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엔 드디어 패딩을 벗고, 봉인해둔 겨울 코트를 꺼냈어요. 옷은 한결 가벼워졌는데 어쩐지 여기저기 아프고, 기분은 싱숭생숭한 것이 딱 환절기 신호 아니겠어요?😭 이렇게 마음 다잡기 쉽지 않을 때 님은 무엇을 하시나요?
설 휴재로 이번 주에는 종료되는 연재가 없습니다. 오늘 공개된 소설, 연재 중인 소설, 다음 주에 종료될 소설까지 모두모두 아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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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올 것도 같은 겨울, 딱 알맞은 시기에 이 소설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은 박솔뫼 작가의 「극동의 여자 친구들」입니다. 박솔뫼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면 몸은 앉아 있지만 마음은 소설 속 인물과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요.🐕 각자의 리듬에 맞게 걸었다 쉬었다, 눈앞에 머무는 것들에 시선을 두었다가 다시 제 안으로 눈길을 돌리게 한달까요.
이번 작품 「극동의 여자 친구들」 속 ‘강주’는 을지로를 걷던 중 ‘움직임 연구회’라는 곳을 발견합니다. 팔을 천천히 움직이거나 발을 빨리 움직이거나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까지……. ‘움직임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강주는 서서히 자신의 움직임을 발견해 가는데요, 👻을지로를 거니는 인물의 발걸음이 더해져 이 소설을 읽는 순간엔 마치 을지로 어딘가를 오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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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어느 날이었다. 봄날처럼 따스하고 나른한 날씨였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몸에 겨울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거리에서 받은 전단지를 손에 쥔 채 계속 걷는 것처럼 사람들은 겨울이 걸쳐준 껍질을 벗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노란 햇볕이 비추는 거리를 그렇게 코트 차림의 사람들이 걷고 있다. 강주는 지난밤에는 새로 시작한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다음 날 오전에는 역시 새로 시작한 워크숍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첫 번째 자기소개는 자기소개랄 것도 없이 그때 전화로 연락드렸던 누구누구인데요 잘 부탁드려요 정도의 인사였고 두 번째는 그보다는 조금 더 길었다. 제가 처음 움직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편하게 말을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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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지난주 위클리 픽션 오한기 작가님 소설의 뜨거운 반응에 들뜨다가도, 도진 허리 통증 때문에 원고의 한 문장(“어떻게 아프고 어떻게 늙어갈지는 내 몸 내 정신이라도 알 수 없는 일”)을 되뇌며 잠잠해지는 일희일비의 한 주였어요. 단행본 론칭을 앞둔 위픽 본부는 리드미컬한 타자 소리로 가득한데요. 허리를 받치고, 같이 마감의 배를 밀어보겠습니다. (마감 앙망!)⛵️
🥐 레아 : 큰 일과 큰 일 사이(라고 쓰고 교정과 교정 사이라고 읽음), 살짝 한가해진 틈을 타 미뤄둔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360도 리뷰 면담을 하고, 외서 검토서도 보고, 메일 업무도 하고요. 본문 조판 중인 『뇌전증 일기』 근황도 틈틈이 챙겼답니다. 작가님께서 2023 세계뇌전증의 날 기념식에서 Purple Light Award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회의원상을 타셨다는 뿌듯한 소식!!🎉 작가님과 함께 덩실덩실 기뻐했어요!🤩
🍙 서니 :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기억을 외주화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엘라 님과 <투두메이트> 친구를 맺어 서로를 격려하기로 했어요. 『피메일스』 후속 마케팅을 위해 궁리하고 있는데요. 북토크 진행을 제안하려고 <생방여> 금개 님께 메시지 드렸더니, 이미 책을 읽고 계셨다는 반가운 답장이!🥰 해제를 써주신 리타 님과 함께 재미난 자리(사심 가득) 곧 마련해보겠습니다.💪 틈틈이 위픽 단행본도 준비했고요. 『마유미』 작가의 말이 너무 좋아서 주먹 울음…… 얼른 세상에 내보내고 싶습니다!
