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계수나무 아시나요? 네, 맞아요. 옥토끼🐇가 방아 찧는 달나라🌗의 그 계수나무요. 언젠가부터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는데 자꾸 어디서 달고나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유독 특정 동에서! 그것도 하루 종일! 처음엔 누가 달고나를 만들어 먹나 싶었는데, 밤이고 낮이고 나는 걸 보며 어느 집에서 수제 잼 같은 걸 만드는가 보다 하고 지나갔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산책길에 계수나무 낙엽(하트 모양)이 너무 예뻐서 주웠는데, 글쎄 거기서 익숙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바로 그 달고나 냄새! 아침에 잠시 낙엽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면 저는 평생 우리 동네 누가 수제 잼을 만드는 줄 알고 살아갔겠죠? 그동안 살면서 이렇게 잘못 알고 넘어간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서 잠시 아득해지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오늘 저는 님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계수나무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난다고. 사랑의 냄새가.❤
“세상에는 남이면 차라리 나은 일도 있는 것이다.” 전혜진 작가님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엄두도 안 나는 일들요. 어쩌면 그럴 땐 그냥 끊어버리는 게 유일한 해법인지 몰라요. 소설 속에는 도저히 풀지 못하게 엉켜버린 관계를 잘라내는 다양한 인물이 나옵니다. 님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관계가 있나요?
|
|
|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2020년 신동엽문학상, 2021년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한 김유담 작가님의 신작 〈스페이스 M〉을 공개합니다. 〈스페이스 M〉은 작가님께서 처음 도전하신 장르소설인데요. (장르는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비밀!🤫) 상당한 분량임에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공감 백배, 재미 만점인 작품이랍니다.
혼자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톱스타로 거듭난 배우 ‘신지유’. 야무진 살림 솜씨, 친환경 제품만 고집하는 뚝심에 대중은 열광해요. 그런데 신지유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유튜브 브이로그에도 절대 등장하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가사도우미 ‘김연순’. 연순은 지유가 원하는 대로 집 안 곳곳을 광내고, 병에 스티커 자국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깔끔하게 떼어내고, 지유가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아침에 새집처럼 정리해놓죠. 연순은 상냥하고 시급도 잘 쳐주는 지유네 집에서 일하는 것이 그리 불만스럽지는 않지만, 자신이 한 노동이 지유의 것으로 여겨질 때마다 왠지 모를 찜찜함을 느낍니다.
그런 연순에겐 “인생은 신지유처럼!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생긴 남자랑 즐기고 사는 삶!”이라며 부러워하는 딸 ‘임하나’가 있어요. 하나는 연순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는 착하고 고마운 딸이에요. 심지어 꿈을 포기하고 엄마가 원하는 대로 간호사가 될 만큼요.
그러던 어느 날, 하나가 잘만 다니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가방 디자이너가 되겠다며 성수동으로 떠나버립니다. 심지어 이젠 독립하겠다고 자취방도 얻어버려요. 속이 타는 연순이 문자를 보내보아도 답장 오는 텀이 점점 길어지더니, 이젠 연락도 끊깁니다. 하나의 자취방을 찾아간 연순. 그런데 그곳에서 연순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경찰!👮♂️ 이게 다 무슨 일일까요? |
|
|
처음에 신지유는 환경보호에 관심 있는 셀럽 콘셉트로 연기를 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환경보호에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하게 됐다. 신지유의 에코라이프를 실현하는 데에는 연순의 노동이 뒷받침돼야 했다. 집에서 쓰는 모든 청소 세제까지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면서 연순의 청소 시간도 늘어났다. 락스 몇 방울로 금방 제거될 얼룩도 신지유가 들인 프랑스제 친환경 욕실 세제로 닦다 보니 훨씬 더 오래 문질러야 했다. 신지유는 늘어나는 노동 시간만큼 시급을 추가로 지불할 테니 기존에 쓰던 세제를 모두 버려달라고 했다. 이 독한 세제를 쓰지도 않고 그냥 내다 버리는 것이 환경에 더 해를 끼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순은 조용히 신지유의 지시 사항을 따랐다. |
|
|
🥐 레아 :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을 마감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릴 적의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말을 곱씹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어요. 표지 문장도, 아이콘도, 종이 컬러도 단숨에 결정하게 해준 송경아 작가님의 후기를 꼭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지난주에는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다녀왔고, 오늘부터는 다시 영상에서 글로 돌아와야 해요. 당장 봐야 하는 원고, 기다리던 원고, 들어오는 중인 원고……😵💫 아직은 화면 속 파일의 모습이지만 언젠가는 책으로 태어나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달려갑니다(with 인공 눈물💧).
