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에 님은 무사하신가요? 매일매일 누군가의 안부를 확인하는 날들입니다. 코로나가 다시 기승이에요. 코로나 마스크 의무 해제 이후 비어가는 마스크 상자를 보며, 속으로 이것만 다 쓰면 마스크 끝! 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시 주문하고 말았어요.😭 마지막 주문이기를 바라며!🙏
“있는 힘껏 네 슬픔 너머를 지켜볼게. 안녕히.” 이경희 작가님의 〈매듭 정리〉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소연이에게”로 시작해서 저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소연’들의 가슴을 심쿵하게 만든 소설이죠.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콘셉트로 한 서간체소설이자 물리학 이론과 무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SF소설이에요. 있는 힘껏 누군가의 슬픔 너머를 지켜보는 일, 바로 이 소설을 읽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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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자기가 게이란 걸 알았던 ‘나’는 주로 짝사랑이나 상상 연애를 하며 청소년기를 보냅니다. 엄마들끼리 절친해 서로의 엄마를 ‘큰엄마’ ‘작은엄마’라 부르는 ‘형태’하고는, 학교에선 나 몰라라 지내다가도 엄마들 앞에선 적당히 친한 척을 하는 사이. 열여섯의 봄, 형태네 집의 이사를 앞두고 다 같이 놀러간 해변에서 ‘나’와 ‘형태’는 둘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로부터 3년 후, 엄마도 없는 집에 ‘형태’가 올 거라는 통보를 받은 ‘나’는 ‘형태’의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자뿐인 사진들에 달린 ‘고유’라는 글자를 눈여겨봅니다. ‘고유’는 무엇(누구)이고 ‘형태’는 왜 오는 걸까요?🎞️
3년 전 이맘때 나온 김현 작가의 시집 《호시절》에는 “어떻게들 지내시나요?”로 시작해 “잘들 쓸쓸하세요”로 끝을 맺는 ‘시인의 말’이 있습니다. 저 보조사 ‘들’ 때문에 ‘모두’의 안부를 묻고 있다고 느꼈어요.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에는 지인의 이름이 중간중간 튀어나옵니다. 시뿐 아니라 소설과 에세이를 오가며, 참사가 진행 중인 세상에서 모두의 안부를 묻듯 작품을 건네 온 김현 작가님의 신작 소설을 위클리 픽션에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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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씨네 웃기는 형태. 프로필 소개에 어울리지 않게 형태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웃으며 먹고 노는 사진은 없고 죄다 그림자를 찍은 사진뿐이었다. 게시물 48. 처음 게시물은 작년 10월 30일이었고, 마지막 게시물은 보름 전이었다. 10월 30일에 올린 사람의 그림자에는 ‘PRAY FOR……’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고유, 라는 두 글자가 붙어 있었다. 두 손으로 새를 만든 사람의 그림자를 찍어 올린 가장 최근 게시물에도 고유, 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다른 그림자들에도 마찬가지였다. 모양은 제각각이었지만 덧붙이는 말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어느 사물에만 특별히 있거나 본래부터 지니고 있음이라는 의미의 단어, 고유. 처음에는, 뭐지, 했는데, 이상하네, 했는데 자꾸만 보다 보니까 왜인지 가슴이 저릿저릿했고 고유의 생사가…… 정체가 궁금했다. 모든 그림자는 고유하다는 건가? 11월 11일. 해 질 무렵 물에 비친 사람. 그림자의 실체. 고유. 모든 그림자는 고유한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건가? 혹시 고유는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건 고유, 라는 두 글자가 아니라 고유에게, 라는 문구가 적힌 12월의 한 게시물 때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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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마감을 외치자마자 다음 책 초역 원고가 들어왔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할 새도 없이, 8월의 위픽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이 출간되자마자 9월의 위픽 《창신동 여자》👁️ 마감 준비와 10월의 위픽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책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짬을 못 내다가 주말 다음 날-연휴 전날 찬스를 이용해 휴가를 냈어요. 지금쯤 저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찍고 올라와 박솔뫼 작가님의 《극동의 여자 친구들》🐕 완독회를 기다리는 중. 참, 오늘 공개한 〈고유한 형태〉도 많은 관심을!🙇
🥐 레아 : 《그림자 나비》 표지 컬러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쓰다듬으며 작가님께도 실물 책을 후딱 보내드렸어요. 님도 꼭 실물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초록색과 청록색의 경계에 있는 이 오묘한 아름다움은 온라인으론 다 담아낼 수 없거든요. 9월에 출간될 위픽 관련해서도 심너울 작가님과 심도 있는(!) 논의를 마치고 착착 나아가고 있어요.🏃🏻♀️ 참, 지난주에 고민 중이었던 피드백은 “일단 저지르고 보자”를 선택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은 작가님의 손에……!👏
🍙 서니 : 9월에 출간될 이유리 작가님 위픽 교정지를 낮에 보내두고, 저녁에는 작가님 신간 북토크에 갔어요. 기다리시는 독자분들이 많아 짧게 인사드리고 후다닥 나왔는데, 함께 마감 중인 9월 위픽 은모든 작가님도 계셨다지 뭐예요! 같은 공간에 위픽 작가님이 최소 세 명은 있었다니(한 분은 커밍쑨!🤫) 위픽이 한국문학의 대세긴 한가 봅니다.😉 두 권 동시 마감은 현재까지 이상 무!
