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코앞으로 다가온 연말 일정을 짜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계시진 않나요. 이번 주 위클리 픽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톡톡 살려줄 이종산 작가님의 소설을 준비해봤습니다!⛄
더불어 모두의 침을 고이게 만든 윤자영 작가님의 「할매 떡볶이 레시피」가 오늘까지 공개됩니다. ‘할매 떡볶이’와 함께라면 몸은 추울지라도 마음만은 따뜻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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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상대를 정말 좋아하지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끙끙 앓고 있을 때, 큐피드의 도움이 간절해지곤 하죠.
이곳 매거진 『캐치』의 사무실, 동료인 ‘구슬’을 짝사랑하는 ‘푸른’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푸른 앞에 등장한 마법 같은 존재로 인해 푸른은 ‘사랑의 보드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도와주는 건지 방해하는 건지 모를 이 게임은 과연 푸른을 어디로 이끄는 걸까요? 이종산 작가님의 「블루마블」에서 짝사랑의 끝을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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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과 눈이 마주친 구슬이 활짝 웃었다. 그 미소를 보자 가슴이 설렜다. 푸른은 부푸는 기대를 애써 억눌렀다. ‘김칫국 마시지 말자. 저건 업무용 미소야. 동료를 향한 사심 없는 미소. 예의상 짓는 미소라고. 나랑 일하게 돼서 짜증 난다는 티를 낼 수는 없으니까 억지로 웃는 걸 거야.’ 하지만 억지로 웃는다기에는 너무나 밝은 미소였다. 푸른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 미소를 외면했다. 사실은 기뻤다. 따로 보상도 없고 기한도 촉박한 일을 떠맡게 된 건 귀찮았지만, 그 일을 구슬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기대됐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구슬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푸른은 짝사랑 전문가였다. 혼자 사랑에 빠졌다가 혼자 정리하는 일에 익숙했다. 이번에도 좋아하는 마음이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어설프게 다가갔다가는 망신만 당할 것이다. 게다가 회사 동료인데. 푸른은 구슬과 어떻게 해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얼마나 깊게 빠지든 모든 사랑은 지나간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푸른은 그렇게 생각했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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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종종 업계 동료들을 만나 “책이 안 팔린다” “갈수록 책 잘 만드는 법을 모르겠다” 하며 격공의 주억거림을 나눕니다. 지난주엔 ㄷ 출판사 마케터 O와 M 출판사 편집자 S를 만나 그런 시간을 가졌어요. 특히 S는 위픽 4호 ‘위클리 미션’ 코너에 나온 베이글 모양의 오너먼트가 걸린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러 왔다는. 개벽(!) 이래 출판계에 호황기란 없었다지만... It’s Christmas! 우리가 쫌 잘됐으면 좋겠어요.🤝
🥐 레아 :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위클리 픽션 교정을 마무리하고, 『서울, 카타콤』을 마감합니다!! 표지 대지(앞뒤 표지와 책등, 날개까지 포함한 펼침 표지)를 완성하고, 본문 오케이교(팀장님 컨펌)까지 끝냈습니다. 지난주에 세웠던 '진짜최종.pdf'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쁩니다. 마감 무렵이면 으레 찾아오는 🌊걱정 반 설렘 반 파도🌊가 교정지 위에 몰아치고 있어요.
🍙 서니 : 이번 주에 가장 힘들었던 업무, 연말 선물 고르기를 드디어 끝냈습니다.😂 목요일에 있을 워크숍에서 랜덤으로 선물을 주고받을 거예요. 수요일엔 엘라 님과 함께 여름부터 집적대던(?) 작가님을 뵈었는데요. 돌아오자마자 오후에 기획안을 써서, 다음 날 회의에서 바로 통과했어요.❣ 셋이서 카페에서 시끄럽게 떠들었더니 사장님이 말없이 스피커 볼륨을 높이셨답니다...🔊
🐯 엘라 : 연초에 출간될 도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하, 또 이렇게 하는 거 없이 나이만 먹었네.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때 필요한 책, 기대해주세요. 앞뒤 표지와 날개, 띠지에 들어갈 카피를 정돈했고 교정지에 체크해둔 사항이 잘 반영되었는지 확인 확인 또 확인!🧐 하지만 그러는 중에도 연말 마지막 회식 장소 예약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업무랍니다.😋
🌷 은혜 : 올해 안에 이것만큼은 끝내고 가자, 했던 업무들을 후다닥 하고 있어요. 특별히 얘기할 만한 일은 없지만 마음은 가벼워졌고요.✔️ 출근하면 “점심 뭐 먹지” 하다가 점심 지나면 “저녁 뭐 먹지”로 이어지는 심심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아, 그래도 하나 재밌었던 거라면요. 회사 앞 곰탕 전문점에서 처음으로 곰탕이 아닌 메뉴를 먹었어요. 배추 속을 넣고 된장을 풀어 만든 ‘속댓국’요.🍲지난주에 먹고 너무 맛있어서 받은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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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교 하는 중인 은혜와 레아)
🌷 은혜 :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렁설렁하죠?
