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님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요? 저는 맥주, 어묵탕 그리고 떡볶이를 참 좋아하는데요.😋 세 번째 위클리 픽션은 바로 이 떡볶이에 관한 작품이랍니다. 원고를 읽는 내내 코끝에 달달하고 매콤한 떡볶이 냄새가 스치는 듯했어요. 오늘 점심 메뉴로 떡볶이는 어떠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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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땐 정말 몰랐어요. 교정 보는 내내 떡볶이를 먹게 될 줄은😂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으로 2021년 한국 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윤자영 작가님의 소설 「할매 떡볶이 레시피」가 이번 주의 위클리 픽션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중학생 ‘상혁’과 이제 막 출소한 과거 조폭 ‘기철’이 보여주는 우정, 그리고 40년 전통의 떡볶이집에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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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을 나서자 따스한 햇빛이 느껴졌다. 저쪽 건물은 항상 어둡고 추웠는데……. 교정국의 작은 정원을 지나 정문으로 나섰다. 같이 교정국을 나선 죄수들이 기다리는 사람들과 만났다. 조직을 위해 희생했지만, 환대는 없었다. ‘기철이 네가 잠시 들어갔다 와라. 그럼 이 조직은 네 것이야.’ 형님의 말을 믿은 내가 바보지. 하긴 배신당했다기보다 16년이란 긴 세월에 조직이 사라졌다. 게다가 나의 젊은 몸과 마음도 함께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기다리는 자 하나 없으니 씁쓸하구만.” 나는 팔을 벌리고 고개를 하늘로 들었다. 감은 눈꺼풀 위로 나뭇잎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그때 쇳소리 나는 목소리가 귀로 들어왔다. “기철이 이놈아. 나왔으면 냉큼 오지 뭔 수작이냐?” 나는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봤다. 몸집 좋은 노파가 땀을 닦으며 다가왔다. “……어머니.” “얼른 가자.” 어머니는 말없이 과체중인 몸을 뒤뚱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16년간 나를 기다려준 어머니. 나는 출소 후 갈 곳이 없어, 어머니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성큼 뛰어 어머니 옆으로 가 보조를 맞췄다. “어머니, 지금 어디 가요?” “이놈아 어디긴 어디야, 집으로 가지.” “아니, 뭐 타고 가냐고요.” “버스 타러 간다.” 16년 만에 자유의 시간을 맞는 아들에게 버스를 태우려는 어머니가 답답했다. 그것보다 본인도 걷기 힘들면서. “자가용 없어요? 형, 누나는 뭐 하는데?” “미친놈. 이거나 처먹어.” 갑자기 입으로 물컹한 것이 들어왔다. 하얀 두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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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금요일 저녁 존경하는 페미니스트이자 활동가, 논픽션 작가 두 분과 함께 외국인보호소고문사건대응 공대위에서 주최한 ‘연대의 하루’ 행사에 갔습니다. “우린 모두가 존엄한 세상을 원한다”는 가사가 반복되는 빌리카터의 <폭력종식>을 함께 부르며 폭력의 슬픔을 연대의 기운으로 덮을 수 있었어요. 함께한 두 작가님은 위클리 픽션에서, 전에 없던 특별한 소설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 레아 : 『찾아봐요! 복작복작 서울에 사는 동물들』 재쇄를 찍었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소식이라 담당 디자이너님과 함께 인쇄 교정지를 붙들고(!) 좋아했어요. 기대했던 외서의 검토서가 입고되어 다 함께 회의도 했어요. (그 결과는…! 아마도 다음 주에…) 참, 지난주에 진행 중이었던 『서울, 카타콤』 초교도 마쳤습니다.😍
🍙 서니 :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화책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봄날의 개』 『손, 아귀』를 증쇄했습니다. 주말엔 연 맺고 싶었던 작가님을 만나러 간 강의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소득은… 인스타 맞팔…?) 시간 날 때마다 한 영어권 출판사 출간 목록을 훑어보며 판권을 알아보고 있고요. 위클리 픽션에 새로운 작가님도 모셨답니다!