🍙 서니 : 이서수 작가님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마감!😵💫 작업하는 동안 한번 뵙지도 못했는데 긴 메일을 주고받으며 작가님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다음 주에는 작가님을 만나 메일로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기로 했답니다.🤗 오랫동안 인스타 친구였던 《인생샷 뒤의 여자들》 김지효 작가님도 만났는데요. 책을 읽고 “작가님 만날 때 꼭 4B 커피를 마셔야겠다!” 하고 미팅 전에 총총 걸어가 테이크아웃해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담벼락에서 사진 찍는 남자들을 발견해 엘라🐯 님과 “인생샷 뒤의 남자들!” 작게 외쳤어요.) 일요일엔 부천에서 구병모 작가님 옆에 앉아(영광🤩) 〈아가미〉 감독 노트 프로그램을 들었어요. 한국 애니메이션은 만드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씀에 격하게 공감…….🥲 위픽도 만드는 데 들이는 공만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독자분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레터를 준비하는 편집부!
🐿️ 소연 : 34~37권 위픽을 마감했습니다.🎉 네 편 모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나는 소설들이었는데요. 문장 맛집으로 소문난 위픽답게, 이번엔 유독 밑줄 친 문장들이 많았어요. “네가 내렸던 사랑에 대한 모든 정의를 뛰어넘는 게 사랑이야.” “있는 힘껏 네 슬픔 너머를 지켜볼게.”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 너그러워야 하며, 이미 지나간 시간대의 자신도 타인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인가 보다.” 님은 어디에 밑줄을 그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나중에 꼭! 알려주세요.
🐯 엘라 : 지난주엔 부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다녀왔어요! 구병모 작가님을 오랜만에 뵈었지요!🧜 기다리던 번역 원고가 들어와서 검토 중이고요. 작업 중인 에세이 원고 피드백이 밀려서 작가님께 독촉을 받고 있어요.💨(아 보고 있다고요!😭) 다음 주에 있을 새 단행본 콘셉트 회의 준비를 해야 하고, 다음 주 위픽 원고는 막바지 교정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위픽 구독자이자 제 인스타그램 친구인 김지효 작가님과 반갑게 만나 재미난 작당을 모의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모자란 거예요. 왜지? 두 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하는 수 없이 다음에 또 만나기로 했답니다. 《우리의 클라이밍》 🧗완독회도 준비했어요. 현오가 합정에 살잖아요. 그래서 꼭 합정에서 완독회를 하고 싶었거든요. 어라? 근데 우리 사무실이 합정이네?😄 님 저희 사무실 놀러 오실래요? 아래에 신청 링크를 달아두었으니 꼭 와주세요.
🌷 은혜 : 지난주 김청귤 작가님의 신작 〈제습기 다이어트〉가 공개되었는데요, 다들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해요. 제습기를 작동시키면 몸의 수분이 빠지면서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살벌한 판타지예요. 요즘은 가습기가 필요한 계절이니, 가습기를 켜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추가로 이경희 작가님의 《매듭 정리》, 현호정 작가님의 《삼색도》(전 〈일지삼색 화자백홍〉)이 인쇄에 들어갔습니다. 뚝딱! 하면 책이 바로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출간까지 기다리기 너무 길다구요.
