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점자책 보신 적 있으세요? 11월 4일은 점자의 날!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는 송암 박두성 선생이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에요. 점자에 관심이 많아 한국점자도서관에 들러 점자책을 살펴본 적이 있어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진전도 열리고 있어 저도 잠시 눈을 감고 감상해보았어요. 점자책뿐만 아니라 촉각도서, 큰글자도서, 전자점자도서, 디지털음성도서 등을 통해 눈이 아닌 다양한 감각으로 책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번 주말엔 가까운 점자도서관에 한번 들러보세요.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거예요. 언젠가 위픽도 꼭 점자책으로 읽을 수 있기를!
“세상에는 남이면 차라리 나은 일도 있는 것이다.” 전혜진 작가님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이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살다 보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일들이 있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엄두도 안 나는 일들요. 어쩌면 그럴 땐 그냥 끊어버리는 게 유일한 해법인지 몰라요. 소설 속에는 도저히 풀지 못하게 엉켜버린 관계를 잘라내는 다양한 인물이 나옵니다. 님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관계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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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되살릴 방법이 있다면 시도해보시겠어요?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재생일 뿐이라도요? ‘시현’은 먼 우주에 나가 쓰레기를 모으고 그중 쓸 만한 것들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데브리 피커입니다.🚀 그런데 어떤 쓰레기엔 우주 유령이라 불리는 ‘나름’이 붙어 있어요.👾 나름은 우주를 떠돌던 정보와 사념 들이 만나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인데요. 사연이 짙은 물건일수록 나름이 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나름이라면 질색이지만, 시현에게도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소중한 사람이 있어요. 시현도 나름을 만들어내게 될까요? 사랑과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를 쓰는, 《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삼혜 작가님의 〈나름에게 가는 길〉을 이번 주 위픽으로 보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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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을 만들려는 사람은 모두가 불행해진다. 나름은 까탈스러워서 주기적으로 관측해줘야 한다. 그리고 관측자가 나름에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더 정교해진다. 비록 산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건 생전의 데이터에 기반했을 뿐, 더 이상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유령인데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리려던 그것이라 믿고 살았다. 무가치한 일이다. 이곳의 유령과 지구에서 시도하던 홀로그램, 가상현실이 다른 단 한 가지가 있다면 이 유령들에게는 디지털 탯줄이 없다는 것 정도다. 그것이 무엇이기에 그리 중요할까. 아니, 아니다. 나도 알고 있다. 선지자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듯이, 신이 인간의 생식 활동을 통해 만든 존재가 아니어야 하듯이, 스스로 생겨난 것처럼 보이는 유령들이라면 자신들의 곁에 영원히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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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조예은 작가님께 《만조를 기다리며》 문학나눔 선정 소식을 알려드리고, 오랜만에 파이팅 넘치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시즌1 연재 종료를 앞두고 할 일이 많아지는데 가을 날씨는 좋고, 나들이를 떠나고만 싶어지니 큰일이에요. 대신 11월에 있을 《우리의 클라이밍》 완독회,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북토크로 달래보려고요.😣 자세한 공지는 뉴스레터 하단에서 보실 수 있어요. 11월이 가기 전에 우리 꼭 만나요!💜
🍙 서니 : 시즌1 연재 종료를 기다리며(또는 기대하며) 위픽 특집호를 준비하고 있어요.🤗 위픽 행사마다 찾아와주시는 반가운 독자님을 스페셜 위클리 토크에 모셨답니다! 지난주에는 김유담 작가님의 〈스페이스 M〉이 공개되었죠. 작가님께 소식 전해드리니 “은근히 보는 사람이 많은지 주변에서도 막 연락이 오고 있네요^^”라는 다정한 메일이 도착했어요. 반가운 재쇄 소식도 있는데요. 서귤 작가님의 《디 아이돌》 4쇄, 조우리 작가님의 《오늘의 세리머니》 2쇄를 찍게 되었어요! 디자이너 💗나나 님과 작업했던 책들이라 더 기뻐요. 특히 《오늘의 세리머니》는 문학나눔 선정 소식까지 기쁨이 두배!😭
🐿️ 소연 : 휴가 중🍁
🐯 엘라 : 기대하며 기다리던 내년 에세이 원고가 들어와서 한참 동안 읽었어요. 퇴근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읽기를 멈추지 못하고 이 원고를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이런저런 고민으로 머릿속 생각이 휙휙 날아다녀서 어지러울 정도였답니다.😵💫 동료들에게 원고 일부를 보여줬다가 노닥거릴 때마다 “얼른 일해. 빨리 만들어” 하는 호통을 듣게 되었다고요! 일은 고되지만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죠?😍 이번 주엔 내년에 출간될 사회과학서 콘셉트 회의가 있습니다. 화장실에 얽힌 신념과 제도의 복잡한 역사, 궁금하지 않으세요?🚽
🌷 은혜 : 문학나눔 신청 결과가 공개됐어요! 두근두근하는 맘으로 메일 오픈.💌 이소호 작가님의 《나의 미치광이 이웃》✈️, 조예은 작가님의 《만조를 기다리며》🔑, 조우리 작가님의 《오늘의 세리머니》🥂가 선정되었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위즈덤하우스를 멀리 떠나 독자분들과 더 가까운 곳으로 속속 도착하겠죠? 또 좋은 소식!🎊 김목인 작가님의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북토크가 기다리고 있답니다. (📌행사 안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아코디언도 살펴보고 아코디언 연주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알찬 행사랍니다. 너무너무 기대 중.🥰 모두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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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아름다운 가을에 도착한 연여름 작가님의 《2학기 한정 도서부》를 소개합니다. 🐿️ 이 작품을 읽으며 저는 제 안에 남아 있던 도서관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어려서부터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함께 놀다가도 반드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학창 시절에는 오래도록 여럿이 어울려야만 했고 그러다 좀 지치면 학교 도서관으로 숨었습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곳으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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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처음 읽은 순간 제가 당장에 반한 이유가 슬슬 짐작되시죠.💚 작품 속 ‘도하’에게 그렇듯 저에게도 도서관이 주는 안식과 위안, 책과 이야기가 선사하는 평안과 흥미가 너무나도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을 향한 애정으로 켜켜이 쌓인 이 작품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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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말씀 중 “도하와 문비와 수정에게 함께 머물 자그만 도서부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얘기에 오래도록 머물 수밖에 없었어요. 어쩌면 도서부, 도서관은 비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도하, 문비, 수정. 누군가는 끝까지 이들을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셋이 스스로를 감추지 않고 제 모습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안정된 관계, 안전한 공간으로서의 장소를 생각하다 보면 그것은 꼭 도서부,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된 이유도 제 어린 시절의 경험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지금의 저 역시 스스로를 편안하게 보여주고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경험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지요.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또 그 이야기를 타인에게 내보이고 이해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아름다운 책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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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여름, ‘작가의 말’에서
