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모두 하나가 되는 즐거운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늘 드디어 막을 올렸어요. 다양한 전시와 강연, 이벤트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한가득! 우리 위픽 팀원들도 내일 다 같이 놀러 가기로 했는데요, 위픽을 들고 있는 님과 눈👀이 마주치면 뭐라고 알은체(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짓다-틈새 위클리 맞춤법)를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랍니다.😘(파워 I……)
“당신과 눈이 마주쳤을 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하진 작가님의 〈확률의 무덤〉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나’는 갑자기 나타난 물리학자 ‘현서’와 눈이 마주치는데요.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 짠 하고 나타난 그는 어느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말라는 이상한 부탁을 합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소설 〈확률의 무덤〉에 푹 빠져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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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지난 5월 있었던 ‘누리호’의 3차 발사🚀를 기억하시나요? 생중계를 켜두고 터질 듯한 마음으로 카운트다운을 듣던 게 아직도 생생한데요. ‘대한민국 최초’의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인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죠.🇰🇷
갑자기 왜 누리호 이야기를 하냐고요? 심너울 작가님의 위픽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에 누리호를 닮은 우주선 ‘미르’가 등장하거든요. 한국의 보이저, ‘K-디스크’를 가득 실은 한국인의 자랑, 외우주 탐사선 미르 말이에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나요? “한국인이면 좀 설렐 수밖에 없다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우주선 미르를 만드는 ‘미르 프로젝트’의 리더가 우리 엄마라면 어떨까요? 초일류 기술을 보유한 것도, 시간이 많은 것도, 풍족한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닌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사람이 우리 엄마라면요. 님이라면 오로지 꿈을 향해 돌진할 뿐인 엄마를 어떤 희생도 각오하고 응원해주실 수 있겠어요?
캐나다에서 승승가도를 달리던 김영미 교수는 미르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위해 꽃길을 뒤로하고 귀국합니다. 이 여정엔 한국어를 모르고 피부가 까만 ‘나(주호)’도 함께였어요. 프로젝트에 정성을 쏟느라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는 김영미 교수와, 어눌한 말투와 피부색 때문에 학교에서 따돌림당하는 ‘나’의 갈등은 점점 깊어만 가죠. 미르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성공하고, 김영미 교수와는 각자의 길을 걸으며 데면데면하게 살아온 지 수년…… ‘나’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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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김영미 교수와, 그가 이끄는 미르 프로젝트 팀이 이루어낸 매우 어수선한 기적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간표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도 안 되는 일정으로 짜여졌습니다. 미르 탐사선에 들어간 12만 개의 부품들 중 9퍼센트는 카탈로그에 제시된 스펙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0.3퍼센트는 아예 작동하지도 않았습니다. 미르 연구소에서 일하던 사람들 중 24퍼센트가 지나친 카페인 소비로 심각한 불면증을 앓게 되었고요. 미르 프로젝트가 직접적인 이유가 되어 열 개 넘는 가정이 실제로 파탄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르는, 제 엄마의 꿈은, 텅텅 비어 있는 저 우주를 향해 성공적으로 날아갔습니다. 비록 제4추진기와 센서 서너 개가 발사되자마자 박살 났지만. 그처럼 말도 안 되는 프로젝트가 다시는 진행돼선 안 되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미르 프로젝트는 불가능해 보이는 대형 공학 프로젝트를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 엄마다운, 김영미 교수다운 일이었습니다. 불가능을 실현하고자 뚜벅뚜벅 걷는 사람. 바란 건 무엇이든 되게 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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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뉴스레터 발행일인 오늘 출간되는 위픽 14~17호 가운데 15호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의 보도자료를 썼습니다. 편집자 열에 다섯은 보도자료 작성이 너무 어렵다고 말할 것 같아요. 편집자가 독자, 언론, 서점 관계자에게 책을 보내며 할 수 있는 마지막 고유한 업무이기도 하고요. 한 인터뷰에서 ‘보도자료는 밤을 내어주어야 얻는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는 저는 마지막 한두 줄을 붙잡고 천사와 씨름하는 기분으로 밤을 나기도 합니다. 이 미련한 사랑의 결실, 이번 위픽 14~17호에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극동의여자친구들🟡 #마음편해지고싶은사람들을위한워크숍🟣 #10초는영원히🤍 #삼척불멸🔵
🥐 레아 : 위픽 원고에 둘러싸여 교정과 기타 업무로 바쁜 때였어요. 오늘 공개될 원고를 챙기고, 이후에 공개될 원고들을 정비하고, 단행본 교정에도 힘쓰고요! 저는 편집자 업무 중에서 가장 힘든 걸 고르자면 단연 교정인데요…….😵💫 긴 시간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충분한 시간, 교정 스킬, 지구력까지 몽땅 최대치가 필요한 순간이라서인 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론 폐관수련 하듯이 모든 연락을 받지 않은 채 교정지만 들여다보고 있자면, 이것이 바로 평화인가 싶기도 해요.😌
🍙 서니 : 마감 직전에 데이터들을 기다리는 동안 아주 잠깐 손이 비는, 하지만 긴장돼서 손에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 시간입니다.😱 책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보도자료를 쓰고, 다음 위픽 저자교도 보내고(또 마감이 다가왔습니다), 위픽 작가님 중 한 분께 장편소설을 청탁드렸고 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어요!😍 기다리는 걸 하지 못해서 소연 님이 “연락드려 보세요!” 하자마자 메일을 드렸는데, 바로 답장을 주신 거 있죠…….🤍 청탁의 비결은 “작가님 책 나올 때까지 퇴사 안 하기로 맹세할게요!🫶”일까요?