|
|
|
🧗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청소를 하는 그런 마음? |
|
|
🐯 엘라 : 《우리의 클라이밍》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다른 팀 동료들에게 어떻게 김원영 작가님께 소설을 청탁할 생각을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사이보그가 되다》(공저)와 같은 반짝이는 논픽션을 써오셨으니까 당연한 일일 텐데요. 실은 2018년 한 인터뷰에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인물들을 소설이나 희곡 같은 픽션으로 확장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어요. 위픽 목록을 꾸리던 때에 갑자기 그 인터뷰가 떠오르면서 김원영 작가님의 첫 소설을 위픽으로 발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오늘은 《우리의 클라이밍》의 김원영 작가님과 이야기 나눠볼게요!🎤 |
|
|
무려 클라이밍🗻을 하고 인왕산에서 찍어 온 《우리의 클라이밍》 |
|
|
Q1.
🐯 : 너무 당연한 질문을 첫 질문으로 드릴 수밖에 없겠어요. 첫 소설을 출간한 기분이 어떠신가요? 논픽션 쓰기와 소설 쓰기는 어떻게 다른지, 소설 쓰기에서 가장 큰 즐거움과 괴로움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A1.
🧗 : 출간한 기분은…… 우선 민망하고, 약간은 홀가분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집중해서 쓰는 기간 동안 정말로 등장인물들이 제 머리 밖에 실재한다는 느낌을 조금 경험했어요. 그들의 어떤 매력과 별로인 부분을 마치 객관적인 대상처럼 탐구해보기도 했고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괴로움은, 좋은 문장을 만드는 일이 정말 이토록 힘들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제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어보고, 친구에게 부탁해 친구의 목소리로 읽어보는 일을 거쳤는데, 어떻게 고쳐도 문장 자체가 나아지지 않을 때는 좌절을 거듭했습니다.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한국어 문장이 무엇일지를 고민했습니다.
Q2.
🐯 : 작품을 소리 내어 읽어보셨다니, 예정된 완독회였군요! (완독회 소식은 여기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초고도 정말 좋았다고요. 초고를 주셨던 날 사람들이 퇴근하고 사무실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숨도 한 번 크게 쉬지 못하고 내리 읽었어요. 아이들이 떠난 교실에서 벚꽃이 흐드러진 창밖을 내려다보는 현오, 현오의 눈으로 본 벽을 타고 높이 오르는 선유, 혼자 어두운 방 안에서 선유를 생각하는 현오와 그 옆에서 작동하는 호흡기, 현오에게 처음으로 화를 내는 선유. 현오와 선유를 실제로 아는 것처럼 장면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졌고 마지막 장면에선 조금 눈물이 났는데요. 작가님은 이 작품에서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A2.
🧗 : 현오가 클라이밍장에서, 멋지게 등반하는 선유를 본 뒤에 좀 전까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어린아이를 찾는 장면이에요. 그 마음이 뭔지 너무 알겠거든요. 어딘가 유치하고, 그러면서도 조금은 절실하고, 진실한 반응이랄까요. 그리고 당연히(?) 마지막 장면도 좋아합니다.
|
|
|
Q3.
🐯 : 아, 저도 그 장면 정말 좋아해요. 어디선가 현오가 그러고 있는 걸 본 것만 같아요. 선유와 현오라는 이름은 작가님의 전 작품에도 등장하는 이름이잖아요. 특별한 애정이 있는 실존인물들일까요? 캐릭터의 이름은 어떻게 지으시는지, 이 사랑
스러운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는지 알려주세요.
A3.
🧗 : 같은 이름을 쓴 데에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제가 쓴 글들이 세계관을 공유하지도 않고요. 이 소설에 관한 생각을 메모했던 10년 전에 이 이름들을 썼어요. 그것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에 썼고요. 친구들 중 동명이인들은 있어요.
이들은 누굴 닮았을까. 글쎄요. 친구 가운데 현오와 유사한 장애를 가진 사람이 몇 있어요. (합정역이 근처인) 연남동에서 살았던 친구도 있고요. 그들의 모습이 현오의 일부를 이루고 있어요. 구체적인 서사를 차용한 것은 아니고요. 선유의 경우는 그 배경이나 외모, 성격 등을 참고한 모델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그보다 선유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제가 순간순간 발견했던 세부사항들의 (예기치 못한) 총합에 가까워요. 다만 첫 장면, 체육 시간에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은 저의 고등학교 시절 에피소드에요. 특수학교를 떠나 일반학교에 진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전혀 친하지 않았던, 소위 약간 ‘노는’ 집단에 속하던 아이가 체육 시간에 저한테 말을 걸었거든요. 제가 학교를 늦게 입학해서 나이가 또래들보다 많았는데, 그 친구가 오후 체육 시간에 등교를 하더니 제게 말했어요.
