. 게다가 안토니 반 다이크와 얀 스테인까지…….😭 그림을 잘 몰라도 괜찮아요. 작품들이 먼저 님께 말을 걸어올 거예요.
화려하고 섬세한 공예 작품에도 마음을 빼앗겼어요. 제가 빈티지를 모으거든요. 조개껍데기에 부조로 초상이나 풍경을 새긴 셸 카메오를 몇 점 가지고 있는데, 합스부르크 가문의 셔벗 그릇에 장식된 카메오는 제가 본 중 가장 세밀하고 아름다운 카메오였어요(왕가의 수집품이니 당연하겠지만요🤣). 또, 저 시대 유럽에서 갑옷은 패션 아이템이었다는데 장식적인 세공과 다양한 디자인을 보니 과연 그럴 만하더라고요. 반짝이는 걸 좋아해서 까마귀로 불리는 저로선 여기가 천국인가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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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셔벗 그릇과 장식. 보자마자 합스부르크가 막내딸 빙의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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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내부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감동을 카메라가 통 잡아내지 못해서 안타까웠어요.😭 시간이 지나면 이 작품들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전시실을 떠나기 어렵더라고요.
또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촉감 전시 파트였어요. 작품 소개를 점자로 쓰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작품도 몇 점 마련해두었더라고요. 작품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일단 시작하면 더 다양한 방식을 상상할 수 있겠죠? 책에 표지 설명글을 싣고 SNS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처럼 듣는 전시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바로크 작품들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말로 전달하려면 아주 긴 전시가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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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가문의 역사와 당시 유럽 문화를 알면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겠죠? 리플릿에서 주요 인물 소개와 계보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이 리플릿은 다 떨어졌다고 하니 여기에서 살펴보셔요.
이 외에도 찍어온 사진을 전부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랬다간 위클리 콘텐츠가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이 링크로 대신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원하는 작품을 콜렉팅해볼 수 있는 온라인 참여 프로그램인데, 다수의 전시 작품을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티켓은 있는데 사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망설이시는 분들은 저한테 양도해주세요……가 아니라, 시간 내서 가보시길 권해드리고요,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분들은 온라인으로 슬쩍 둘러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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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2022. 10. 25.~2023. 03.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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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지지난주 ‘인생 명대사 나누기’ 미션에 참여해주신 분~. ‘삶’ 아니고 ‘살’ 맞나요?
날이 추워서 들어가는 대로 음식을 먹었더니, 살이 쪘지 뭐예요. 많은 답변 중에서 과연 눈에 띄는 명대사였습니다. ‘살’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노하지 말고! 맛있는 거 먹으며 한 주 즐겁게 보내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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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의 명대사라고 할 만한 문장이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레아 님께 여쭸어요.
🌷 은혜 : 레아 님은 제일 좋아하는 명대사가 뭐예요?
🥐 레아 :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어머😍 너무 멋진 대사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인생을 망치지는 않았고) 저를 구원하러 온 이 길고양이들이 떠올랐어요. 때는 4년 전…… 오랜 회사 생활에 지쳐 있던 저…… 성과는 보잘것없게 느껴지고 작은 실패는 큰 좌절로 다가오던 시절이었죠.
당시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 우연히 찾아들어온 동물 친구들이 바로 이 고양이들이에요. 별생각 없이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 게 벌써 몇 해가 흘렀네요.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회사 건물을 서성이는 요 친구들을 만나면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덕분에 출근하는 기쁨을 되찾을 수 있었답니다. 과연 제 구원자들이라 할 만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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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번 주 미션 나갑니다! 님의 인생을 망치러 온 님의 구원자는 누구인가요? 사람이 아니라도 좋아요, 책이나 영화일 수도 있고요, 동물이나 음식일 수도 있겠죠! 더 나은 오늘을 살게 한 님의 멋진 구원자를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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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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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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