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님은 새해 첫 곡으로 무엇을 고르셨나요? 새해에 듣는 첫 곡이 한 해의 운수를 좌우한다고 하죠. 원래라면 한 해의 동력을 불어넣어줄 신나고 재밌는 노래를 골랐겠지만, 이번에는 올바른 애도의 방법과 굳세게 싸워야 하는 마음도 함께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복잡한 심경으로 맞이한 2025년, 각자의 방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1년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새해에도 위픽은 변함없이 레터를 띄웁니다.💌 올해의 첫 소설, 아직 고르지 않으셨다면 위픽에게 기회를 주세요!
“조용히 말하면 더 그럴싸하다고요.” 예소연 작가님의 〈소란한 속삭임〉이 1월 15일까지 공개됩니다. ‘속삭이는 모임’은 손을 세우고 입을 가린 다음 비밀이 아닌 것들을 속삭이며 말하는 모임이에요. 하지만 사람이 매일 속삭이고만 살 수 없는 노릇, 속삭이는 일에 “시끄럽게 구는 훈련”도 번갈아 하기로 합니다. 엄청나게 시끄럽고 참을 수 없이 고요한 이 모임에 님을 초대합니다! |
|
|
한국문학의 가장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목소리, 이장욱 작가의 신작 소설 〈초인의 세계〉를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여러분은 ‘초인’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이 소설은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초능력과 각기 다른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펼치는 특별한 순간을 포착합니다.
‘초인할인마트’에서 캐셔로 일하는 49세 ‘명희’는 유방암 투병 중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물건이 숨겨져 있어도 투시하는 능력. 명희는 하루하루를 병마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갑니다.
‘환희’는 타인의 상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시인이에요.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다니는 문장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마트의 ‘육 사장’은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추억을 품고 살아가며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애씁니다.
“풀 인간. 풀로 엮어 만든 인간. 풀처럼 연약하지만 또 풀처럼 강인한 인간. 풀처럼 누웠다가 풀처럼 일어서는…… 초인. 그래. 슈퍼맨보다 낫네.” 이들은 모두 초인적인 내면의 힘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마트에 수상한 남자가 등장합니다. 명희는 그 남자가 품속에 칼을 숨기고 있는 것을 투시력으로 감지하고, 환희는 남자의 생각을 읽으려 애써보지만 그가 품은 불길한 기운은 좀처럼 해독되지 않아요. 도대체 이 남자는 무슨 일을 벌이려는 걸까요?
“사람은 자꾸 상상을 해야 한다. 자꾸 다른 모양을, 다른 풍경을, 다른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그래야 살아지니까. 그런 것이 삶이니까……”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고통과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평범한 일상 속 초인들이 펼치는 삶과 상상의 세계. 당신 곁의 초인은 누구인가요? |
|
|
남자는 키가 크고 몸이 크고 어깨가 귀밑까지 올라가 있고 굵은 목덜미에 두드러기가 붉게 올라와 있었는데 그런 외모가 명희의 관심을 끈 것은 아니었다.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본 것은 그의 품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품속에서 은빛으로 반짝이는 것, 아, 은빛? 정말 은빛이네. 저거 저거, 저 반짝이는 은빛, 저건 바로…… 명희는 계산대에 서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그것을 주시했는데 거의 노려본다고 해도 좋을 만한 시선이었다. 확실히 차가운 느낌에 금속성이다…… 끝이 뾰족하고…… 그러므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결론적으로 저것은…… 칼인가. 칼이구나. 칼이라니.
남자의 품속에 있는 것은 칼로 보였다. 아니 그런데 품속에 있는 게 보이느냐고? 명희에게는 보인다. 빛나는 것까지 보인다. 누가 뭘 숨기든 몸속에 넣은 물건이라면 훤히 볼 수 있는 능력이 명희에게는 있다. 숨긴 것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라고 해도 좋고 가린 것을 투시하는 능력이라고 해도 좋지만 괜히 생긴 능력은 아니다. 명희가 오랫동안 이런저런 마트와 다양한 종류의 업장에서 캐셔로 일하며 터득한 능력이었으므로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었는데, 정말 단 한 번도. |
|
|
🐶 고고 :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짝짝)🪁 저는 신년을 맞아 카페인 줄이기, 주4일 운동하기, 재테크하기 등 몇 가지 계획들을 세워보았습니다. 이제 막 출간된 이두온 작가님의 《돈 안 쓰면 죽는 병》을 옆에 두고 한 해 가계부도 짜보았는데, 표지에 들어간 만 원 아이콘과 푸릇푸릇한 배춧잎 색감 때문에 정신이 더 바짝 들더라고요! 그래도 아직은 따끈따끈한 설렘이 더 큰데 과연 연말까지 킵고잉할 수 있을까요? 님의 신년 계획에는 무엇이 들어가 있나요? 어떻게 하면 잘 지켜낼 수 있을지 저희 함께 고민해보아요. 2025년에도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위픽도 잊지 말고 찾아주실 거죠?✧◝(⁰▿⁰)◜✧
🥐 레아 : 길고도 짧은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니 제 눈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이 일거리들은 다 무엇이죠……?🧐 새해 인사 겸 안부 겸 독촉 메일(!)을 한바탕 돌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정신을 좀 차린 뒤 다이어리를 열어봤더니 모든 칸이 불타고 있지 뭐예요. 새 다이어리를 개시할 틈도 없었습니다. 왜 작년 다이어리에 항상 새해 1월 페이지까지 들어 있는지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어요. 올해는 제발 벼락치기 하지 않게 해주세요.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는 극극 J가 되게 해주세요…….😭 (하지만 이미 엄습해 오고 있는 벼락치기의 먹구름) 그 와중에도 오늘 출간된 아름다운 한여름 빛깔 《계화의 여름》이 저를 위로해줍니다. 이무기 여름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남.주.라고요!🐍
🍙 서니 : 새해 첫 마감을 했습니다!(극한 일정…….) 방금 막 인쇄소에서 표지 감리를 마쳤어요. 《카산드라의 여자들》을 작업하는 동안 엄청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책을 이렇게 많이 만들어도 만들 때마다 새로운 배울 것이 남아 있다는 게 힘들고 신기합니다……. 《카산드라의 여자들》에는 욕망이 충족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21편이 담겨 있는데요. 살고 싶었지만 죽음을 맞는 여자들,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남자는 나를 좋아하는(!), 그 기로에서 자신의 마음을 속여버리기로 마음먹는 여자, 너무나 잦은 캣콜링에 지쳐 남자들을 죄다 물어뜯어버리는 여자 등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여자들이 등장하는 소설집입니다. 그간은 앞서 언급한 꼭지들을 재밌어했는데, 연말 휴가를 다녀와 원고를 다시 읽었을 때는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학교 학생들과 소프트볼 경기를 치뤄야 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에 오래 머물렀어요. 이야기에서는 비극을 맞이한 이들을 눈앞에 두고, 각자 애도하는 방법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책이 출간되면 또 소식 전할 테니, 눈여겨봐주시길요!
