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요즘 하늘🌤️ 정말 예쁘지 않나요? 아직 한낮에는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부쩍 하늘은 높고 제철 과일은 달콤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샤인머스캣과 황도🍑가 맛있대요. 서왕모, 황귀비…… 복숭아 품종이 그렇게 다양한 줄 처음 알았지 뭐예요. 활력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 달달한 제철 과일과 함께 건강히 보내시길요. 과일 먹을 땐 위픽 한 편, 잊지 않으셨죠?
“찾아오겠죠, 우리가 있는 곳으로.” 김현 작가님의 〈고유한 형태〉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자기가 게이란 걸 알았던 ‘나’는 주로 짝사랑이나 상상 연애를 하며 청소년기를 보내는데요. 남몰래 짝사랑 상대 중에는 소꿉친구 ‘형태’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엄마도 없는 집에 형태가 올 거라는 통보를 받은 ‘나’는 형태의 인스타그램에서 그림자뿐인 사진들에 달린 ‘고유’라는 글자를 눈여겨봅니다. ‘고유’는 무엇(누구)이고 형태는 왜 오는 걸까요? ‘고유한 형태’를 가진 두 사람의 만남, 놓치지 말고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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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글방의 대표, 엄살원의 주인장, 얼룩개 무늬의 가디언, 종합예술가 안담의 첫 소설을 공개합니다. 무대와 지면, 쓰기와 말하기 사이를 오가며 정상성의 틈새, 제도의 사각지대로 숨어드는 섹슈얼리티를 들여다보고, 존재보다는 존재 아닌 것들의, 주체보다는 비체의, 말보다는 소리 내는 것들의 연대와 우정을 읽어온 담 님은 위픽에 꼭 초대하고 싶었던 분이에요.
하루 종일 벗어날 수 없는 교실은 아이들에게 그 어떤 곳보다 정치적인 공간입니다. 어느 무리에 속해서 누구의 손을 잡을지 첨예하게 탐색하고,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 서로 역겹다는 듯 고개를 돌리면서도 간절하게 곁눈질해요. 이 작은 사회 속에서 여자애도 아니고 남자애도 아닌 ‘나’는 원한 적 없는 자유를 얻습니다. 남자애들은 ‘나’를 놀리거나 울리려 들지 않고, 여자애들은 ‘나’와 친구가 되지도, 다투지도 않아요.
‘나’가 발견되고 인식되는 건 아이들에게 고민이 생겼을 때뿐이에요. 대신 청소를 해줄 사람이 필요할 때, 친구와 싸워 함께 하교할 사람이 없을 때,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을 때, 대접받고 싶을 때, 사과받고 싶을 때, 입맞춤받고 싶을 때, 만져지고 싶을 때, ‘여자’가 되고 싶을 때 소녀들은 몰래 ‘나’를 찾아옵니다.
언젠가 써두었지만 어느 지면에도 공개하지 않았다는 코멘트와 함께 도착한 소설 〈소녀는 따로 자란다〉를 오랜 시간 다듬고 만져 님에게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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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남자친구 있으면 좋겠다.
나는 대접받는 게 익숙한 여자애의 뒤에 서서 그네를 밀어주었다. 그저 가끔 그 예쁜 머리칼이 그네 사슬에 콱 끼어버리기를 바랐다. 얼른 그 애의 남자 역할을 끝내고 내 집의 서가 앞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두르면서 나는 내 팔을 찰싹 감아오던 그 애의 주홍색 팔을 떠올렸다. 그리고 속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그래? 그럼 어떻게 하는 건데?
‘가슴을 꼭 붙이는 거야. 가슴이 팔꿈치에 닿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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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교정지를 들고 휴가 중🐙)))))))))
🥐 레아 : 기차와 비행기 타기⭐️가 가장 큰 행사인 출장 주간을 맞이했어요. 지난주에는 《만조를 기다리며》 조예은 작가님과 함께 전주 책방토닥토닥에 다녀왔어요! 남부시장 청년몰에 있는 책방토닥토닥은 2017년부터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는데요. 위픽 편집부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라서 지기님들과 반갑게 인사 나누었어요. 이번 주에는 진주에 다녀왔어요! 진주 보틀북스에서 행사도 하고, 틈틈이 맛있는 것도 먹었어요.😋 북토크 후기부터 아름답게 꾸며진 위픽 큐레이션 매대 소식까지, 다음에 좀 더 길게 들려드릴게요!
