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혹시 앨라이(Ally)라고 들어보셨나요? ‘동맹국’, ‘협력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에는 ‘성소수자 인권 지지자’를 뜻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고 있어요.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매년 9월을 ‘앨라이의 달’로 정해 “나는 앨라이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선언하는 ‘앨라이 드러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제1회 앨라이 도서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성소수자와 앨라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을 소개하는 자리예요. 위즈덤하우스에서는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신령님이 보고 계셔》 《피메일스》 《오늘의 세리머니》 《환생꽃》 이렇게 5종을 소개했어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좋은 책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볼까요?
“왜 이렇게 됐을까.” 이민진 작가님의 〈무칭〉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소설 창작 강좌를 담당하는 세언에게 악의로 가득한 익명의 메일이 도착해요. 세언은 과거에 자신이 가르쳤던 학생 송하를 떠올립니다. 선생과 학생 혹은 글을 쓰는 동료, 때론 사적인 얘기를 나누는 친구. 세언과 송하의 관계가 지속될수록 선생과 학생으로 고정되었던 역할의 경계가 흐려지고, 관계에 대한 기대가 어긋날 때마다 둘 사이의 균열은 빠른 속도로 그어집니다. 소설은 연이 끊어진 지난 인연들을 지금 여기로 끌어들여 세언의 현재를 성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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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원’이라 불리는 어느 시점, 큰 사고☄️가 일어나 인류는 멸종되고 맙니다. 시간이 흐르고 행성엔 새로운 인류가 나타나 살아가기 시작했는데요. 터널링, 호모 누베스라 불리는 이 신인류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의지에 따라 공간을 이동할 수 있어요! 마치 양자처럼요! 하지만 멸종과 함께 많은 학문 연구의 맥이 끊어진 탓에 이들은 아직 우주🚀로 나가는 데 성공하지 못했어요. ‘이더’와 반려자 ‘도이’는 고대 인류의 과학을 연구해 그 성과를 복원하고자 하는 이론 고고학자🧑🔬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고대 인류의 양자역학적 실험을 재현하다가 사고에 휘말리고 맙니다!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깨어난 이더는 더 이상 터널링처럼 공간을 이동할 수 없고 고통스러운 에너지 주입 처치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하루아침에 논터널링이 되어버린 이더의 세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을, 2022년 제9회 한국 SF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최의택 작가님의 신작 〈논터널링〉을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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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논터널링’이란 터널링이 아닌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터널링은 무엇인가. 터널링이라는 용어가 학술적으로나 쓰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논터널링 못지않게 생소할 수 있는데, 사실 간단하다. 터널링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의미한다. 호모 누베스가 사람을 지칭하는 것과 정확히 같은 맥락이다. 결국 논터널링이란 사람이 아닌 무엇이 된다. 그렇다면 논터널링이 된 나는 사람이 아닌가? 이처럼, 논터널링이란 용어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언어다. 심지어 터널링도 마찬가지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논터널링이 되고 나서야 나는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게 나 같은 논터널링이든 아니면 매우 높은 확률로 터널링일 당신이든, 함께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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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지난주에 마감한 위픽 33호, 정지돈 작가님의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은 새카만 밤이라기보다 검푸른 새벽 같은 소설이에요. 사라진 ‘융’ 엄마가 지니던 키링 색이자 디자이너 쎄오리 님이 언젠가 써보고 싶다 했던 코발트색 종이 당첨! 재미있는 소설에 극강의 비주얼, 기대해주세요!🔵 출판 접근성 심포지엄에 갔다가 처음 연사로 선 최의택 작가님과 객석을 빛낸 황모과 작가님, 연여름 작가님을 뵀어요. 뉴스레터에서 보고 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는데 하이파이브를 제안할 뻔.🙌 여러 편집자와 서점인 등이 그 자리에 오셨는데요. 서로 영감 나누며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가져올 변화를 기대합니다!
