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추석 연휴 풍성하게 보내셨나요? 추석인데 이렇게 덥다고? 덥다 더워, 다음 주가 추분이라니 말도 안 돼, 투덜댄 게 무색하도록 추분이 지나자마자 마법처럼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이제부터 밤이 조금씩 길어질 테니 이불 속에 오래 있을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지는데요, 사계절을 하루에 느끼는 듯 변화무쌍한 일교차에 모두들 건강 또 건강 챙기시길요!
“이제부터는 모든 게 달라질 거야.” 박서련 작가님의 〈몸몸〉이 10월 2일까지 공개됩니다.
어릴 때부터 금붕어처럼 볼록한 뱃살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낀 ‘낌지’는 목욕탕에서, 수영장에서, 남자 앞에서 옷을 벗을 때마다 공연히 흡 하고 숨을 들이쉬어야 했어요. 낌지는 인터넷에 올라온 다이어트 후기를 보다가 충동적으로 지방 흡입을 결심하는데요, 평생을 시달려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이 되고 말 것 같은 기분으로 수술대에 오릅니다. 과연 낌지의 인생은 어떻게 바뀔까요? 정말 모든 게 달라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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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나주에 대하여》로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하고, 《동경》 《공룡의 이동 경로》 등을 펴내며 사람의 마음이 그려내는 모양을 다정한 언어로 말해온 김화진 작가님의 신작 소설을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권태에 빠진 직장인 ‘가은’은 사무실 책상 위에 온천물에 몸을 담근 개구리 도자기 인형 하나를 두고 작은 위로를 받으며 지냅니다. 연차 쌓인 직장인이 으레 그렇듯, 가은에게는 너무, 정말, 엄청나게 즐겁거나 불행한 일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이란 익숙해지는 만큼 지루해지는 것인 듯해요.
반면 가은의 친구 ‘수경’은 “즐거움의 신” 같은 사람입니다. 라테 한 잔을 마셔도 신나고 즐거워 보이는 수경의 모습이 가은은 늘 의문인데요. “너는 어쩜 그렇게 좋니? 왜 볼 때마다 좋니? 왜…… 나는 그런 게 안 되니?” 단단하진 않지만 겹겹이 쌓이기는 하는 권태-분노-크루아상🥐의 굴레를 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사만이 답일까요? 퇴사하면, 행복해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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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은 이제 더 이상 회사에서 이유 없이 긴장하거나 오들오들 떨지 않는다는 것. 나쁜 점은 무엇에도 설레거나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 좋은 점은 누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는 것. 나쁜 점은 내게도 만족스러울 일이 거의 없다는 것. 좋은 점은 누군가의 인정을 받고 싶어 안달복달하지 않는다는 것. 나쁜 점은 아무것도 상관이 없어져서 벅찰 일도 없다는 것. 좋은 점은 예전만큼 근무 시간 내 심경이 일분일초 일희일비 오르락내리락하지 않는다는 것. 나쁜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간이 업무에 사람에 빈정 상하는 일은 있어서 올라가는 일은 없어도 아래로는 내려간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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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수메르 우화》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면서 김보영 작가님의 《헤픈 것이다》를 마감했습니다!💨 시간을 쪼개 쓰면서 오늘 공개된 김화진 작가님의 〈개구리가 되고 싶어〉를 틈틈이 읽었고요. 6시를 넘긴 시각 사무실에 앉아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를 마시고 있었는데(야근이라는 뜻), 결말까지 읽고 눈물이 터질 뻔했어요. 이것이 바로 직장인의 애환……?😱 오늘도 일하기 싫은 님께 이 작품을 매우 추천합니다. 임선우 작가님의 《0000》 완독회 모집도 시작되었답니다! 완독회 와주실 님을 기다리면서 저는 다시 마감하러 가보겠습니다.🥹
🍙 서니 : 다음 달부터 위픽 편집부에 합류할 새 동지를 만나고 왔어요!🙌 그간 위픽 청탁드리고 싶은 작가님들 연락처를 묻느라 랜선으로만 종종 안부를 주고받았는데, 10월부터 식구가 된다는 기쁜 소식.🥹 다음 뉴스레터에서 뜨겁게 맞아주세요! 그리고 이번 주 토요일 문학주간 행사와 일요일 《친구의 표정》 《불멸의 인절미》 합동 북토크 잊지 않으셨죠? '친표불미' 북토크를 위해 특별 굿즈도 제작했답니다.😉 틈틈이 단요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고요. 오늘 이주혜 작가님의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을 마감했어요. 첫 장면의 배경은 강원도 철원 한탄강 물윗길인데요. 물 위를 걸을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가을_진짜진짜최종.jpg가 오면 저의 피크민 친구들과 놀러 갈 거예요!