“오빠는 이 시간에 맨날 혼자 있어요?”
어떻게 답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아마 현오랑 비슷하게 말했을 거 같아요. 작은 키로 맨 뒤에 앉아 공부만 하던, 유일한 장애인 학생이던 저를 그 친구가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어요. 아마 그런 순간들이 제가 1000명의 비장애인 학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Q4.
🐯 : 어떤 삶의 장면들은 흘러가거나 흐려지지 않고 글이 되는 거였군요, 감사하게도! 제가 단편소설을 달라고 말씀드렸을 때, 작가님은 “지난해에 무슨 일인지 단편소설을 한 편 써보았”다고 하셨었어요. (말씀만 하시고선 절대로 안 보여주셨죠.😢) ‘작가의 말’에서는 이 소설의 첫 장면을 써두고 〈뉴런, 우주, 침대〉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하셨고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장면들을 여기서 슬쩍 알려주실 수 없나요?
A4.
🧗 : 저는 습작으로라도 소설을 써 본 적이 없었어요. 다만 20대 시절부터 언젠가 소설의 형식으로 쓰고 싶다고 생각하며 몇 개의 소재들, 장면들을 메모해두었어요. 그러다 작년(2022년) 10월 한 언론사의 연재 프로젝트로 인권 활동가들 인터뷰 원고를 쓰던 시기가 있었는데, 어려운 글쓰기였고 약속했던 마감도 코앞에 둔 상태일 때, 이틀간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소설을 썼어요. 기말고사를 앞두고 대청소하는 그런 마음의 원리가 저를 소설로 이끈 모양입니다. 역시나 언젠가 해둔 작은 메모로부터 출발했는데 2일 만에 70매 정도의 원고를 써버렸어요. 몇 마리의 개들과 소년의 이야기예요. 처음으로 끝까지 글을 완성하고 나니 마음이 들떠서, 메모를 좀 많이 해두었던 다른 작품도 3분의 2 정도 쓰게 되었어요(이건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우리의 클라이밍〉을 쓰게 된 것이죠. 삶의 책임에서 일탈하고 싶은 원리에 빚진 글쓰기(말하자면 대청소)가 아니라, 소설을 내 일이자 책임의 일부로 마주한 첫 작업이에요. 독자들께 발표한 첫 번째 작품이자 끝까지 완성한 두 번째 작품이고요.
|
|
|
Q5.
🐯 : 오래 모여 있던 이야기가 어느 날 왈칵 쏟아진 모양이에요. 또 시간이 지나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기다리게 돼요. 공연을 했다 하면 표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인 데다 내년에도 신간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이제 노래만 만드시면 올라운더가 되시겠다고 농담을 했었는데, 앞으로 주요 일정 홍보 한번 해주세요. 소설도 계속 쓰실 계획이신가요?
A5.
🧗 : 무용 공연은 보통 공연 회차가 적고 객석도 적은 곳에서 해요. 그래서 객석이 다 차는 것뿐입니다……. 물론 독자님들 가운데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스스로 ‘변호사’라고 칭하지 않아요. 물론 연구자로서는 계속 법적인 쟁점을 다루고 있어요. 하지만 이제 제가 활동하는 주요 영역은 (논픽션) 글쓰기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는 공연에 더 많은 시간을 썼고요. 24년에는 그간 준비했던 글들이 출간될 거 같습니다. 지난 4년여간 공연 작업에 집중하며 만난 사람과 사건들, 고민과 지혜들, 공연예술의 역사에 등장했던 장애를 가진 몸들의 이야기 등을 담은 책 원고가 이제 후반부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아마 공연을 하겠지요. 소설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참여하는 데도 크게 주저하지 않는 편이지만, 각 분야에서 일정한 완성도에 이르는 길이 얼마나 어렵고 긴 시간의 헌신을 필요로 하는지 늘 의식합니다. 소설을 쓸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쓸 수도 있겠지만 섣불리 접근하지는 않고 싶어요.
