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 위에 가습기를 놓는 계절입니다.😶🌫️ 콧속까지 파고드는 건조한 공기 탓에 제 주변엔 콧물 기침 감기 경보가 내렸는데요.🌀 어떤 약을 먹어야 덜 졸릴까 고민하다 보니 벌써 2024년이 한 달 남았다는 사실…….😱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바라보면서 남은 한 달은 정말 알차게 보내줘야지 결심하게 돼요. 창고에 넣어둔 트리🎄를 꺼내고, 전구🔮에 불도 켜고, 양말🧦도 사고, 케이크🎂도 고르면서요. 올해도 잘 버텨낸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 크리스마스 장식만큼 반짝반짝한 컬러를 입은 위픽도 빠질 수 없겠죠!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위픽은 몇 권일까요?🤔)
제목부터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아 오싹오싹 소름이 돋는 소설, 이두온 작가님의 〈돈 안 쓰면 죽는 병〉이 12월 4일까지 공개됩니다. 원인 불명, 백신 미개발. 소위 ‘돈 안 쓰면 죽는 병’인 플람마는 최근 전 세계로 퍼진 무시무시한 질환으로, 머리에서 자란 혹이 어느 순간 불꽃을 일으키며 뻥! 하고 터져버리는 병입니다. 혹의 성장을 늦추는 유일한 방법은 소비할 때 나오는 도파민뿐. 플람마에 걸린 ‘나’는 어느 날 “인자한 얼굴의 반쪽이 터져서 날아간 모양을 하고 있는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할아버지” 모습의 거대 조각상을 목격하고 살기 위해선 저것을 사야 한다는 강렬한 욕망을 느껴요. 10평 남짓한 ‘나’의 원룸엔 결코 들어갈 리 없는 그것을 ‘나’는 차지할 수 있을까요? 바닥을 보이는 잔고에도 ‘나’는 과연 플람마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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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이슈의 최전선에서 여성을 향한 폭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워온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작가님의 첫 소설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를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씨씨’는 남들보다 높은 체온🌡과 정전기⚡를 일으키는 독특한 체질을 가졌어요. 사람이 아니거나 사람으로 취급되지 않거나 심지어 사물이나 동물들조차 틈만 나면 씨씨에게 몸을 붙입니다. 사람을 따르는 법이 없는 길고양이🐱 ‘노고’도 씨씨에게만은 배를 뒤집고 머리를 디밀어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고르릉거리게 만드는 마법의 손길. 전 애인들조차 헤어져도 좋으니 제발 가끔 만나서 쓰다듬어달라고 호소를 하곤 합니다. 씨씨의 이런 특별함을 어떤 사람들은 귀하게 여기고, 어떤 사람들은 함부로 취급했어요. 씨씨에게 ‘주양육자’는 “네가 정하기 전에 네 몸을 자기 것처럼 사용하려는 사람들한테는 아무것도 주지 마”라고 말하고는 집을 나가버립니다. 씨씨는 자신의 특별함을 이용해 쓰담쓰담 챌린지와 체온 챌린지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알고리즘을 타면서 주목을 받아요. 그런 씨씨 앞에 ‘D’라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D는 처음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씨씨를 안심시켰어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니, 씨씨는 그 말이 마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D의 말과 행동에서 씨씨는 어떤 위화감을 느낍니다. 언젠가부터 씨씨가 한 얘기들을 D가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처럼 말하곤 했거든요. D의 태도는 씨씨를 점점 더 큰 혼란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씨씨의 가장 가까운 친구 ‘권’은 존재의 고유성과 타인과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씨씨의 내적 갈등을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예요. 권은 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사랑하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애쓰는지 답답해하며, 씨씨에게 차라리 여자를 만나라고 권합니다. 씨씨는 결국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관계”라는 환상을 버리고, 여성의 몸과 이름에 가해지는 폭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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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사람들은 나를 만날 때마다 이 사건에 관한 기분에 대해 물었다. 내 KIBUN이 마치 매우 중요한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우선 궁금한 게 내 기분이라면, 일단 ‘이상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갑자기 내 이름이 언급된 기사가 열 개쯤 나왔는데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을 겪는다면 말이다. 동명이인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이름이 언급되었는데, 그게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데 이것에 대해 가능한 적절한 KIBUN이라는 게 있기나 한 걸까. 이름은 어떤 사람이 세계 내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형식이다. 내 이름이 곧 내가 아니라고 부정당하는 것은 그런 일이다. 하지만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일 뿐 그것이 곧 현실 세계의 법은 아니므로 이것은 법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오직 문학의 문제였다. 나는 이 문제를 무엇보다 ‘인식론적 폭력’이라는 차원에서 다루고 싶었다. 고유명사의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에야 가능해지는 완전한 이별을 위해, 한 인간의 고유명을 삭제하고 ‘흔한 것’으로 공표하는 행위의 폭력성이 마치 ‘리벤지 포르노’와 같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아마 이 연결고리에서 가장 격렬한 반대가 일어날 테지만 그럼에도 이 연결이 2024년을 살아가는 한국 여성들의 생활 세계에서는 결코 무리가 아니라는 걸 말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법정으로 가져갈 수 있는 종류의 범죄는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명백히 (미란다 프리커를 인용해서 말하자면) 인식론적 부정의이자 해석학적 부정의이지만, 법에 의해 제어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그러한 힘, 즉 세계를 만들어내는 힘이 여전히 문학 안에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응답은 문학이라는 형식을 통해야만 했다. _작가의 말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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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겨울이 다가왔어요!🥶 님은 겨울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새벽에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데 하얀 입김이 솔솔 나고, 코끝에서 겨울 향이 몽글몽글 느껴지더라고요. 거리 곳곳 붕어빵이나 호떡 같은 간식을 팔기도 하고요(맛있겠다……). 얼마 전 마감을 마친 금정연 작가님의 《모두 일요일이야》 역시 겨울에 어울리는 빨간 옷을 입었는데요. 고심 끝에 고른 빨간색에 '산타 레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답니다!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이라고 보아도 될 《모두 일요일이야》에는 작가님이 직접 그리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도 함께 실렸다는 소문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 겨울 길에서 생활하는 모든 고양이🐈⬛의 안녕을 바라게 되었답니다(차에 타기 전엔 보닛을 가볍게 톡톡!). 얼마 남지 않은 24년, 저는 어마어마한 분량의 교정지📑와 동고동락이 예정되어 있는데 님은 어떤 약속을 준비해두셨나요?