🥐 레아 : 무라카미 하루키 팝업에 다녀오고, 뵙고 싶었던 작가님을 뵈었어요! 신간을 읽자마자 🐿️ 소연 님과 한마음으로 “이 작가님 뵙고 싶다!” 했던 분이었어요. 또 어떤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저런 교정을 계속 하고 있어요. 한 번에 한 가지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시간을 쪼개서 여러 마감일을 맞춰야 하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문장 자체의 의미까지 고민해야 할 때는 한 페이지를 하루 종일 붙잡고 있기도 해요. 들이는 시간만큼 실력이 늘기를 바라며…… 오늘도 표준국어대사전을 켭니다.😣
🍙 서니 : 지난주에 《🌙🌙🌙》 마감하고 인쇄소 가는 길입니다. 마감 주에 다른 책 재쇄도 진행하고, 팀원들과 무라카미 하루키 팝업 스토어에 갔다가 출판 접근성 심포지엄에도 이틀 출석했어요.😅 최의택 작가님 토크가 있는 날 《10초는 영원히》 황모과 작가님도 뵙고, 위픽 작가님들 행사마다 계시는 어느 독자님을 또(!!) 뵈어 말을 붙이기도 했답니다. 저도 허리와 목 때문에 대부분 누워서 지내느라 종이책보다는 전자책을 훨씬 많이 읽고, 종종 누워서 교정을 보기도 해서 토크를 들으며 독자뿐 아니라 저자의 출판 접근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아무튼 블루투스는 세기의 발명품입니다.🥹
🐿️ 소연 : 위픽 30~33권 드디어 마감했습니다.👏 안 그래도 매번 기적이라 불릴 만한 마감 일정인데, 추석 연휴 때문에 일주일이나 마감을 당겼습니다. 마감이라는 것은 미루라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당길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2024년 출간 계획을 짜고 있어요(2024년이라니 SF에서나 만날 법한 옛날 사람……). 이미 위픽 시즌 2 50권으로 내년 한 해도 꽉 차 있지만, 그동안 위픽 만들면서 차곡차곡 준비한 일들의 결실을 사이사이 선보이려고 해요. 내년에도 님에게 멋진 책들 소개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네요!💕
🐯 엘라 : 오랜만에 위픽 단행본을 마감했어요. 저는 가끔 마감을 아쉬워할 때가 있어요. 단행본 작업 도중엔 작가님이랑 메일이든 메신저든 자주 주고받는데 책이 나오면 아무래도 이야기 나누는 빈도가 전과 같지 않거든요.😢 별수 없이 다음 책도 함께해야만……!🔥 지난주엔 〈논터널링〉 교정 작업에 집중했고요, 출판 접근성 심포지엄에서 최의택 작가님을 뵈었어요. 최근에 장애 당사자 저자가 쓴 작품을 꽤 많이 맡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제 일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미팅할 때 장소를 좀 신경 써야 하는 정도일까요? 이번 심포지엄 이후로 크게 달라져야 하는 경우가 왜 없었을까,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 은혜 : 위픽 단행본 2종을 마감했어요. 서미애 작가님의 《나의 여자 친구》(매운 맛🖤), 연여름 작가님의 《2한기 한정 도서부》(순한 맛💚)인데요. 두 작품의 확 다른 분위기만큼 대비되는 예쁜 컬러를 표지에 입혔답니다. 보자마자 이 컬러가 딱이다! 싶은 것들로 골랐어요. 독자님들 마음에도 쏘옥 들기만을 기대 중! 이번 주 일요일에는 🍙 서니 님과 함께하는 문학주간 행사 ‘시작하는 마음 - 위픽 시리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위픽에 대한 모든 이야기 탈탈 털어놓을게요. 궁금하신 분들 모두 모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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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일상과 비일상, 환상과 현실을 능청스럽게 오가며 이야기를 펼쳐온 이유리 작가님의 신작 《잠이 오나요》가 출간되었습니다.🛌
동네에서 꽤 잘나가는 반찬 가게를 하는 ‘나’는 중고 거래 어플에 ‘불면증’을 검색해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젊은 여자에게서 베개를 구입해요. 고작 베개로 불면증이 나을지 반신반의하며 머리를 기댄 밤, 갑자기 베개 속에서 웬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왕방울이 죽었으면 좋겠어.”
매일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나’와 여자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동네 아주머니 왕방울을 향한 비밀스럽고 뻔뻔한 복수를 계획해요. 두 사람은 무사히 포근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까요?
