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연휴 끝에 돌아온 주5일제, 근무일이 이틀이나 더 남아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에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운데요.😵💫 괜히 책상 위를 휘휘 둘러보며 안 하던 청소도 해보고, 안 읽고 밀쳐둔 책도 들춰보게 돼요.😏 님의 생산적인 땡땡이(!)를 응원하며, 오늘도 위픽과 함께해요!💐
저 머나먼 인도에서 펼쳐지는 아주 새로운 장례식, 정이담 작가님의 〈환생꽃〉🌺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콜카타를 지나 바라나시의 화장터까지, 올바른 인정도 애도도 받지 못한 트랜드젠더 연인의 유골을 운반하는 차이. 제3의 성별 ‘히즈라’들을 만나게 된 차이는 비로소 올바른 장례식을 지낼 수 있게 될까요? 화려하고 치열하며 뜨거운 인도에서 펼쳐지는 차이의 여행을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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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한낮의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가니 슬슬 공포소설을 들여놓을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한 이번 주의 위픽은 바로바로! 한국의 대표 공포소설가이시죠!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 소설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무더운 밤, ‘나’의 연인 K는 내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말합니다. 평소 무서운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품의 K였기에 그의 제안을 들은 ‘나’는 기대 반 의심 반으로 이야기를 청하는데요.😨
때는 K의 대학원 시절. 온몸이 끈적끈적할 만큼 더운 여름밤, K는 샤워를 마친 후 화장실 문을 열려고 하지만 왜인지 아무리 문을 세게 흔들어도 도통 문은 열리지 않고…… 바로 그때 신경을 긁는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려옵니다. “찌이익. 찌이익.” 정체 모를 소리에 K는 ‘그것’이 찾아왔음을 직감하고야 마는데요.👻 심장을 조이는 소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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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는 이야기, 특히 무서운 이야기 같은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눌변에 과묵한 축에 속했고, 뼛속까지 이과라 내가 곧잘 관심을 보이는 오컬트니 초능력이니 하는 것들에도 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그런 K가 무서운 이야기 운운하니 의아할 수밖에. 물론 무서운 이야기가 꼭 이상한 존재나 현상과 관련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나는 희한할 정도로 번들거리는 K의 눈빛에서 평소와는 다른 기운을 느꼈고, K가 하려는 이야기 역시 평소와는 다르리라 거의 확신했다. 아니나 다를까, K는 책상 의자에서 몸을 돌려 앉더니 다시 한번 물었다. 마치 무슨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하고야 말겠다고 다짐한 사람처럼 결의에 찬 표정을 하고서.
진짜 무서운 이야긴데 들을 거야, 말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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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말의 힘(‘말하는 대로 된다’)을 믿으며 말해버립니다. 글쎄 제가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꿈💤을 꿨어요. 유례없이 많은 독자가 참여한 서평단 이벤트의 열기, 꽃 진 뒤 푸릇해진 벚나무 길에서 찍은 멋진 사진이 실린 《채널예스》 저자 인터뷰, 소설 《자두》로 늙어감/죽어감을 통찰했던 이주혜 작가님의 책 추천 피드, 거기에 생생한 제 꿈💤과 위픽 애독자 님의 센!스!를 더한다면, 글로리아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 레아 : 다가오는 위픽 연재 준비로 여념이 없는 날들이에요.🧐📝 쌓인 위픽 원고들을 읽고, 작가님과 도란도란 메일도 나누고요. 모두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장르인데 소재도 형식도 어쩌면 이렇게 다채로운지! 이 진수성찬…… 정말 제가 받아도 되는 건가요?😭 재미있어 보이는 외서를 발견해 상세 검토서도 의뢰했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새로운 인연을 기다려봅니다. (누가 보도자료 소리를 내었어……?🔥)