🐿️ 소연 : 팀원들과 함께 여러 건의 출장을 준비하면서 편집자의 일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보통 편집자라고 하면 조용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책만 만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움직이는 일이 많답니다. 특히 위픽을 만들면서 더욱 움직임이 커진 것 같아요. 열심히 만들었으니 이제 열심히 알려야죠! 가을에 있을 국제적(!)인 행사(아직은 비밀) 두 곳에서 우리 소설을 더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에요. 책을 책 안에 가두지 않고 책 밖으로 무한하게 확장시키기! 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책으로 무엇을 만들까를 고민하는 일 또한 편집자의 일이니까요.
🐯 엘라 : 태풍이 무서운 한 주였어요.🌀 저는 재택근무를 병행하며 조심히 넘어왔답니다. 님도 무탈히 지내셨길 바라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 오랜만에 반가이 재쇄 작업을 했어요. 오래전에 만든 책이 여전히 읽힌다는 걸 알게 되면 기분이 이상해져요. (사실은 당연한 일인데도요.) 아무리 지금과 비슷해 보일지라도 독자님이 책을 통해 만난 세계는 지금이 아니라 그때의 세계일 테니까요. 이건 분명 시간 여행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책은 복잡한 기계장치도 없는데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신통한 물건이에요!
🌷 은혜 : 지난주 현호정 작가님의 위픽 〈일지삼색 화자백홍〉이 공개되었습니다. 처음 작가님이 원고를 보내주셨을 때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너무 좋은 거예요.💖 아, 이건 무조건 재밌다! 싶은 심정이 들어서, 분명 이 소설을 좋아해줄 것 같은 🥐 레아 님께도 원고를 보내놓고는 출력해서 집에 들고 갔어요. 조용한 저녁에 소리 내어 쭉 읽는데 와, 어쩜 이리 아름다울 수 있죠. 요즘 곳곳에 피어 있는 분꽃이🌸 소설과 닮아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했답니다. 님 동네에도 아마 밤에 피는 꽃, 분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을 계절이에요. 호정 작가님의 위픽을 읽고 함께 밤마실하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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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앙심》 속에서도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가 등장합니다만, 사실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유는 이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낸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인 것 같아요. 나쁜 짓을 행하기로 결정하는 것도, 앙심을 해소하지 않고 분노로 만드는 것도 모두 우리의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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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땐 혹시 제가 앙심을 품을 정도로 오래오래 미워하는 상대가 있지는 않은지에 골몰했어요. 누군가를 지나치게 싫어하는 감정은 정말 제가 피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여러 차례 읽다 보니 다른 것이 두려워지는 거예요. 누군가가 저를 이 정도로 미워하고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건 정말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 공포가 너무 커져서 한 3일 동안은 누구보다 고운 말 예쁜 말만을 사용하며...... 눈치를 봤다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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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도 아시겠지만 위픽 단행본 표지에는 소설 발췌 문장이 흰색으로 새겨져 있어요. 《앙심》의 띠지를 꼭 벗겨보세요.💫 띠지를 벗기면 더욱 깊은 앙심이 느껴지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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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건우, ‘작가의 말’에서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앙심을 품고 상대방을 저주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저주의 대상, 앙갚음의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등골이 서늘해지곤 합니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품은 앙심 때문에 너무나 괴로운 이가 있다면 제게 슬쩍 연락해주세요. 당신에게만 특별히 ‘무고(巫蠱)’의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신에 어떤 끔찍한 존재가 나타난다 해도 그건 제 책임이 아닙니다. 아무쪼록 당신이 앙심을 풀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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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오늘은 제가 푹 빠져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해요. 연초에 해외 저작권사들이 보내온 라이츠가이드(출간 예정인 책을 미리 소개하는 자료)를 보다 ‘감옥 폐지 운동Prison Abolition Movement’을 알게 되었거든요.