미움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불면의 밤에 재치 있는 상상력을 더한 소설 《잠이 오나요》 이유리 작가님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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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나(양미)’는 사람이 많지 않은 빌라촌에서 반찬 가게를 꾸리는 사람이에요. 포스기 속 부푸는 지폐만큼이나 예쁘게 착착 쌓여 있는 마른반찬 보는 것을 좋아하고요. 반찬을 사 간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얼굴을 상상하며 행복해해요. 작가님께도 양미의 반찬처럼 기쁘게 만드는 것이 있나요?
A1.
고양이들이 서로 얽혀 잠자는 걸 볼 때. 키우는 식물이 새 잎을 낸 걸 볼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뜨개질을 하다 어느 순간 보니 편물이 쑥 자라 있을 때. 그런 일상의 순간들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낍니다. 생각보다 기쁨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항상 생각하곤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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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끔찍한 인간 왕방울 씨’ 때문에 양미와 세희는 여러 번 울었어요. 울면 지는 거라고 되뇌면서도 “울면 지는 거라면 펑펑 울어본 우리는 이미 펑펑 진 거였으니까.”라며 슬퍼하기도 해요. 울면 진다는 걸 알지만 자꾸 울게 되는 사람들, 계속해서 지는 사람들에겐 어떤 게 필요할까요?
A2.
지지 않는 방법보다 져도 괜찮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보다 더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삶에서 벌어지는 대인 관계의 문제들을 이기고 지는 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겠죠? 말로 쓰니 쉬워 보이지만 사실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해요……. 저도 이런 마인드로 살 수 있다면 굉장히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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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양미의 베개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오잖아요. 그 목소리 때문에 더 잠 못 들기도 하고요. 양미의 베개는 “왕방울이 죽었으면 좋겠어.” “아무 생각 안 하고 잠들고 싶어.”라는 말을 들려주는데요. 왕방울 씨의 베개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들릴까요?
A3.
양미와 똑같이 “용서 못 해”겠죠, 그게 양미가 바랐던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 소설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도 그 지점이었어요. 내게 끔찍한 기분을 느끼게 한 누군가에게 그 끔찍한 기분을 성공적으로 되돌려주었을 때, 각자에게는 어떤 것이 남는가 하는 점을요. 앞으로 양미의 베개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들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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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아플 때에도 일상을 쾌활하게 유지하는 비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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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를 골라주신 독자님의 멋진 나무 사진!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볼 법한 아름다운 장면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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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지난주 미션은 ‘올가을에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말리의 일곱 개의 달》 《마당이 있는 집》 《호밀밭의 파수꾼》 등 소설책이 줄을 잇는 가운데 멀리사 브로더의 《오늘 너무 슬픔》과 《일론 머스크》가 눈에 띄었어요. 폭넓은 독서 취향을 지니신 분들 정말 멋져요! 소설책만 읽는 저로서는 배우고 싶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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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짜 많이 걷는 편이에요. 너무 많이 걸어서 혼자서 ‘만 보 안 걷기 운동’을 할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이번 여름 잦은 비🌧️ 소식에 샌들과 장화를 번갈아 신고 오래 걸었더니 두둥…… 족저근막염께서 오신 거예요. 뒤꿈치가 닿을 때마다 악 소리 나게 찌릿한💥 통증. 아시는 분들 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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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진단 이후 약사님에게 배운 생활 수칙 4단계랍니다. ① 깔창 ② 족욕 ③ 유산균 섭취 ④ 음식은 싱겁게! (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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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 다독여가며 사는 일쯤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유일한 취미인 걷기를 할 수 없으니 생활의 활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평소 저의 모토는 “너무 기쁘지도 않게, 너무 우울하지도 않게! 적당히 언짢은 상태가 좋은 거다”인데요. 점점 우울로 하강하는 컨디션!📉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다들 아파보셨거나 지금 아픈 분들 계시겠죠? 그렇다면 아플 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소한 팁들을 공유해주세요.👏 건강하게 (혹은 안 건강하더라도) 일상을 쾌활하게 만드는 나만의 특급 비법이 있다면! 함께 나누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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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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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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