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을 코앞에 두고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하지만 곧 녹아내리고 나면 겨울의 긴 그림자도 사라지고, 따뜻한 햇살이 우리 곁을 가득 채우겠죠?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특정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먹거리나 장소, 콘텐츠, 이벤트를 즐기는 ‘제철코어’가 힙한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해요. 심지어 ‘금수저’보다 제철과일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제철과일수저’가 더 부러움의 대상이라니, 계절을 온몸으로 누리는 감각이 트렌드가 된 셈이죠. 각양각색, 사시사철, 춘하추동, 위픽이야말로 ‘제철책’으로 딱! 가벼워서 봄나들이에 챙기기도 좋은 위픽. 제철과일 도시락+위픽 세트와 함께 피크닉 떠나볼까요?🌸📖🍓
‘해담’은 두 번째 시집 출간 기념 낭독회를 갔다가 빈 의자 밑에서 꿈틀거리는 그림자를 목격합니다. 그날 이후 그림자가 자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차려요. 해담은 ‘그것’을 없애고자 무당을 찾아가지만 무당으로부터 ‘그것’이 죽은 사람이 아닌 ‘산 사람’이라는 이야기마저 듣게 됩니다. 무당에게 20만 원짜리 부적을 쓴 다음부터 ‘그것’을 볼 수 없게 된 해담은 또 한 번 무당을 찾아가 새로운 부적을 쓰게 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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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서사”라는 평을 받으며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당선 후 발표한 첫 소설 〈걷기의 활용〉으로 제14회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른 권희진 작가님의 신작 단편소설 〈일단 믿는 마음〉을 위픽에서 공개합니다.
현실에서 유리된 듯한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나만 다른 차원에 뚝 떨어진 것 같고, 사람들이 가깝고도 멀게 느껴지고, 내 목소리가 가닿지 않는 것 같은 때 말이에요. 현실인지 꿈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경험을 한 자매가 있습니다. 언니 ‘영리’는 열에 들떠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니는 꿈을 꾸고, 동생 ‘시은’은 아주 어렸을 때, 에버랜드에서 아무리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 언니를 쫓은 기억이 있어요.
영리의 경험은 크게 아팠던 날의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시은의 경험은 시은과 가족을 새로운 ‘차원’으로 데려갑니다. 시은은 그날 자신이 차원의 경계에 다녀온 것이라 확신하며 ‘차원명상’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버려요. 영리와 가족이 아무리 시은을 빼내려고 해도, 시은은 가족과 함께 있으면 불행만이 찾아온다며 집을 떠나 사라집니다. 시은이 남긴 것은 몇 권의 일기장과 《고차원을 여행하는 수련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 영리는 어디서부터 시은이 잘못된 것인지, 누가 시은을 이렇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어 그저 시은이 잘 지내길 바라며 기다리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일은 무척 괴롭고 고통스러워 우리는 때때로 그릇된 선택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주고받는 상처만큼이나 “귀엽고 웃기고 소중한” 기억들도 만들고 나눈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이겠지요. 나쁜 기억은 뭍에 두고 고차원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날, 이 소설이 건네는 위로에 귀 기울여보시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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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시은은 완전히 사라졌다. 영리도 찾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그건 가족을 위한 길이었다. 가족을 구원하려면 사라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시은 씨의 믿음이 약해질수록 가족들은 점점 죽어갈 겁니다. 예민한 사람은 주변의 힘을 약하게 만들거든요. 사람들이 그 기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최근에 어머님이 자궁에 근종이 생겼다고 했죠? 제가 그랬잖아요. 그건 시작일 뿐이에요.” 