사형 폐지 운동은 익숙한데, 감옥을 폐지해야 한다고?😱 그럼 그 ‘나쁜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지? 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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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를 제외하고 민영교도소가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형법이 강화된 1980년대부터 현대 민영교도소 시스템이 시작되었어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교도소를 세우면 주 정부에서 예산과 재소자를 나누어 받게 되는데요. 이때 재소자 한 명당 얼마씩 일종의 숙식비가 책정되는 거예요. 기껏 돈을 들여 교도소를 만들었는데, ‘고객’이 없으면 안 되니 계약할 때 조항도 달아요. “수용 인원 3분의 2 이상은 정부에서 보장할 것!”
그럼 교도소에서는 그 재소자들을 강제 노역시켜 또 돈을 법니다. 그런데 누가 이들에게 일을 시키고 싶어 할까요? 바로 노예를 데리고 있던 목화농장🧵과 설탕농장🍬 들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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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이후 주 경제는 엉망진창이었다. 목화농장과 설탕농장주들 입장에선 부려먹을 일손이 갑자기 사라진 셈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노예제도를 폐지한 수정헌법 제13조에 허점이 있었다. “범죄에 대한 처벌이 아닌 한 노예제도나 어떠한 비자발적 노역은 허용되지 않는다.” - 《아메리칸 프리즌》 4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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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감옥 밖에 있으면 노예로 부릴 수 없지만, 감옥에 들어가면 다시 예전처럼 채찍질도 하고(1967년까지도 어느 주에서는 교도소에서 채찍을 사용할 수 있었대요), 목화를 많이 따지 못했다고 ‘징계’도 할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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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2023년 3월에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거주자의 12퍼센트에 불과한 흑인이 구금 인구에서는 38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해요. 그런가 하면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트랜스-퀴어는 비트랜스-퀴어들에 비해 더 많이 구금된다고도 합니다.(2차 출처) 돈이 없는 사람들이 돈이 많은 사람들보다 많이 감옥에 가는 것은 당연하고요.
법이라는 것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잖아요. ‘불법적인 존재’로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 ‘존재가 불법’인 사람들을 위해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분들도 있고요. 우리는 언제든 불법적인 존재에서 합법적인 존재로, 또 역으로 불법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쁜 사람’은 무조건 엄벌을 받아야 한다, 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유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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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는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자 사회 모순이 극도로 압축된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우리 현실의 최소한이자 가장 예민한 우리의 민낯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 《아메리칸 프리즌》 1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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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까지 현대적 개념의 교도소, 그러니까 감옥이 없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죄수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목적인 교도소와 달리, 아주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구치소는 판결이나 처벌을 받기 전까지 잠깐 가두어두는 곳이었어요. 죄를 지으면 맞거나(태형), 죽거나(사형) 금전적으로 배상하는 것이 다였죠. 사형이 폐지되고 비인도적인 형벌이 사라지면서 대신해 나타난 것이 구금형이에요.
교도소의 한자는 ‘바로잡을 교矯’, ‘인도할 도矯’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본질은 교화에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못해요. 수많은 재범률 데이터가 이를 보여줍니다. 앞서 소개한 감옥 폐지 운동은 이 점을 지적하며, 단순한 구금과 격리, 처벌이 아닌 피해자와 사회에 대한 보상과 재활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이 운동이 활발한 데는 교도소의 민영화, 인종차별, 엄벌주의로 인한 과밀 수용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요. “세계 인구의 5퍼센트, 세계 재소자의 25퍼센트(25쪽)”가 바로 미국 교도소에 있다고 해요. 교도소의 애초 목적인 ‘사회로 돌려보내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구금 시설을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물음에 다다른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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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아직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밤마다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아메리칸 프리즌》입니다. 미국의 어느 기자가 카메라를 숨긴 보온병🍶, 카메라가 달린 시계⌚, 펜 녹음기🖋️ 등등을 가지고 교도관으로 잠입하여 쓴 르포르타주예요.