누군가의, 또는 어딘가의 무엇으로서가 아니라 그저 자기 자신으로. 자유롭게 놓아진 에어리얼처럼. 심지어 책을 읽지 않는다 해도 도서관은 나를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쌀로 밥 짓는 당연한 소리 같기도 하지만 돌이켜보면 세상에 그런 장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도서관이 위태로운 이 계절, 더욱 특별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그 공간이 허락하는 소중한 감각에 한 존재라도 더 닿기를 바라며 이 주문을 띄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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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오랜만에 돌아온 위클리 맞춤법! 동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소소한 기쁨이 될 소식을 가져왔어요. 지난 10월 23일, 국립국어원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표제어 500개를 24일부터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한다고 발표했어요. ‘돈봉투’ ‘순한글’ ‘안경닦이’ ‘자존감’ 등 여태까지 올라 있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운 단어들의 향연이었는데요. 스크롤을 내리던 저와 눈이 딱 마주쳐버린 그 단어는 바로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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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반려묘’🐱! 동물과 함께하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언제부턴가 ‘애완’이라는 단어 대신 ‘반려’가 자리를 잡았어요. 그 이유는 애완의 ‘완’이 장난감이라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에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며 아낌 없는 위로와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는 존재를 장난감이 아니라 가족으로 인정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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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일부.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성 소수자’의 표준어 등재가 유난히 눈에 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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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표준어 규정 제1장 1항을 기억하시나요?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이 한 문장에 들어 있는 여러 쟁점은 다음 기회에 얘기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사람들이 두루 쓰는”에 밑줄을 긋고 싶어요. 맞춤법은 법칙이 아니라 약속이거든요. 고양이를 돼지나 토끼가 아닌 ‘고양이’로 지정해 부르기로 합의하고, 의사소통에 혼란이 없게 하는 거예요.
표준어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그 단어의 새로운 사용법에 동의하고 오랜 기간 널리 쓰였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반려견’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로 “아, 우리 집 막내!”라고 반응할 수 있어야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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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편집부의 귀염둥이, 🍙 서니의 반려견 조이와 🥐 레아의 반려묘 포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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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다고, 뒷북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지만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그 지위에 걸맞은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해온 우리 모두의 작은 승리이기도 한걸요! 마음껏 축하하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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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지난주 미션은 “밤을 즐기는 본인만의 특별한 방법”이었어요! 상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답변이 들어와 소개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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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의 적이라니, 마침 위픽 연재 중인 김청귤 작가님의 〈제습기 다이어트〉가 떠올랐어요. 밤이 다이어트의 적이라면 제습기는 다이어트의 아군? 🤭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11월 8일까지 꼭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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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은 했지만, 매주 홈페이지에 연재되는 단편소설을 챙겨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저는 최근에 iOS가 업데이트되면서 추가된 ‘페이지 듣기’ 기능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예전 위픽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저는 오디오북이나 전자책 TTS를 오랫동안 즐겨 들었거든요. 요즘은 멀미할 것 같은 버스 안이나 사람이 빽빽하게 들어찬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 스크롤하기도 힘들 때, 이어폰을 꽂고 허공을 바라보며 기사나 칼럼을 TTS로 듣고 있어요.
수요일에는 당연히 위픽을! 단편소설이긴 하지만 〈스페이스 M〉처럼 분량이 긴 작품은 모바일이나 웹으로 읽기 부담스러울 때도 있잖아요. TTS 기능을 활용하면 걸을 때나 씻을 때, 집안일을 할 때도 위픽과 함께할 수 있어요.(화면으로 읽을 때는 몰랐던 오탈자를 발견하는 것은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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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주 미션! 님이 위픽을 즐기는 방법을 나눠주세요!👀 위픽을 언제 읽는지, 모바일로 보는지 웹으로 보는지,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지 나누어서 읽는지 등등 어떻게 읽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직 100퍼센트 즐기고 계시지 못하다면 오늘 제가 소개한 TTS 기능을 활용해보신 후기를 들려주셔도 좋아요! 재미나고 기발한 이야기들 기다리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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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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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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