차원명상센터 센터장의 예언은 하나씩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아빠는 퇴직했고 엄마가 자궁에 병이 생겼다. 모든 게 내 탓이야, 시은은 자책했다. 언니는 근종 같은 건 큰일이 아니라고 제발 누군가 죽을 것처럼 망상하지 말라며 악을 썼다. 급기야 자신을 감금하고 감시하기까지 했다. 정말 다들 병들어가고 있구나. 시은은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차원명상센터의 예언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루라도 빨리 집에서 벗어나야 했다. “재앙이 시작된 거야. 우리, 그리고 믿음만 생각해. 그래야 주변 사람들이 살아.” 규민도 그렇게 시은을 설득했다. 그녀는 집에서 탈출한 후에 규민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영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살길 원하면 날 찾지 마, 이게 모두를 위한 길이야, 나중에 때가 되면 찾아갈게. 그러고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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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돈 안 쓰면 죽는 병》X《사서 고생》 합동 북토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어요. 명MC 조우리 작가님과 코미디언인가 싶게 웃긴 이두온 작가님의 시너지로 웃음바다가 된 행사였답니다.😂 화이트데이였던 만큼 조우리 작가님이 두 책 표지 모양의 사탕🍬도 만들어 오셨는데, 너무 멋지고 기발해서 볼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지요…… 이런 ‘손수로 표현된 정성’은 언제나 참 다정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이제 막 따끈따끈 출간된 《김용호》의 보도자료를 쓰면서 내도록 셀린 디온의 〈The Power of Love〉를 들었더니(힌트: 〈TV는 사랑을 싣고〉) 갑자기 레트로 바람이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주말 동안 〈원더풀 라이프〉, 〈트루먼 쇼〉, 〈펄프 픽션〉 등 옛날 영화를 연이어 보았습니다. 지글지글한 화면과 빛바랜 향이 날 것만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 하루였는데, 님도 이번 주말엔 추억 속 영화 한 편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 레아 : 건축학과 학생들의 ‘경주’와 ‘정주’, ‘재능’과 ‘숙제’를 그려낸 성해나 작가님의 위픽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가 출간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건축 재료”인 목재 컬러(a.k.a. 버터밀크)를 입고 태어난 책을 손에 쥐고 색 정말 잘 나왔다, 연신 감탄했답니다.💛 보도자료를 쓰면서 언젠가 벚꽃 피는 봄에 갔던 경주의 첨성대와 봉황대와 낮고 아름다웠던 건물들을 한껏 추억했어요. 개축이냐 재건이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고택의 허술함과 아름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곱씹으며 〈브루탈리스트〉 한 번 더 보고 싶다! 외쳤고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데까지 꼼꼼히 지어 올리는 소설과 높이 1밀리미터까지 엄격하게 계산된 라즐로의 브루탈리즘 건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화와 위픽 꼭 함께 즐겨보시면 좋겠어요.
🍙 서니 : 얼마 전에 친구가 ‘마음이 편해지는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고 싶은데 책을 왜 읽어?!” 하고 깜짝 놀랐어요. 저에게 독서는 모름지기 흥분, 고양, 격양, 격정, 열광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로……. 주체할 수 없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책은 ‘음, 좋았다. 다음’에서 그치고, 만족스러운 독서를 하면 마음이 흘러넘쳐서 사방에 포교와 전도를 하거든요. 어떤 책이 그런 마음을 갖게 하느냐, 한다면 역시 퍼즐 조각을 맞춘 듯 꼭 들어맞는 인물을 만나 신지가 조종하는 초호기처럼 제가 마구마구 조종당하고 함께 흔들리는 그런 책들인데……. 지난 주말에 만난 분들은 책을 읽을 때 부감하듯 바라본다고 해서 신기했어요. 그러니까 다들 지오 프런트에 있었는데 저만 에바였던 거죠?(충격) 그래서 똑같은 책을 또 읽고 또 읽고, 좋게 말하면 ‘취향’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아집’ 같은 것을 키우고 있었나 봐요. 제가 좋아하는 말은 “너의 것을 해라……”인데, 이제 “남의 것도 해라……”로 나아가야 하나 싶습니다. 최근 저의 마음을 가장 흔든 소설, 이연숙 작가의 《아빠 소설》이 오늘 출간되었습니다!👋 제 인터넷 친구는 “재밌게 읽었지만 이걸 소설이라 부르진 않겠음”이라는 평을 남겨주었는데…… 님은 어떻게 읽으시려나요?