🐿️ 소연 : (((((((((((((((((((((위픽 시리즈 첫 다섯 권 마감 중)))))))))))))))))))))
🐯 엘라 : 하반기에 출간될 도서의 초고가 매주 한 꼭지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위클리 씩씩’! 초고를 읽고 책의 모양과 구성을 상상하며 작가님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요.💖 이 원고는 어떤 책으로 완성될까요? 종종 소식 전할 테니 기대해주세요!👀 참, 『다시 내일을 기대하는 법』 온라인 강연은 무사히 즐겁게 잘 끝났습니다. 혹시 님도 오셨나요?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나니 정말로 출간을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오프라인 강연 때 또 만나요!
🌷 은혜 : 이번 주 위클리 픽션에서 공개된 박솔뫼 작가의 작품을 여러 차례 읽었습니다. 오탈자를 고르며 읽다가, 등장하는 장소들을 지도로 따라가며 읽었고, 마지막으로 작가가 인물들에게 무슨 음식을 먹였나 표시하며 읽었습니다. 쑥갓과 당귀잎, 상추가 올라오는 쌈밥에서 시작해 칼국수, 설렁탕, 쌀국수에 콩나물국밥까지 먹이다니!🍚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것이 작가인지 소설 속 인물인지 궁금하다……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님이 이 작품을 어떤 방식으로 즐기며 읽을지도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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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편집자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편집자시면 맞춤법 진짜 잘 아시겠네요”랍니다. 하지만 저도 매번 검색해요. 왜냐? 맞춤법이 자꾸 바뀌기 때문이죠(물론 다 외울 수 없고 알아도 확인해야 안전하지요)!😵💫 국립국어원에서는 분기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을 조금씩 변경하는데요, 지난 4분기 수정 내용이 얼마 전에 공개되었습니다. 같이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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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용언은 경우에 따라 붙여 쓸 수 있지만 ‘다니다’는 보조동사가 아니어서 항상 띄어 써야 해요. ‘뛰어다니다’는 진작 한 단어로 인정되어 붙여 써왔는데요, 이번에 ‘기어다니다’가 추가되었다네요. 참, ‘걸어 다니다’는 여전히 띄어 써야 해요.🐾
📍 ‘그 사람, 우직하니 괜찮더라’ 같은 말 종종 쓰셨죠? 그런데 칭찬이 아니었대요!😲 이젠 언중들의 의도를 뜻풀이에 추가하여 ‘꾀부리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태도가 있다’는 뜻으로 ‘우직하다’를 써도 어법에 맞습니다.
📍 ‘-발’은 그간 지명이나 시간을 나타내는 말 뒤에만 붙여 쓰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젠 특정한 사건에서 비롯된 일을 나타낼 때도 쓸 수 있게 되었답니다. ‘마감발 야근’ 같은 때에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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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지난주 미션은 이 책 하면 이 음악, ‘찰떡궁합 OST 고르기’였습니다. 조지 윈스턴이 흐를 때마다 양귀자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생각난다는 독자님! 그런데 1992년에 발표된 베스트셀러이자 고(故) 최진실 주연의 동명 영화(1994)로도 제작된 화제의 이 소설을, 저는 초등학생 때 읽었다는 것!👉👈 그런가 하면 중학생 때 『상실의 시대』 판으로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때문에 마일스 데이비스의 ‘자즈’(jazz) 명음반 <Kind of Blue>를 처음 들었고, 그중 “Flamenco Sketches”란 곡에 꽂혀 ‘삐삐’(무선호출기) 배경음으로 녹음했다는 것!👉👈 이 음반 바이닐이 집에 없는 줄 알고 또 사서 두 장 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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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션은 ‘글로리아의 나이 맞히기’…가 아니라,🤫 오늘의 위클리 픽션 「극동의 여자 친구들」에 ‘이것’이 많이 나온다는 은혜 님 팁에서 착안해 나갑니다(대담하게도 당일 자 위클리 리포트를 커닝🤭). 바로 님이 좋아하는 ‘국물 요리 나누기’. 은혜 님은 묻기도 전에 “똠얌꿍!”을 외쳤고요, 서니 님의 최애는 어묵탕(에 소주)! 저는 백 일간 미역국만 먹어 고양이가 된다면 진즉 고양이가 되었을 미역국 러버랍니다, 냐옹.🐱 자, 아직 쌀쌀한 2월의 허기를 채울 다정한 국물 요리 하나씩 말해주고 가세요! 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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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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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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