🥐 레아 : 저 교정 설렁설렁 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했다고요!
🌷 은혜 : 아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사무실 안이 춥다고요.
🥐 레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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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설렁을 쓸 때는 띄어쓰기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해요. 바람이 부는 날씨나 물이 끓어오르는 모양, 추운 듯한 기운을 의미할 때는 '설렁설렁-하다'로 붙여 쓰지만, '대충대충'과 유사한 뜻인 '설렁설렁'은 부사로, '하다'와 띄어쓰기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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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라 : 오늘은 콘텐츠 소개가 아니고 콘텐츠 자랑😉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보고 온 공연 〈다음 이야기 - 사람〉을 소개하려고요(판매가 종료된 페이지이지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넣어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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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전시 공간과 이야기 공간으로 나뉩니다. 전시 공간에서는 활동가 인터뷰와 장애운동 현장 영상 들이 재생되고 있었어요. 곳곳에 책 『유언을 만난 세계』의 문구도 적혀 있었고요. 저도 갖고 있는 책인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다 읽으려고 해요! 장애인 집단 거주 시설의 모습을 담은 엽서에 인쇄된 QR코드를 카메라로 인식하면 영상이 재생돼요. 장애인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공간이 어떤 곳이었는지, 시설 종사자와 거주인 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어요. 시설을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당사자들의 다양한 경험도 듣고, 보고, 읽었어요.
어느 정도 전시를 보고 나면 다 함께 이야기 공간으로 이동해요. 이야기 공간은 2001년 7월 장애인 이동권 투쟁 때 서울역에서 농성하던 천막을 그대로 옮겨온 곳이었어요! 비건🌿 겨울 간식 귤🍊과 군고구마🍠를 주셔서 배를 채우며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님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김정하 활동가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국 장애운동의 구체적인 순간들이 생생히 그려지는 것 같았어요. 뭉클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 이야기들이었어요. 저 이야기에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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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파과』 「파쇄」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를 경유하며 가장 긴 답변을 남긴 독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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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자 한 해를 결산하는 ‘올해의 ○○○’ 콘텐츠가 여기저기서 발표되고 있어요. 저는 한 매체에 기고한 ‘올해의 시, 소설, 에세이’로 마야 리 랑그바드의 『그 여자는 화가 난다』와 이주혜의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를 꼽았는데요. 단지 올해의 에세이가 아니라 세기의 에세이라고 생각한 『녹스』를 비롯해, 『제 꿈 꾸세요』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등 여러 빛나는 작품들을 두고 고심했어요.
여기서 미션 나갑니다. 이번 주 미션은 올해의 책…은 아니고, ‘올해의 아름다움’ 나누기입니다. 님은 올해 언제 뭐 때문에 “아름답다!” 외쳤나요? 저는 주로 개 고양이나 꽃 나무 때문에 그러는데요. 9월 11일 오후 6시 41분의 선셋이나 좋아하는 시인과 세 계절에 걸쳐 나눈 펜팔 같은 메일들도 생각납니다.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사람이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미담)를 나눠주셔도 좋겠어요. 님의 오늘이 아름답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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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글로리아, 🥐 레아, 🍙 서니, 🐿 소연, 🐯 엘라, 🌷 은혜, 👽 카이,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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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리아 : 가로등 아래서 편지 받으면 넘어간다는 사자자리.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은혜 : 제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은 오직 저뿐입니다.
👽 카이 : 걸어서 우주까지 갈 수 있는 사람(feat. 책&술).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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