🐿️ 소연 : “한국 단편소설 시리즈계의 올타임 고트” “통학러에게 위픽이란 넷플릭스” 등등 독자님들이 애정 가득 담아 붙여주시는 애칭에 매일매일이 행복합니다. 위픽 관련해서 남겨주시는 리뷰들은 저희 위픽 팀 모두 빠짐없이 찾아본답니다. 응원의 목소리 더더더 많이 들려주세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3월의 위픽, 성해나 작가님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장진영 작가님의 《김용호》, 이연숙 작가님의 《아빠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세 권 모두 엄청난 소설입니다……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 절대 후회 안 하세요……(언제는 안 그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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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여러분, 시절 인연(時節因緣)에 대해 아시나요? “모든 연에는 오고 가는 때가 있다”라는 불교 용어인데요. 제게는 편집자 시절 동안 만났고, 만나고, 만날 예정인 깊고 소중한 사람들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중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김희재 작가님은 더없이 특별한 인연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작가님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 《탱크》의 담당 편집자였던 제가 그로부터 1년이 지나 전혀 새로운 곳에서 작가님의 첫 단편소설을 편집하게 된 거예요. 출판 업계가 좁기도 하지만, 한 작가님이 세상에 내놓은 두 권의 이야기를 모두 한 편집자가 담당했다는 사실에, 이 찰나와 같을 시절에 크나큰 기쁨을 느낍니다!🥴
“인생”도 하나의 거대한 시절 인연이 아니던가
《화성과 창의의 시도》는 의식하지 않으면 희미해지는 시간들, 노력하지 않으면 잃게 되는 사람들, 붙잡지 않으면 떠나버리는 사랑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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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탄’ 그리고 ‘마리아’는 “기다려라, 기다려달라”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리는 날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절로 알아차리는,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특별한 삶의 질감을 공유한 사이입니다. 그들은 성인이 되어 시설을 떠난 뒤에도 매년 8월 12일에 만나 올해의 ‘8과 12의 발견’을 읊으며 연을 이어나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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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부를 묻지 못하는 날이 부쩍 늘고, 같이 살 때만큼 부대끼진 못해도 한 덩어리로 부풀 줄만 알았던 미래의 계획 역시 소원해지기 일쑤. 그 과정에서 ‘나’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탄’에 관해 ‘마리아’보다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서러워 어쩔 줄 모르고, 서로를 끔찍하게 여긴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을 뿐이었음을 직감하며 괴로워합니다.
그해, 지독하게 쓸쓸하던 8월 12일.
‘나’는 어김없이 ‘마리아’를 만나고, ‘마리아’는 느닷없이 도쿄에서 열리는 조성진의 스크랴빈 에튀드 OP. 8의 12번 연주회에 가자며 ‘나’를 부추깁니다. ‘나’에게 스크랴빈을 알려준 건 ‘탄’이었는데…… 그러나 그 연주회에 ‘탄’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고, ‘나’는 텅 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합니다.
우리가 알던 ‘탄’은 누구였을까?
‘탄’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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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 작가의 말에서
인생 자체가 시절 인연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이클임을 절감했던 때가 있다. 분명 누군가를 아주 먼 곳으로 보낸 후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원래 인연이 끝나면 그런 생각을 잘 하는 편이다. 우리 시절이 끝났구나. 지나갔구나.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린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저 친했다가 멀어진 사람들을 두고도 그런 생각을 한다. 멀찍이 서서 씁쓸해하거나 후회하지 말고 계속 연락하면서 연을 이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역시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야, 이 인연은 여기서 정리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파트라고 여겨지는 하루들을 살았다. 그 하루들이 쉬웠던 때도 있고 무척 어려웠던 때도 있다. 그래도 어떻게든 지내다 보면 계절이 흘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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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3월의 위픽! 좋은 소설, 위대한 소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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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 83 성해나 《우리가 열 번을 나고 죽을 때》
우리가 잠깐 손님으로 왔다 가는 풍경에 영원히 머무는,
열 번을 나고 죽는 동안에도 이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위픽 84 장진영 《김용호》
“거짓말엔 이제 지쳤다.”
삶에 술, 담배, 커피보다 끊기 힘든 사람이 있다면?
위픽 85 이연숙 《아빠 소설》
“하지만 세상에는 ‘아버지의 어딘가 좀 망가진 자식’도 있는 법이다”
아빠를 죽일까? 죽이지 말까? 아빠를 원망해도 될까? 이대로 용서해버릴까?
상처 입고 망가져도 다시 한번 ‘진격’하는 닉네임 ‘리타’ 이연숙 첫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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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픽을 만드는 사람들
🐶 고고, 🥐 레아, 🐬 도리, 🍙 서니, 🐿️ 소연, 🐣 쎄오리, 🌈 테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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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 : 착하게 살자.
🥐 레아 : 누워서 아이돌 유튜브 볼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도리 : 당신의 가슴에 위픽 새기는 마케터.
🍙 서니 : 매일 야외 록 페스티벌(의 생맥주)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 소연 : 책과 아이들 사이에서 매일 종종거립니다.
🐣 쎄오리 : 친절한 세호 씨.
🌈 테오 : 10년 단위로 별명이 바뀌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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