🥐 레아 : 두 권의 위픽을 뚝딱 마감하고 모처럼 위.없.날(위픽 없는 날)을 보냈어요. 대신 소리 없는 세상을 엄청 시끄럽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청각장애인 청소년들의 하이틴 로맨스(?) 《트루 비즈》 화면 교정을 보았죠. 틈틈이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를 다시 보았고요. (인공 눈물에 의지하지 않곤 살아갈 수 없는 OLED 패널과 함께하는 날들…….😢) 안압 오른 눈이 피곤하다고 비명을 지르면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을 읽었어요. “객관적 필요와 재정 상태의 절충을 꾀한 어떤 이성적 계획도 끼어들지 못했다. 무한한 욕망만이 그들을 압도했다.” 부와 풍요로움을 무한히 욕망하는 실비와 제롬의 삶에서 마치 다이어트 해버린 제 지갑을 발견한 것 같았고…….😭 돈 쓰는 것 말고, 예쁘고 아름다운 물건을 손에 넣는 것 말고, 그러니까 겨울 외투나 신발을 욕심내는 것 말고 마음으로 따뜻한 연말을 보낼 방법은 없는 걸까요?😵💫
🍙 서니 : 폭풍 같은 마감을 마치고 본부 워크숍까지 다녀온 후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여름부터 푹 빠져 있는 게임 피크민의 첫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가했거든요. 아이템을 얻기 위해 도쿄 돔 근처 골목골목을 걸으며 작은 식당과 디저트 가게, 공원, 박물관을 구경했는데요. 아주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피크민 캐릭터 모자를 쓰고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거 있죠. 직접 만든 인형을 가져온 아저씨들에게 다가가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엄청 자랑스러워하는 것도 귀여웠고요! 흘러넘치다 못해 걸음걸음 묻어나는 그 ‘좋아하는 마음’들을 주워 담으며 위픽에게도 언젠가 이렇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기를 바라게 되었어요. 애정과 사랑은 좀처럼 제가 지고 싶지 않아 하는 분야인데, 그날만큼은 마음껏 완패 선언을 해도 좋겠습니다. 이 리포트까지 읽고 계신 님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 소연 : 불꽃 같은 마감이 지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저희 위픽 대표 디자이너인 쎄오리 님 대신에 지나 님이 도움을 주셨어요. 쎄오리 님이 매번 위픽 표지 문장을 천재적으로 배열해주셔서 혀를 내둘렀는데요, 여기 천재만재가 또 계셨어요…… 단 한 글자로 가장 외롭고 쓸쓸한 표지 만드는 법 아시는 분?(12월에 출간될 위픽 꼭 확인해주세요!) 하필 위픽 마감날에 본부 워크숍이 있는 바람에 마감을 심지어 하루 당겨야 했는데요, 디자이너 지나 님과 함께 작업하는 속도가 어쩐지 평소보다 훨씬 더 빠르고 여유가 느껴져서 쎄오리 님이 왠지 모를 억울함과 질투를 느끼셨답니다(쎄오리 님~ 오해예요~🤣). 지나 님과 인쇄소 감리도 함께 다녀왔는데요, 이번에 유독 원하는 색이 한 번에 나오지 않아서 인쇄소 기장님을 여러 번 괴롭힌 덕분(죄송😭)에 맘에 쏙 드는 색깔을 얻게 되었어요. 그리하여, 12월에 출간될 네 권의 위픽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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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니 : 앞선 리포트에서 설레고 두근거리는, 날아갈 것만 같은 사랑을 이야기했는데 토크에서는 조금 다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땅에서 떨어지지 못하도록 발을 붙들고, 자꾸만 우리를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가버리는 그런 사랑이요.
아픈 기니피그 ‘인절미’가 먼 미래의 우주에서 영원히 죽지 않는 소설을 쓰는 소설, 《불멸의 인절미》가 다루는 겹겹의 이야기들 중 사랑에 관해 한유리 작가님과 주고받은 문답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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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출간된 네 권의 위픽을 소개합니다!📚
가을가을한 색 조합의 위픽을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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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68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다.”
‘인생’이란 ‘시절 인연’에 관한 아련한 주제가
위픽 69 단요 《담장 너머 버베나》
“기억한다는 건 함께한다는 거고, 존재한다는 건 기억된다는 거래.”
소중한 존재를 잃고 싶지 않은 소년과 소녀가 상실을 받아들이는 법
위픽 70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이라는 수식어로만 묘사할 수 있는, 어떤 죽음에 대하여
위픽 71 박서련 《몸몸》
“나는 이렇게 엉망인데도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몸’이라는 감옥 속에 단단히 갇혀버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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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고고,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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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착하게 살자.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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