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연말입니다. 위클리 픽션도 크리스마스에 맞춤한 작품을 데려왔는데요. 님은 ‘크리스마스 소설’ 하면 어떤 분위기를 떠올리시나요? 따뜻한? 평화로운? 신나는? 크리스마스를 미리 맞이한 위클리 픽션은 어떤 작품을 소개하냐면요, 바로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오늘까지만 공개되는 이야기 「마유미」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마유미는 버추얼 휴먼이지만 마유미가 불러일으키는 감정은 진짜보다 ‘진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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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에서 쿵쿵 소리가 들리면 무슨 소리일까 끊임없이 상상해보게 돼요. 물론 직접 올라가보기 전까지 확인할 순 없지만요. 소설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은 이런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크림반도를 달리고 있어야 할 코사크족이 바로 우리 윗집에 살고 있다고요. 때론 말을 타고🐎, 때론 콩콩거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말이죠.🎉 오늘 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면 위를 올려다보세요. 신나게 달려나가던 말과 눈이 마주칠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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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크족은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칼을 휘두르고 총을 쏘며 ‘크림반도’를 거침없이 말달렸다. 드넓은 초원에서 사냥한 들짐승을 안주 삼아 거한 술판을 벌였다. 그러다 생의 감각이 환한 달빛처럼 끓어오르면 춤을 췄다. 팔짱을 끼고 무릎 굽혀 앉은 자세에서 폴짝폴짝 뛰어오르며 발을 앞으로 옆으로 힘껏 뻗는, 이른바 ‘코사크 댄스’. 오락실용 테트리스 게임 화면 중앙 상단의 성문을 열고 불쑥 등장한 사람이 추던 바로 그 춤. 11월 둘째 주 금요일 자정 무렵, 예주는 은은한 달빛이 들이치는 침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1601호 입주자들이 또 코사크 댄스를 추고 있다고. 초원에 흩뿌려진 적의 붉은 피를 보고 흥분한 코사크족 전사가 그러했듯, 두 발로 대지를 쾅쾅 짓누르고 있다고.
예주는 3주 전, 1501호로 이사 왔다. 이를 위해 예주가 저당 잡힌 것은 남은 생 전체라고 해도 모자랐다. 거기에는 시간으로 잴 수 없는 것들까지 포함돼 있었다. 자유, 온기 그리고 나른한 휴일의 게으름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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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자잘한 상추씨를 땅에 흩뿌리거나 아보카도 씨앗 한 알을 여러 달에 걸쳐 발아시키듯 편집자에게 ‘기획’은 낮은 확률에 기대를 거는 일이기도 해요. 찾아낸 원고를 신중히 검토한 뒤 판권을 산 외서 두 종이 존경해온 두 번역가를 찾아갔습니다. 작업 제안에 ‘운명’이라며 ‘꼭 하고 싶다’며 반겨주셔서 기뻤어요. 사랑의 메신저가 된 기분이랄까요.💘 농부와 메신저는 늘 바쁜 법이고요~.
🥐 레아 : 『서울, 카타콤』 마감 주간에 돌입했습니다! 표지 일러스트 작가님께서 카타콤 풍경을 뚝딱뚝딱 만들어주고 계시고, 소설 작가인 이봄 작가님께서 전체를 돌아보며 「작가의 말」을 써주셨고, 저는 바쁘게 본문을 정비했습니다. 그 마감…… 지난번에 한 거 아니었냐고요?😭 마감노동자에게 마감이란 최종.pdf 최최종.pdf 진짜최종.pdf 같은 것으로…… '최종' 딱지가 붙은 파일을 만드는 것이 지난주에도, 이번 주에도 저의 유일하고 거대한 목표입니다.
🍙 서니 : 위클리 픽션 원고들 교정을 보다 한 주가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편집부의 만장일치로 오퍼를 넣은 외서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업 중인 책에 출처도 한 땀 한 땀 달고, 인용된 도서 중 궁금한 것들은 아마존을 살펴보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외서 검토! 물론 틈틈이 국내서 기획을 위해 참고도서들도 해치우고 있습니다. 기획 하나를 위해 읽어야 할 참고도서는 몇 권이나 될까요? 우선 첫 미팅 전에만 책 서너 권을 읽는 것 같아요.