🍙 서니 : 원고를 ‘책’ 모양으로 디자인하기 전에는 맞춤법 오류나 띄어쓰기가 통일되었는지, 매끄럽게 읽히는지 정도만 보게 되는데요. 본문을 디자인하고 나면 교정·교열에 더해 치열한 두뇌 싸움이 시작됩니다.😨 한 행에 한 글자만 남는 ‘다땡’이 생기지 않게 자간을 조절하거나 문장을 고치는 건 예삿일이고요. 문단과 문단 사이를 빈 행으로 구분했을 경우, 빈 행으로 페이지가 시작되지 않게 줄을 잘 조절해야 하는데요. 이번 책에서 저를 가장 괴롭힌 건, 문장에 거의 손댈 수 없는 상황인데 각주와 문단을 구분하는 빈 행 때문에 세 줄이나 텅 빈 채 끝나버린 페이지였어요. 밤마다 한숨+비명+좌절+절망으로 머리를 싸맸답니다.😮💨
🐿️ 소연 : 조예은 작가님 진주 북토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책으로 가득한 8평 공간에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수는 얼마일까요? 너무나 예쁜 보틀북스를 스무 명 가까운 독자분들이 가득 채워주셨어요. 작가님의 작업 방식부터 취미의 역사까지!(일주일에 세 번 동대문종합시장에 들를 만큼 비즈 공예에 푹 빠지셨었다고. 덕분에 지금은 꼴도 보기 싫다고.🤣) 쉽게 질리는 편이라는 말씀에 혹여나 소설도 질릴까 염려되어 ‘적당히’ 쓰시라는 독자님들의 요청이 쇄도하는 훈훈한 자리였어요.🥰 진주에 사시는 구병모 작가님의 깜짝 방문에 서점 대표님과 독자님들이 정말로 깜짝 놀라셨어요. 지역 서점 행사 너무나 소중하다 느낀 시간! 우리 위픽 독자님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갈게요!
🐯 엘라 : 이번 주엔 사무실이 조용해요. 멀리 간 팀원들을 기다리며 이 틈에 빠르게(!) 교정을 보고 있어요.💨 월초엔 전표 업무가 있는 데다 원고도 돌아오는 시즌이라 손도 마음도 바쁘거든요. 전 이번에 김원영 작가님 〈클라이밍〉 위픽 단행본을 만들어요. 제목은 살짝 바뀌어서 출간될 예정이지요!🧗🧗(힌트!) 참, 님 어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말씀드릴게요. 책을 인쇄할 때는 동판을 먼저 만들고 거기에 잉크를 묻힌 다음 종이에 찍어내거든요. 1쇄 때 판을 만들고 수정 사항이 없으면 2쇄, 3쇄 계속 쓸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동판이 말이에요, 많이 쓰면 닳기도 한대요.😱 그래서 어제 《아가미》 표지 후가공판 새로 만들었잖아요, 아이 정말.😏 오래오래 많이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요.💝
🌷 은혜 : 이번 주 출장이 잡혀 있어 사무실에서 하면 좋은 일들을 몰아서 하고 있어요. 교정, 교정, 교정이란 말씀!🖊️ 지난주 이민진 작가님의 신작 〈무칭〉 업로드를 마친 뒤 두 권의 위픽 단행본 작업에 집중하고 있고요. 〈무칭〉의 날카롭도록 섬세한 말들을 지나 서미애 작가님의 숨 막히는 미스터리 소설 《나의 여자 친구》를 통과해, 연여름 작가님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2학기 한정 도서부》에 도착해 있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어마어마한 모험을 한 기분? 문학을 사랑하는 위픽 독자분들은 다들 공감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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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지난 위클리 리포트에서 살짝 스포했었는데요, 9월 24일 일요일 대학로에서 🌷 은혜 님, 문지혁 작가님과 함께 위픽 시리즈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문학주간’은 매년 가을 대학로에서 한국문학을 향유하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장을 만드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소리-채집’이라는 주제로, 문학을 청각적으로 더 나아가 공감각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만들어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 중 ‘시리즈’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획 스테이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위픽 편집부는 ‘시작하는 마음-위픽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참석해요. 단편 소설 연재 후 출간이라는 포맷으로 시작된 위픽 기획 배경과 시행착오, 독자를 중심으로 한 뉴스레터 발행기 등을 은혜 님과 제가 이야기해볼 거고요. 《크리스마스 캐러셀》 문지혁 작가님은 참여 작가가 바라본 위픽 시리즈에 대해 들려주실 거예요.