🐿️ 소연 : 67번째 위픽, 정대건 작가님의 《부오니시모, 나폴리》를 마감했습니다!🎉 이 소설을 상징하는 색깔은 처음부터 하늘색 말고 다른 색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표지 색상이 쉽게 결정될 줄 알았던 것은 크나큰 착각……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듯이, 하늘 아래 같은 하늘색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폴리의 바다를 닮은 하늘색 ‘아주로(Azzurro)’를 표현하기 위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하늘색을 다 뒤져본 것 같아요. 봉테일 봉준호 감독이 울고 갈 만큼 디테일에 강하신 정테일 정대건 작가님과 《부오니시모, 나폴리》에 딱 어울리는 하늘색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열띤 토론을 거친 결과…… 마침내 작가님이 생각하는 하늘색과 제가 생각하는 하늘색에 합의를 보았으니….. 과연 ‘나폴리의 바다를 닮은 하늘색’은 어떤 색일까요? 3주 뒤에 확인해보세요! 표지에 들어가는 아이콘은 피자🍕 한 조각으로 결정했는데요, 페퍼로니 피자 말고 반드시 마르게리타 피자여야 한다는 정테일 작가님의 요청에 따라 디자이너 🐣 쎄오리 님이 특별 제작한 바질 한 잎을 올려주셨답니다. 🐣 쎄오리 님 만세!
🐯 엘라 : 연휴 즐겁게 보내셨어요? 돌아오니 마감이 두 건……. 방금 막 《언니의 실종에 관한 48 단서들》 마감했습니다!🥰 마감은 잘 마쳤으니 이제 오츠 작가님이 노벨문학상만 받으면 되겠군요. 이번 주엔 이주란 작가님의 《그때는》도 마감해요.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좋은 일이 일어남》에서 박솔뫼 작가님은 이주란 작가님에 대해 “나도 등장인물을 먹인다면 꽤 잘 먹이는 편인데 (이걸 쓰면서 내가 여기에 이상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깨달음) 이주란은 이 방면에서 어떻게 덤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쓰셨는데 말이지요. 이번에도 과연 그러합니다. 어쩐지 자꾸만 배가 고프더라니. 저는 가지찜이요. 물을 부어서 찢어 먹고 싶어요. 아, 피자도. 좀 식은 것으로. 배고플 때 펼치지 마시길 바라요. 아니, 배고플 때 읽고 나면 맛있게 먹을지도 모르겠네요.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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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되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마치 어떤 예감이나 운명처럼 다가오는 장면이나 꿈을 보신 적 있나요? 저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인데, 보통 일하거나 쫓기거나 엄청 말도 안 되고 이상한 꿈만 꿔서 예지보다는 제 마음 상태를 짐작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이는데요. 오늘 위클리 토크에서 소개할 차현지 작가님의 《다다른 날들》은 🐶꿈만 꾸는 저와 달리, 어쩐지 예사롭지 않고 의미심장한 꿈을 꾸는 ‘준이’의 엄마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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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는 어렸을 때부터 엄마의 꿈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요. 길몽도 아니고 악몽도 아닌, 남들이 보면 별스럽지 않게 지나갈 만한 꿈들인데 그런 꿈을 꾸고 난 아침이면 엄마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대요.