🍙 서니 : 서귤 작가님의 신작 소설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고등학교 ♤♤ 사건》! 곧바로 본문 시안도 들어왔어요. 다 비슷비슷하게 보여도 책마다 내지가 다르잖아요. 쪽 번호는 어떤 크기로 어느 위치에 넣을지, 소제목을 한 면으로 크게 뺄지 본문 위에 작게 넣을지, 한 페이지에 글이 몇 줄 들어갈지 등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소설 본문은 대체로 보수적(?)으로 가곤 하는데, 요 작품은 여러 요소가 있어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제목에 ‘언니’, ‘첫사랑’이 들어가는 위픽 원고도 읽었고요, 마감이 일주일 남은 악몽을 꿨다가 한시름 놓았어요. 보너스 타임 열흘이 생긴 셈 치고 시간을 아껴 쓰겠어요!⏰
🐿️ 소연 : 모처럼 마감이 없는 주를 맞아 조금 긴 휴가를 다녀왔어요.🏖 몸과 마음을 점검하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인디언들이 말🐎을 타고 달리다 잠시 멈추어 미처 따라오지 못한 영혼👻을 기다리는 것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를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며, 놓친 것은 없는지, 보태야 할 것은 없는지 두루 살피고 있어요. 위픽 너머에 대한 상상력을 한껏 키우는 시간!🌱
🐯 엘라 : 지난 호에서 ‘드릴 글’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했었는데요, 가까스로 주를 넘기지 않고 작가님께 시놉시스 검토 의견을 드렸습니다.😊 작가님이 어떤 마법을 부려주실지!💖 벌써 마음 가는 인물이 생겨서 궁금해하며 응원하고 있어요. 이번 주엔 위픽 새 연재 원고와 진행 중인 단행본 원고, 지난주에 받은 에세이 원고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작가님들을 만나러 가는 약속이 두 번! 마음이 바쁘니까 냉큼 일하러 가볼게요!💨 (참, 다른 팀원들은 이번 주에 보도자료를 써야 한대요. 후후, 난 진작 끝냈지.😜)
🌷 은혜 : 쌓여 있는 위클리 픽션 원고들을 후다닥(하지만 매우 신중하고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입니다. 아름다운 궁중 이야기도 있고👯♀️, 무서운 스릴러 작품도 있고요💣, 눈물 나는 SF도 있고😂, 가슴이 흐뭇 찌릿해지는 소설🥰도 있답니다! 저마다 가진 얘기가 모두 달라서 이야기가 너무 짧다…… 더 길게 써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득해요. 님께도 하나하나 소개해드릴 테니 함께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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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매년 봄, 서울 마로니에 공원(과 근처 실내 상영관)에서 장애인권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립니다.😆 벌써 21회나 된 영화제예요. 영화마다 수어 통역과 한글 자막, 화면 설명 음성이 제공되며 영화제 부스존과 상영관 모두 휠체어로 다니기 편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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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환대하는 행사를 만들려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궁금했는데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본 영화들이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수어는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 어떻게 설명되는지 모르겠지만😢 대사뿐 아니라 배경 소리까지 꼼꼼히 자막이 달려 있고 대사와 내레이션 전후로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를 설명하는 음성이 더해져서 소리 없이 영상만 보거나, 눈을 감고 들어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휠체어 좌석도 지정석이 아니어서 휠체어 이용자가 원하는 자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어요.
저는 29일 토요일에 가서 탈시설 영화 네 편과 폐막작 〈양림동 소녀〉를 보고 왔어요. 탈시설 영화 네 편이 연속 상영이라 두 시간 동안 어떻게 가만히 앉아 있나 싶었는데😱 관객들이 중간중간 자유롭게 드나들더라고요! 홍승은 작가님의 《숨은 말 찾기》를 보면 작가님이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쉬는 시간이 아니어도 언제든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공지하는 내용이 나와요. 또, 일어나서 바람을 쐬고 오거나 엎드려 자도 괜찮다고요. 우리 몸은 모두 다르니까 정해진 시간 동안 꼼짝 않고 영화를 보다가 짧은 쉬는 시간 동안 빠르게 화장실을 이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죠. 영화를 보는 도중에 빛이 새어들거나 바깥 소리가 섞여서 불편했냐면, 전혀 아니에요. 생각보다 크게 신경 쓰이거나 방해되지 않았고 오히려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마음 편히 봤어요.