그간 독자분들이 위픽 편집부에 보내주신 메시지들을 돌아보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혹시 행사에서 듣고 싶은 이야기나 편집부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참고하여 즐거운 시간 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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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4. 오후 1시~3시
📍 대학로 예술가의 집 2층(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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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미션은 ‘ 님을 웃고 울게 하는 동물 콘텐츠’였어요. 역시 압도적 1위는 푸바오 가족이었어요.🐼 비인간 동물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조리 행복하길!🙏(인간은 별로 알 바 아니니깐!) 다음으로 함께 읽고 싶은 책을 소개해주셔서 전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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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의 나이 든 강아지가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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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사람들에게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세요” 같은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주변에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그래도 강아지는 건강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건강을 잘 챙기라고 하기엔 뭔가 지금 상태론 충분하지 않다는 말 같아서 어쩐지 안 되겠더라고요.
연말에 출간될 아픈 몸 에세이의 작가님들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로 인사하고 있어요. 이 책엔 먹기 이야기가 유독 많아요. 젊은 당뇨인인 다혜 작가님과 온갖 잔병을 달고 사는 의나 작가님과 비건 지향인인 제가 만나면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비건 지향인인 저는 탄수화물🍞이면 안심이 되는데 당뇨인인 다혜 작가님은 탄수화물을 피하고 싶고 둘에게 편한 샐러드🥬는 의나 작가님께는 안 좋을 때가 많아요. 먹기는 정말 고민과 계획이 필요한 일이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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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의 미션은 “먹기의 고달픔과 즐거움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먹기의 고달픔으로 《먹는 것과 싸는 것》을, 먹기의 즐거움으로 《위스키는 어렵지 않아》를 골라보았답니다. (물론 연말에 이 에세이가 나오면 먹기의 고달픔으로 꼭 이 책을 추천할 것이에요.)
님이 좋아하는 먹기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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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0여 분이 참여해주셨고요, 그중 가장 정답률이 높았던 문제는 5번! 위픽이 발행되는 요일이었어요. 무려 96.5퍼센트! 다들 수요일에 잘 찾아오셨군요. 😁 1번 문제의 보기들은 전부 《파쇄》에 나오는 대사들이에요. 근처에 있는 어울리는 것으로 넣어두었으니 찾아보셔요. 2번 문제의 응답을 보는 게 꽤 재미있었어요. 다른 문제들은 네 가지 보기가 골고루 나왔는데 2번에선 ‘아줌마의 것이다’를 고른 분이 한 분 도 안 계셨거든요. 아줌마는! 마유미의! (스포일러 검열)라고요!!! 영 허무맹랑한 보기가 아니었단 말이에요! 😭 3번 《물 밑에 계시리라》는 배예람 작가님 작품이에요. 소설을 다 읽고 표지 문장 배치를 구경하시면 저와 쎄오리 님이 숨겨둔 비밀이 보일지도? 가장 많은 분이 틀린 문제는 4번이었어요. 후후 이벤트라고 너무 쉬운 문제만 내면 재미없잖아요? 하지만 점수와 상관없이 추첨해서 책을 보내드렸답니다. 다음에도 재미난 이벤트 만들어 올게요! 또 같이 놀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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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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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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