그런 엄마를 닮아서인지 준이 역시 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을 쉽게 지나치지 못합니다. 6년째 결혼을 유보하고 애인 ‘선우’와 동거하던 준이는 어느 밤, 사고처럼 죽은 새를 밟고 말아요. 밟아서 죽은 건지 이미 죽은 새를 밟은 건지 알 수 없는 준이에게 새의 사체는 마치 지금의 분명하지 않은 생활에 결단을 내리라는 신호처럼 느껴지고, 선우와 살던 집을 떠나 본가로 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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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온 자신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엄마에게 준이는 “또 뭐 꿨지?”라고 묻고, 말을 돌리는 엄마를 보고 어쩌면 이번에야말로 선우와 정말 헤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요. 보름 후, 준이와 엄마에게 외할머니의 부음이 전해집니다. 구정을 하루 앞둔 연휴 첫날, 준이와 엄마는 돌아가신 아빠가 운전하던 구형 세단을 타고 땅끝 남해를 향해 여정을 시작해요.
책에 들어간 사진은 제가 몇 년 전 크리스마스에 남해에서 찍은 것이에요. 날이 흐려서 사진이 별로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었는데, 《다다른 날들》을 작업하다 문득 떠올라 작가님과 상의하여 이 사진을 수록하게 되었어요. 모래사장, 잔잔한 바다, 외따로 떨어진 섬에 흐린 날씨까지 마치 준이, 선우를 만나게 될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작품 속 배경과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이렇게 당장에는 좋지 않게 느껴지는 일을 언젠가 먼 미래에는 좋았던 일로 다시 써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준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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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와 엄마가 거듭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일상의 장면과 꿈은 ‘작가 인터뷰’에서처럼 “근심과 기우”에서 비롯되어요.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게 될까 봐, 나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두 사람에게 흡사 예지력을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선우와 부부가 될 결심을 하지 못해 자꾸만 머뭇거리는 준이에게는 길을 걷다 걸려 넘어지기만 해도 선우와 결혼해서는 안 될 운명처럼 느껴지지요.
하지만 삶은 우리의 통제 아래 놓여 있지 않고, 어떤 노력에도 생각지 못한 나쁜 일이 들이닥칠 때가 있잖아요. 준이에게 필요한 것은 미리 내다보고 대비할 용기가 아니라, 걱정하지 않을 용기일지도 모르겠어요. “인생의 모든 사건을 행운과 불행으로 나누고, 극복의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득한 “낙관이나 희망”도 아닌 그만하면 괜찮다고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마음 편히 말하는 것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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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른 날들》에는 작품과 ‘작가의 말’ 외에도 무려 30페이지에 달하는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걱정으로 마음이 자꾸 흐려질 때, 두서없는 꿈을 꾸고 일어나 찝찝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될 때 《다다른 날들》을 슬쩍 펼쳐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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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현지, ‘작가의 말’에서
끝까지 쓰지 않기로 한 것들은 결국 쓰게 된다. 그러고 나면 오랜 일들도 오늘처럼 가깝고,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도 그리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 소설 또한 그런 마음으로 삶을 연습하듯이 썼다. 우리가 소설에 기댈 수 있는 본질적인 힘이 있다면 타인의 삶을 따라 읽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지 않을까. 삶을 연습하듯 소설을 읽고 다시 쓰는 일. 독자분들에게 이 마음이 가닿길 바란다. 삶을 연습하듯 소설을 읽어주시기를. 소설을 통해 충분히 기댈 곳을 찾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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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인절미》 《친구의 표정》 합동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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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엘라,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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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엘라 : 이다음에 커서 웃긴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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