요즘은 책에도 표지 이미지를 설명하는 글을 싣는 경우가 많아요. 앞서 말씀드린 《숨은 말 찾기》와 최근 출간된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에도 표지 설명이 들어가 있어요. 책을 읽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것처럼 책 행사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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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 〈양림동 소녀〉도 님께 소개하고 싶었어요! 오재형 감독님과 임영희 감독님이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인데요, 재형 님이 아들이고 영희 님이 엄마예요.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제목의 ‘양림동 소녀’는 영희 님이에요. 영희 님이 삶의 중요한 장면들을 직접 그리고 설명해줘요. 정말이지 무척 멋진 분이어서 님도 꼭 만나보셨으면 해요! 아래에 〈양림동 소녀〉를 보실 수 있는 곳을 적어둘게요!
진도에서 태어난 영희 님은 광주로 유학을 가서 양림동에 살게 되었다고 해요. 섬에서만 살았던 영희 님은 높은 집🏠, 서양식 교회⛪, ‘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서양 사람👩’을 광주에 와서 처음 봤어요. 놀라서 크게 뜬 눈, 너무너무 맛있어서 쏙 나온 혀, 당당히 광주 전 학생들 앞에서 상을 받는 영희 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듣는 동안 영희 님은 모든 게 다 새로운 중학생 소녀가 되었다가, 시몬 드 보부아르, 베티 프리단, 로자 룩셈브루크를 좋아하는, 또래로 만났다면 분명 제가 좋아했을 여성운동가 언니였다가, 5·18 현장을 만들어간 활동가였다가 다시 지금의 영희 님으로 돌아와요. 영희 님은 도시 외 지역에서 태어나 자란 여성이고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동시에 그에 저항해 투쟁한 활동가이고, 노인이면서 장애인이에요. 그리고 정말정말 멋진 사람이죠! 영화 속 그림들은 뇌졸중으로 오른손을 쓰기가 불편해진 영희 님이 왼손으로 그린 그림들인데요, 작품에 얹힌 이야기도 멋지지만 그림 자체도 무척 아름답죠?
영희 님의 목소리 없이 작품을 소개하려니 제가 본 멋진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네요! 그냥 얼른 보러 가실까요? 〈양림동 소녀〉는 내일 시작되는 서울국제노인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온라인으로도 보실 수 있으니 많이들 봐주시고 소감 들려주세요!
내년 봄엔 제22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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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는 호미’ 사진을 보내주신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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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풍경’ 미션에 보내주신 포근한 사진을 공유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저는 이번 연휴에 대청소와 이불 빨래, 만화책 읽기, 애니메이션 보기, 셀프 네일, 나무위키 읽기(…)를 하며 무척 바쁘게 보냈어요.
그리고 일이 많다는 핑계로 한동안 쉬었던 산책을 재개했습니다!(일은 영원히 끝나지 않기 때문에…) 지난번에 뵈었던 ⭐갓생⭐ 작가님이 매일 퇴근하고 등산과 철봉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극을 받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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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은 밖에서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실력이라 거실에 설치했고요.(그래도 일주일 만에 매달리기 5초에서 10초로 늘었습니다!) 마침 집 근처에 낮은 산이 있어서 퇴근길에 둘레길 입구에 내려 걸어가거나, 쉬는 날 한 번씩 오르고 있어요. 보고 있나, 애플워치 친구들.✌️
해가 질 무렵에 산에 오르면 이렇게 예쁜 풍경도 볼 수 있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공원에 있는 운동 기구로 몸도 한 번씩 풀어주면 한 걸음* 건강에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요. 이번 주에도 조금 더 건강해지기 위해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 스포츠 타올을 챙겨 씩씩하게 길을 나서봅니다.🍃
님은 내 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읽기만 해도 건강해진 기분이 드는 책이 있나요? 소소하지만 꾸준히 하고 있는 좋은 습관이 있다면 위픽에 나누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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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 위클리 맞춤법 : 한걸음 vs 한 걸음
‘한걸음’은 (주로 ‘한걸음에’ 꼴로 쓰여)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을 뜻하니 붙여 쓸 때는 주의해야겠죠?
- 위픽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점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 일주일에 단편 하나, 1년에 50권.😍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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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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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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