미국의 노예제도가 어떻게 민영교도소 시스템으로 옷을 바꾸어 입었는지, 이윤추구의 논리가 미국 교도소를 어떻게 만들어왔는지 풍부한 사료를 소개하는 동시에 자신이 겪은 교도소 생활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고 있어요.
텍사스 교도소 에어컨 설치 문제, 수용 시설 내 COVID-19 집단 감염 등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이 기사화되고 댓글 창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요즘, 한번쯤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에요. 새로운 화두를 찾는 님께 추천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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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널리스트가 쓴 생생한 르포르타주,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시는 분
✔️민영화가 무서우신 분(바로 저……)
✔️다음 키워드에 심장이 반응하는 사람 #인종차별 #식민주의 #사형폐지 #탈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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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글
미국의 교도소 폐지주의 트랜스-퀴어 운동: 작은 메모 링크
인도적인 교도소라는 위험한 환상 링크
〈올드보이〉 오대수가 갇혔던 사설 감옥이 합법화된 나라가 있다?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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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위픽 미션은 ‘위픽 중간고사’였죠! 아직 응시 기간이라 이번 주엔 정답을 공개할 수 없고, 대신 위픽 편집부에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들을 자랑해봅니다. 아직 풀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여기에서 구경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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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래오래요? 오래…… 힘을 한번 내볼게요, 하핫…….
님 책장의 인테리어는 위픽이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아주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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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님을 자주 생각해요. 재미난 콘텐츠를 봤을 때, 새 원고를 읽을 때 그리고 위픽 표지 종이 고를 때도요. ‘이런 거 님이 좋아하려나❓’ 하고요. 많이들 좋아해주신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군요!💖
이번 주 미션은 ‘ 님의 생각의 경로를 바꿔버린 책’이에요. 한번 어떤 생각을 해버리고 나면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지잖아요. 책이 그런 생각을 불러오기도 하고요.
탈시설운동에 관심이 있어서 책을 읽고 사람들이 모여 탈시설 얘기하는 곳을 찾아다니다가 ‘감옥 폐지 운동’이라는 걸 듣게 됐어요. 처음 든 생각은 ‘저건 좀 많이 간 거 아닌가?’였고 그다음 든 생각은 ‘어? 근데 감옥도 시설 맞잖아’였어요. 그러고 나니까 자세한 건 잘 몰라도 감옥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되더라고요. 🍙 서니 님이 소개해준 《아메리칸 프리즌》을 꼭 읽어봐야겠죠? #인종차별 #식민주의 #사형폐지 #탈시설에 심장이 반응하는 사람, 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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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의 경로를 바꾼 책도 소개해볼게요. 제가 비건지향인이라고 전에 얘기한 적 있는 것 같은데, 당연한 얘기지만 비건니즘을 실천하게 된 것도 책 한 권 때문이었어요(하여간 편집자들은 책 읽고 뭘 자꾸 시작한다니까요). 캐럴 J. 애덤스의 《육식의 성정치》를 친구들과 함께 읽었거든요. 책의 주장에 모두 동의한 건 아니고 어떤 내용은 이해가 안 가기도 했지만, 페미니즘과 동물해방을 연결 지을 수는 있겠더라고요. 한 가지 고백하자면 제가 “페미니즘이 맞는 말인 건 알겠는데 꼭 그렇게 과격하게 해야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되게 많이 미워했거든요. 그러면서 “어, 비건 하면 좋지. 근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고기 맛있잖아” 이럴 수가 없는 거예요. 게다가 전 여러모로 비건으로 살기 괜찮은 조건들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5년째 아주아주 엄격하게 지켰다가 조금씩 타협도 했다가 어쨌든 결코 포기하지 않고 비건지향인으로 살아오고 있답니다.
저랑 비슷한 시기에 비거니즘을 살기 시작한 분들 중엔 《아무튼, 비건》을 읽고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엔 어떤 책이 비건 입문서로 유행인지도 궁금하네요.
위픽을 만들 때도 생각해요. 어쩌면 이 작고 가벼운 책이 누군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을까? 그러다 누군가의 세상을 구할 수도 있을까? 님의 생각에 되돌릴 수 없는 파문을 일으킨 책은 무엇인가요? 아래 버튼을 눌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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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픽은 이벤트 중!
- 위픽 중간고사(8/9~8/23) * 응시 기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시험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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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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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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