🐯 엘라 : 지난해에 출간된 사랑스러운 무당 칼리 님의 에세이 『신령님이 보고 계셔』가 타이완에서 출간됩니다! 계약은 진작 되었는데, 여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출간일이 결정되어서 님께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자사 도서가 해외에 번역 출간되면 저희도 해외 출판사에서 요청하는 자료들을 준비해서 전달하고 작가님과도 소통하느라 바쁘답니다. 곧 타이완에서 표지를 보내주실 텐데 무척 기대돼요!
🌷 은혜 : M. W. 크레이븐의 소설 The Puppet Show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2019년 추리소설상에 해당하는 골드대거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검토서를 읽으며 이 작품은 된다! 된다!를 외쳤었죠. 작품을 함께 읽은 모든 작업자들이 재밌다는 얘기를 해주어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답니다. (물론…… 약간 무섭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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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먹을 생각뿐인)🥐 레아 : 님은 선호하는 겨울 음식 있으신가요? 저는 겨울이 깊어갈수록 명탯국 한 그릇이 간절해지는데요. 명태만큼 별명이 다양한 생선도 없죠. 겨울에 잡아 얼리면 동태, 겨울 날씨를 이용해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 황태, 뻣뻣하게 말리면 북어, 갓 잡은 그대로는 생태……. 오늘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당당하게 한 단어로 등재된, 명태를 이용한 음식들로 한 상 차려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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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원래의 이름인 명태로는 구이, 조림, 포, 회 등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동태로는 찌개를 끓일 수 있고요. 그리고 북어로는…… 대가리 무침을 만들 수 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을 받는 음식 재료인 북어는 구이, 냉국, 장아찌뿐만 아니라 '북어대가리무침'도 한 단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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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북어 대가리'는 띄어쓰기해야 합니다. 무쳐야만 한 단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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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고양이들을 만나러 매일 산 정상에 오르는 극진한 마음. 인스타그램 계정 “관악산 고양이 친구들”(@gwanaksan.cats)을 소개합니다.
“관악산 고양이 친구들” 계정을 자주 들여다보다가 관악산에 올랐습니다. 닿을 수 없는 데 앉아 뭐라고 계속 야옹거린 사랑이, 다가와 눈을 가늘게 뜨고 응시한 우유, 똑 닮은 얼굴로 간식을 든 손에 솜방망이질을 날린 후추와 대추, 이름을 맞추고 싶어 한참 눈싸움을 벌인 할배집시, “흰둥아!” 하고 부르자 멀리서 알아들은 흰둥이까지. 관악산 꼭대기에 사는 ‘이름 있는’ 고양이들(+개)을 여럿 만나고 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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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할배집시, 후추 & 대추, 흰둥이, 우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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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계정을 알았을 때는 포근한 계절이라서, 명당자리에 누워 햇살을 쐬는 고양이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봤는데요. 날이 추워진 요즘은 마음이 저릿해질 때가 있어요. 밤새 눈비라도 내린 날이면 고양이 급식소에 든 식량과 잠자리가 젖거나 얼지 않을까, 그래서 고양이들이 배를 곯거나 추위에 떨지 않을까, 애태우며 산에 오르는 한 사람의 잰걸음을 상상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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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펭귄이란』(류재향 지음, 김성라 그림)에 수록된 「고양이를 안아 보자」의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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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고양이 한 마리를 구하는 일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을까요? 그리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나와 다른 존재를 ‘돌(아)보는’ 마음이 가진 위력을 계속 믿고 싶습니다. “돌보는 관악산 아이들의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라는 짧은 소개말 아래, 고양이들을 만나러 매일 두 번 산에 오르는 캣맘이 쌓은 극진한 마음의 아카이브가 펼쳐지는 곳. 위픽 친구들을 “관악산 고양이 친구들”의 친구들로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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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지난주 미션은 ‘ 님이 아끼는 크리스마스 아이템🎁’이었는데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꼽아주신 분이 많았답니다. 저도 크리스마스엔 이 노래를 꼭 들어요! 하지만, 단 한 분도 책 제목을 안 보내주실 줄은……. 위즈덤하우스 직원분들도 책 제목을 안 보내주실 줄은…….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미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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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님이 연말에 읽고 싶은 위즈덤하우스 책 📚 고르기’입니다. 연말에 읽고 싶은 위즈덤하우스 책과 그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알려주세요. ‘재미난’ 응답을 보내주신 분들께 고르신 책을 선물할게요! 참, 절판 도서는 안 됩니다……. 😰 연말에 제가 만든 책을 읽고 싶은 분이 계실까 두근두근……! 위즈덤하우스 도서는 여기에서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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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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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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