Q6.
🐯 : 작가님의 다음 소설을 기다리는 동안 공연과 논픽션으로 만날 수 있다니 반갑네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클라이밍》을 읽은 혹은 읽을 독자들께 인사를 전해주세요.
A6.
🧗 : 선유와 현오를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다음 소설을 위해 김원영 작가님이 기말고사를 더 자주 보시길 기원해야 하려나 봐요.🙏 님께 《우리의 클라이밍》을 보내드릴 수 있어 기뻤어요.
곧 있을 완독회 때 또 뵈어요.👋
이번 완독회는 현오가 살고 있는 합정, 위픽 편집부가 일하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열린답니다. |
|
|
🌷 은혜 : 지난주 미션은 “자기 전에 읽는 책”이었습니다. 단편소설을 읽는다는 🥐 레아 님의 얘기와 정반대되는 답변이 있어서 재밌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1Q84》를 꼽아주시면서 “호흡이 길어서 잠이 잘” 오신다고 달아주셨고요! 최근에 하루키의 신작이 국내에서 출간되어 화제죠. 예전에 사두고 미처 읽지 못한 작가의 전작을 읽기에도 좋은 타이밍 같아요. 즐겁게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
|
저는 어제 자기 전에 임솔아 작가님의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를 읽었어요. 책 진짜 재밌어요.👏 근데 저기 정말 어디예요?🍅 |
|
|
이번 추석에 본가에 갔는데 엄마가 밤을 쪄서 껍질을 다 까두신 거예요. (엄마 고맙습니다.) 알만 쏙쏙 먹을 수 있게끔요. 연휴 내내 한입에 넣어 먹은 그 밤이 너무 맛있어서, 집에 돌아온 이후 꼭 밤을 사서 껍질을 벗겨 알만 먹어보리라 다짐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치과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밤을 1kg 구매했어요. 그동안 각종 유튜브 영상과 검색으로 ‘밤 쉽게 까는 법’을 배워왔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
|
|
① 소금물에 밤을 1시간 이상 담가 두기.
② 냄비에 밤을 넣고, 밤이 푹 잠길 만큼 물을 부어 30분간 삶기.
③ 밤을 꺼내 찬물로 식히기. |
|
|
그리고 바로 밤을 까기 시작했는데…… 역시 인생은 유튜브가 아니고~ 실전을 늘 이론과 다르고~ 밤 껍질은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었고~. 밤 10시에 시작된 밤 까기가 12시 반이 되어서야 끝났어요. 손가락이 얼얼하고 무엇보다 잠이 쏟아져서 후다닥 대충 정리하고 잠들었다는 현실적인 결말을 전합니다. 쭈글. |
|
|
여기서 미션 나갑니다! 저는 밤을 좋아해요. 밤을 삶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케이크 몽블랑🍰이나, 밤을 꿀에 묻혀 아이스크림🍨 위에 얹어 먹기도 하고(호지차 아이스크림이 어울릴 텐데 구하기 힘드니까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밤꿀을 사서 라테에 넣어 먹을 수도 있고, 제과점에서 밤식빵🍞을 먹을 때도 많죠.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밤 까기 혹은 밤 먹기의 기술이 있으신가요? 밤을 구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함께 나누어요. |
|
|
💝 위픽은 이벤트 중!
-
11월 16일 19시 《우리의 클라이밍》 김원영 작가 완독회
👉 신청하기
-
영화 〈앵그리 애니〉 X 위즈덤하우스 시사회 초대
👉 보러 가기
-
영화 〈앵그리 애니〉 시네마톡 with.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대표), 최예훈(색다른의원 원장) 도서 《선택》 증정 이벤트 👉 보러 가기
|
|
|
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테오 |
|
|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