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 입동입니다.❄ 요 며칠 비가 내리고 돌풍이 불더니 그새 계절이 바뀌었어요. 입동에 맞추어 귀신같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를 보며, 24절기에 새삼 감탄합니다. 위픽과 함께 정신없이 달려온 2023년이 어느덧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벌써? 하고 아쉽다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거울 속의 나는 연예인보다 더 마르고 연약해 보였다.” 김청귤 작가님의 〈제습기 다이어트〉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깊은 낮잠을 자고 일어난 ‘선아’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야 마는데요. 한 손에 잡히는 가느다란 손목, 홀쭉한 배, 뼈만 앙상한 발등, 영락없는 ‘미라’의 모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원인은 바로, 잠잘 때 제습기를 돌렸다는 것!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 소설 속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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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단 한 사람》 등을 쓰고, 2023년 〈홈 스위트 홈〉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자리매김해온 최진영 작가님의 신작 〈오로라〉를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제주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곳, 스스로를 죄는 규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 두 달 동안 제주에 머물게 된 ‘너’는 ‘오로라’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거센 겨울바람이 세상을 지휘하고,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 하늘을 날아가는 새와 발코니에 떨어져 죽은 새가 발견되는 겨울 제주에서 깊은 외로움에 몸을 담그고 힘을 빼다 보면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했던 진심이 천천히 떠오를지도 모르겠어요. “딱 들어맞을 때보다 어긋날 때가 많”다고 느껴지는 때, 〈오로라〉와 함께 믿음, 믿음, 믿음 중얼거려보고 싶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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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너는 연극을 했다. 연극하듯 살면 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삶은 연극이 아니었던가? 너는 때로 연기하듯 거짓말하고 감추고 기만했다. 몰랐다는 말은 소용없다. 알게 된 다음에도 그만두지 않았으므로. 멈추려는 시도로는 부족하다. 분명하게 멈추어야 했다. 그것만이 네 결백을 증명할 수 있지만, 결백이 무슨 소용인가? 이미 사랑해버린 것을. 너는 방바닥에 누워 발코니를 바라본다. 잠든 너와 죽은 새의 눈높이는 비슷했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밤마다 새가 죽는다. 사람이 죽는다. 누군가는 이별한다. 운다. 사랑한다고 말한다. 믿음 없는 사랑은 가능하다. 사랑 없는 믿음은 비참하다. 사랑이 제일이란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너는 핸드폰을 꺼내 문장을 적어 너에게 보낸다.
연극은 끝났다. 객석은 텅 비었다. 배우의 잘못을 아무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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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송경아 작가님의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이 출간되었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표지가 아름다워서 계속 눈길이 가요.😍 만나고 싶은 작가님의 신작을 읽으며 새로운 즐거움을 얻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순조롭게 협업의 길로 갈 수 있을까요……?🧐 12월에 출간될 김이환 작가님의 위픽 《더 나은 인간》의 단행본 작업도 시작했어요. 이전까지의 위픽에 없었던 희곡 형식의 작품이라, 늘 보던 위픽 구성인데도 어쩐지 신선하게 느껴져요. 표지 컬러를 빠르게 선점해야 할 텐데……! 나란히 꽂힌 단행본들을 볼 때마다 색깔별로 분류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요.🌈
🍙 서니 : 작가님을 두 분이나 만났습니다.💥 이번 주에 출간되는 위픽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을 작업하며 이서수 작가님께 꼭 선물하고 싶었던 책 두 권이 있었거든요. 책도 드리고, 이걸로 장편소설도 써보자고 제안드리고, 사는 얘기, 관심 있는 것들을 엄청 떠들었답니다. 금요일엔 연재 중인 〈스페이스 M〉 김유담 작가님을 뵈었어요. 위픽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야기하다가 어쩐지 작가님 전작 《커튼콜은 사양할게요》처럼 출판계 이야기로 끝나버린 미팅! 몰랐는데 저 좀 수다 떠는 거 좋아하나 봐요…….🤭
🐿️ 소연 : 지난 주말에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에 다녀왔어요. 올해로 벌써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독립출판과 아트북 제작자들의 축제! 서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반짝반짝한 독립출판물들에 눈이 핑핑 돌아갔어요. 이것도 구경(구입)하고 저것도 구경(구입)하다 보니 오는 길에 가방은 무겁고 지갑은 가볍고……😭 그런데 지갑 열 일이 또 생겼네요?🤣 11월의 위픽, 이서수 작가님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송경아 작가님의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이경희 작가님의 《매듭 정리》, 현호정 작가님의 《삼색도》가 출간되었다는 소식! 네 권을 쌓으면 예쁜 꽃🌷 같다고 🍙서니 님이 제보해주셨어요. 이달의 위픽꽃도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유독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많았는데, 실물 도서에 원 없이 쭉쭉 그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네요.(애플 펜슬로 아이패드에 밑줄 긋는 건 영 기분이 안 난다구요……. 자고로 밑줄은 연필✏로 쫙쫙!) 자, 다들 지갑 열 준비 되셨나요?