🐿️ 소연 : 6월의 위픽 4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차수는 특히 색 조합이 예뻐서 책을 받자마자 편집팀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어요. 위픽 모으는 재미가 있다는 독자님들의 반응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고 있어요. 서귤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마감을 했고, 위픽 4종의 보도자료 컨펌도 마쳤습니다. 보도자료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앞에서 글로리아 님이 말씀하셨듯이 편집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가장 싫어하는) 작업이기도 한데요, 이걸 누가 읽는다고 이렇게 열심히 쓰고 있나(편집자들끼리만 읽는다는 소문도……) 머리를 쥐어뜯다가도, 님이 읽어주신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힘이 난답니다.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하여…….
🐯 엘라 : 지난 주말엔 일산 너의작업실에서 했던 〈그림자 이야기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홍승은 작가님이 진행하는 글방에서 함께 쓴 글을 공개하는 행사인데요, 홍승은 작가님의 《숨은 말 찾기》는 〈우리는 그림자로 간다 : 숨은 말을 찾으러〉라는 글로 시작해요. 그 글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밝은 말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말들, 그림자 속에서 드디어 정성껏 귀 기울여진 말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소중한 이야기들에서 기운을 받아 저도 새 에세이 원고에 쫑긋 귀를 기울이려고요!🌞 주중엔 오늘부터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 《삼척, 불멸》의 보도자료를 썼고, 외서 한 종을 한글로 옮겨주실 분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엔 저자 미팅 한 건, 외부 강연 한 건이 있고 팀원들과 함께 서울국제도서전에 가기로 했어요!
🌷 은혜 : 《핵가족》의 표지 시안이 풀릴 듯 말 듯,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어요. 으악!😱 일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수도 없이 생긴다는 것은 알지만 매번 어렵게 느껴져요. 모니터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아, 어찌 이런 위기가……!” 맘속으로 울부짖어도😭 보았지만 역시 다시 해보는 수밖에 없는 거죠. 틈틈이 참외도 먹고 살구잼 바른 샌드위치🥪도 먹으며 “해보자, 해보자!” 마음도 다잡았어요. 이번 주 디자이너님과 으쌰으쌰 회의도 마쳤고요, 그럼 열심히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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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이번 주 위픽 토크는 오늘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황모과 작가님의 《10초는 영원히》입니다. 화사한 하늘색과 “계속 바라볼 거니까 계속 사랑할 거니까”라는 표지 문장과 하트 아이콘이 마구마구 내뿜는 사랑스러움 🩵! 바로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며 사로잡힌 감정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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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문장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작품을 잘 드러내는 카피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 ‘류비’는 동체 시력이 나빠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하고 10초 이상 가만히 있는 것만 볼 수 있어요. “한숨을 푹 쉬곤 몸을 말고 있는 고양이,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 그리고 하루 종일 책상에 엎드려 자는 ‘나’와 같은 사람을요. 류비의 세상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움직임을 멈추고 류비만 바라보는 10초가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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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동안 누군가와 눈을 맞추는 건 생각보다 간지럽고 쑥스러운 일이에요. 10초가 영원처럼 느껴질 만큼요. 그럼에도 그 사람에게 내가 가진 10초를 기꺼이 내어준다는 것은 어쩌면 그 사람과 사랑에 빠져도 괜찮다는 허락일지도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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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바라보겠다는 것, 그래서 계속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약하고 무력한 자”들이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자,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일 테지요. 사랑의 힘을 믿는 님께 《10초는 영원히》를 건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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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모과, ‘작가의 말’에서
그래도 조금만 더 믿어보고 싶습니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이미 실패한 어떤 흔적을 보면서 굳이 희망을 떠올려보고 싶습니다. 찰나의 순간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10초에 불과한 시간이 영원이 되는 기적을.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아무 이익도 없는 타인에게 기꺼이, 온전히 허락하는 기적 같은 사람을. 바로 당신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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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지난주 미션은 “저녁 일상 공유하기”였습니다.🏋️♀️ 그리고 날아온 한 장의 사진! 퇴근 후 운동, 고양이와 놀기, 그리고 자기 전까지 독서를 하신다는 독자님이 보내주신 사진이에요. 열심히 놀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 고양이라니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냥이의 이름이 혹시……?)
이번 미션 응답에서는 저녁 시간을 '읽기'와 '쓰기'로 채운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흥미로웠어요. 위픽 구독자분들은 역시 저희와 비슷한 데가 있으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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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과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제철 음식을 챙겨 먹는 편인데, 봄에는 쑥으로 만든 갖가지 음식들(쑥떡, 쑥국, 봄나물들🌿), 겨울에는 엄청난 양의 굴을 먹고요. 여름엔 제철 과일로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마침 날이 조금 뜨거워졌고, 마트에 가보니 여름 과일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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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해 처음으로 맛본 여름 과일은 참외예요. 참외를 알맞게 썰어서, 차갑게 보관해둔 화이트와인🍷과 함께 먹으며 저의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최애 여름 과일인 수박🍉, 자두🥭, 복숭아🍑까지 마구 쟁여두고, 저녁 식사는 각종 과일들을 조합해 담으면 그걸로 끝. 수박은 정말 너무 좋아해서 밤새도록 화장실을 갈 각오로 매일 밤 수박만 먹기도 해요.
님은 여름에 특별히 기대하는 과일이 있으신가요? 님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과일은 무엇인가요?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맛있는 여름 과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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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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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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