🐿️ 소연 : 연말 휴가를 제주도로 다녀왔는데요, 최고 기온 15도를 육박하는 날씨에 사람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돌아다니는 기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고고 님이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라고 해서 억울했지만…… 오늘 날씨를 보면 제가 생각해도 거짓말 같네요.) 곶자왈🌲을 실컷 돌아다녔어요. 제주의 숨소리라 불리는 곶자왈에서 자연의 기운을 잔뜩 충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오자마자 바로 위픽 작업에 돌입! 이장욱 작가님의 오랜 팬이었는데요, 〈초인의 세계〉로 2025년을 열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 곁의 초인들에 관한 따뜻한 소설이에요. “몸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 거머리 같은 것. 집요한 것.”이라는 문장에 밑줄을 쫙쫙 치면서 거머리처럼 버티고 있는 한 남자를 떠올렸고요.🤬 “풀 인간. 풀로 엮어 만든 인간. 풀처럼 연약하지만 또 풀처럼 강인한 인간. 풀처럼 누웠다가 풀처럼 일어서는…… 초인. 그래. 슈퍼맨보다 낫네.” 바로 우리 풀 인간들이 초인처럼 우리의 일상을 지킬 거라 믿습니다!🙏
|
|
|
🩷 내가 사랑했던 모든 《그때는》의 문장들에게 |
|
|
🐶 고고 : 특히 좋아하는 어떤 작가의 문체나 문장이 있나요? 저는 이주란 작가님의 문장을, 슴슴한 평양냉면 같이 자꾸 문득 생각나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는데요. 아니더라고요. 《그때는》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의 문장을, 사랑하고 있었어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어긋난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썼다는 《그때는》은 태어나 한 번도 어머니와 좋은 유대를 쌓지 못하고 사랑이 필요한 모든 관계에서 고단함을 느끼는 ‘수인’과 애인의 전 연인이 맡기고 간 늙고 아픈 흰 강아지 ‘앵두’의 이야기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살펴야 하는 두 존재 사이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온기. “사랑할 줄도 모르고 사랑받을 줄도 모르는 것 같다”는 수인에게 어설프게 성겨버린 고소한 사랑의 향기를 이주란표 문장들로 만나보세요. |
|
|
💌 이주란 작가 인터뷰에서
Q. 상처받은 사람도, 어쩌면 상처받은 사람이어서 더욱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느꼈어요. 어떻게 생각해내게 되셨나요?
A. 이 소설을 쓸 즈음에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어긋난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설사 관계를 돌이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앞에 놓인 그 길이 너무 어둡고 머니까, 그런 채로 살 각오를 하게 되는 것이죠. 하여 그곳에 도착하지 못할지라도, 어쨌든 우리는 어두운 길 한복판에서 바로 앞을 더듬으며 걸어가야만 하고요. 내가 가지고 있던, 혹은 우연히 만난 희미한 빛이 꺼지지 않게 소중히 하면서요. |
|
|
2025년 뱀의 해, 이무기에 관한 소설부터 새해 이야기까지.
신년 맞춤 위픽을 소개합니다! 📚 |
|
|
위픽 77 배명은 《계화의 여름》
“돌아오고는 있는지. 금방이라면 얼마나 금방인지.”
천 년 이무기와 인간의 풋내 물씬한 한여름 빛깔 첫사랑
위픽 78 이두온 《돈 안 쓰면 죽는 병》
“대다수의 사람들이 돈을 지긋지긋해한다. 너무 좋아서, 그럼에도 없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흐름, 시대의 ‘쓸모’를 파헤치는 2025년 이두온 월드의 서막.
위픽 79 김지연 《새해 연습》
“그러니까 올해는 늘 새해를 위해 연습하는 해였다.”
제70회 현대문학상 김지연 신작 단편소설
|
|
|
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고고,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테오 |
|
|
🐶 고고 : 착하게 살자.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