🐯 엘라 : 다음 책의 제목이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화장실 전쟁》!🚽 원서 제목이고 가제이기도 했어요. 열심히 여러 가지 제목안을 뽑았다가 결국 가제가 표제로 확정되면 좀 돌아왔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제목이라는 믿음을 얻었답니다. 지난주엔 저자 미팅도 다녀왔어요. 절 좀 편하게 대해주시는 선생님들이라,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고 가깝게 지내왔는데 말이죠. 원고를 받고 보니 너무 대단한 분들인 거예요…….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일 것도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세를 고쳐 앉게 되더라고요…….🤭 《우리의 클라이밍》 완독회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 신청 안 하셨다고요? 엣, 자리가 얼마 안 남았답니다. 서둘러주세요!😲
🌷 은혜 : 이경희 작가님의 《매듭 정리》🪐와 현호정 작가님의 《삼색도》🍑 2권의 위픽 출간이 완료되었습니다! 혹시 연재 때 읽어서 단행본은 안 읽어도 된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매듭 정리》에는 작가님의 육아 경험이 듬뿍 담긴 〈작가의 말〉이 더해져 오케이교를 보시던 🐿️ 소연 님이 재차 감동을 받으셨구요! 《삼색도》는 연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석들을 덧붙여서 궁궐 얘기를 듣는 재미가 배가됐답니다!🤩 물론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연재도 놓치면 아쉽겠죠? 김청귤 작가님의 〈제습기 다이어트〉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사랑스러운 독자님께서 끝까지 읽은 유일한 위픽이 〈제습기 다이어트〉였다고 속삭이고 가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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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 :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서미애 작가님의 스릴러 소설 《나의 여자 친구》를 소개하려 해요. 서미애 작가님이라면 그 이름만으로도 믿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을 거예요. 순식간에 범죄에 휘말리는 인간 내면에 도사린 어둠을 비추며 동시에 사회 곳곳에 퍼진 문제들을 끄집어 올리는 작품의 매력은 매번 생각할 거리와 서스펜스의 재미를 선사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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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자 친구》에 대해 말할 때는 너무 많이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길지 않은 분량에서도 급커브를 돌며 구불구불 사건 전개를 바꾸는데요, 이 재미는 직접 읽어보지 않으면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스포일러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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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할 수 있는 중요한 감상 하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자, 이겁니다.👏 자신의 욕심에 취하거나, 너무 많이 의존하거나,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순간 눈앞에 원치 않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거죠. 스릴러를 읽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에 스릴러를 읽는 재미는 ‘📢이런 상황에선 꼭 경고등을 켜세요’라는 작품의 메시지가 눈에 띌 때인 것 같아요. 경고등을 켜세요.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칠지 모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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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미애, ‘작가의 말’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유혹의 손길이 닿지 않습니다. 여자 친구에게 홀려 정신없이 끌려다닌 끝에야 종호는 자신이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조심하세요. 미혹당하지 않게.
방심한다면, 당신의 손에 피가 묻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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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위픽 미션은 ‘ 님이 위클리 픽션을 즐기는 방법’이었어요. 역시 뭐든 몰래 해야 재미난 법! 회사에서 ‘몰래’ 본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집에선 ‘몰컴’을 하고 학교에선 책상 서랍에 몰래 만화책을 숨겨서 보지 않으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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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위픽으로 시작하시는 구독자님이 보내주신 여유로운 테이블. 아무래도 몰래 보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긴 좀…… 그러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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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 나오길 기다렸다 보시는 분도 계시네요. 마침 원고를 쓰고 있는 오늘 다음 달 위픽 샘플이 들어와서 기쁘게 구경했답니다. 다음 달 위픽 표지는요…….(읍읍🙊)
저는 어딘가 이동할 때 위픽을 자주 가지고 나가요. 도중에 다 읽을 수도 있으니까 두 권 정도 챙기기! 생산하는 속도와 소비하는 속도가 드물게 비슷한 콘텐츠가 도서 콘텐츠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사놓고 안 읽은 건 소비 중인 겁니다😝) 위픽은 비교적 미루지 않고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혜화에 갈 때 읽은 책, 원주에 갈 때 읽은 책, 부산에 갈 때 읽은 책 들이 차곡차곡 쌓였답니다. 물론 편집하면서 회사에서 읽은 책들도 있지요.😉 벌써 다음 주면 이렇게 위픽을 만들고 편지에 실어보낸 지 1년이 되어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홈페이지에 공개할 작품을 받고 편지를 쓰고, 원고 피드백을 보내고 편지를 쓰고, 교정을 보고 편지를 쓰고, 작품을 홈페이지에 등록하고 편지를 쓰고, 표지 문장을 고르고 편지를 쓰고, 종이를 정하고 편지를 쓰고. 많이 쓰고 전하는 1년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주 미션은요, ‘위픽과 함께한 님의 1년’입니다. 아직 연말은 아니지만, 우리의 1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알려주세요. 다음 호에 함께 나눠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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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사요,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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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사요 : 시작할 때 필요한 건 작은 호기심 정도, 라고 하더라고요.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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