🐯 엘라 : 지난주에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던 원고 교정을 마쳤습니다!👏 곧 책 꼴로 앉힌 파일을 받으면 다시 교정 시작입니다. 서니 님이 위픽 1호 때 작업 중이라고 소개했던 신간 원고를 크로스로 검토했습니다. 아, 지난주에 쓴다던 기획안은… 묻지 말아주실래요…?😢 (지금 쓰고 있어요.. 진짜로요.)
🌷 은혜 : 지난주에 퇴근하고 읽은 소설책이 너무 재밌어서, 내내 ‘위클리 픽션에 모시고 싶다…… 모시고 싶어’ 하며 중얼중얼댔습니다. 과연 제가 성공적으로 청탁을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의 제게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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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인가요, 백 번인가요?
🍙 서니 : 레아 님, <나는 솔로> 보셨어요?
🥐 레아 : 아뇨, 아직 안 봤어요.
🍙 서니 : 봐달라고 백번 말해도 소용없구나…
🥐 레아 : 아직 백 번까진 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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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천 번’, ‘만 번’처럼 횟수를 가리킬 때는 띄어 써야 하지만,
‘여러 번’ 또는 ‘전적으로’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는 ‘백번’을 붙여 써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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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번도더말했지만"은 "백 번도 더 말했지만"으로 띄어 씁니다. ‘여러 번 거듭’이라는 의미의 ‘백번’은 더함을 나타내는 ‘도’와 ‘더’에 함께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도 더 말했지만"은 어색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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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님은 즐겨 듣는 음악이 있으신가요? 저는 (위픽 편집부에) 소문난 케이팝 마니아인데요. 이번 주 월요일은 위클리 픽션이 공개되는 수요일 다음으로 제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었어요. 바로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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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크리피 레드벨벳이 신곡 <Birthday>로 돌아왔습니다!!🥳 레드벨벳의 지난 발자취가 총망라된 콘셉트로 MV 공개 전부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답니다. 티저 만화로 캐릭터 ‘리브(ReVe)’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리브는 상상세계를 만들고 레드벨벳을 그곳으로 초대하는 캐릭터입니다. 귀여운 곰돌이의 모습에서 털이 북슬북슬한 괴물로 탈바꿈하기도 해요. 인형이 된 레드벨벳과 아무도 없는 음산한 놀이공원은 특유의 ‘크리피’한 면모를 매력적으로 드러내죠. 신곡 <Birthday>에서 드디어, 상상세계 안에만 존재했던 리브와 바깥 세계에서 찾아온 레드벨벳이 만나 ‘더 엄청난 상상’을 하러 떠난다고 해요! 오늘의 단편소설은 「할매 떡볶이 레시피」, 오늘의 메인 메뉴는 떡볶이, 그리고 오늘의 디저트 음악은 레드벨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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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미션은 ‘책 읽기 좋은 카페 추천’이었는데요. ‘홈카페’를 추천해주신 분들은… 저를 집으로 초대해주시는 건가요?(선 넘음🙅♀️) 여러분의 응답을 본 이후로 동네 카페에서 책 읽는 분들을 마주치면 ‘엇, 혹시 우리 독자님인가?’ 하고 설레게 되었답니다. 이번 주 미션에는 어떤 답을 주실지도 기대가 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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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위클리 픽션 「할매 떡볶이 레시피」 교정을 보는 동안 일주일에 네 번이나 떡볶이를 먹었어요😋. 단호박 죽이 들어간 매콤달콤한 양념이라니 군침 돌지 않나요? 코지 미스터리 『한나 스웬슨 시리즈』를 읽을 땐 날마다 책에 나오는 디저트를 찾아다녔지요.
님도 읽으면 먹고 싶어지는 이야기를 아시나요? 책을 읽다가 참을 수 없게 된 음식을 알려주시면 다음 위픽에서 소개할게요.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을 읽고 떡볶이 맛집에 방문한 후기를 보내주신다면 전국 떡볶이 맛집 지도를 만들 수 있겠죠? 재밌게 읽고 맛있게 먹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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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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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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